여행의 설렘
오늘 알라딘에서 메일 한 통을 받았다.
Yo la tengo의 새 앨범 소식은 나를 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 말라가,
말라가 중심부 뻬뻬의 아파트, 뻬뻬의 아파트 안에 붙여져 있던 욜라탱고의 티
켓...그리고 그와 나누었던 수 많은 이야기들...
결국 그.리.운....그.... 그의 코로 먼저 웃는 웃음. 그의 품...그의 얼굴,,,,
그는 나에게 욜라탱고의 공연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한번도 공연에서 그래 본 경험이 없던 그 지만 욜라탱고 앞에서 여지 없이 무너졌다고 했다.
눈물이 나올반큼 반가웠다. 지구반대편에서 살고 있던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그와
이렇게 같은 뮤지션을 좋아하고 있음을,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음에....
What a amazing world....
그와는 비슷한 점이 참 많았다.
같은 소설가, 뮤지션을 좋아하고 같은 음반에 열광하고 있었음을...
그는 화가였다. 그의 아파트는 그의 그림으로 가득했다. 그가 아끼는 그림을 나도 좋아했다.
어쩌면 그와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우리는 너무 비슷한 점이 많았다....
당시 나는 사랑에 자신이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더이상 나에 대한 마음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선언을 했고 난 그 마음을 돌리려 이틀만에 스페인 행을 선택했다. 스페인...멀고도 멀었던 그곳에 도착해서
나를 만나주지 않는 그에게 절망하고 또 절망하고 매일 밤마다 서럽게 꺽꺽 울어댔었다.
그는 내가 살던 아파트의 주인이었다.
내가 서럽게 운 다음 날 그는 나의 방문을 두들긴 후 새로 산 하얀 침대커버를 전해주었다. 편히 자라면서...그 뒤에도 혼자 주말을 보내는 나에게 그의 화가친구들을 소개시켜줬고 스페인의 긴긴밤을 함께 놀아주었다. 그의 호의를 난 단순히 나를 불쌍히 여겨서라고 생각했다.
사랑을 찾으러 스페인까지 날라온 동양여자애에 대한 연민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