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교도소로 옮긴 저자. 기분 탓인지 1부에 비해 저자의 고민이 깊어진 듯처럼 느껴진다. 담담했던 앞부분에 비해, 마치 조용히 울부짖는 것 같은 문체. 스스로에게 이 고난을 기회로 삼자고 무수히 다독였을테지만, 순간순간 찾아오는 고독과 괴로움에 마음이 지치기도 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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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사랑과 믿음의 상대자로 택할 때 나는 이미 그의 곱고 아름다운 면 뿐만 아니라 어둡고 불안정한 면까지도 믿고 사랑하겠다는 견고한 결심을 했다”고 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단호한 결단...

p 89

 

자유를 빼앗기고 감옥에서 쓰여진 글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따뜻한 문장들. 그 곳이었기에 할 수 있는 생각, 나올 수 있는 문장이었을까. 멋진 명화들과 어우러져 가슴을 더욱 촉촉하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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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삶, 참다운 깨달음은 언제나 인간을 그의 무거운 타성과 대결하게 만들고 다시 고쳐 배우게 하고 종래의 안일한 생각들이나 의견들을 지양하게 한다. 인간은 위기의 강압을 통해서만 참다운 앎과 참다운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앎과 삶> 97쪽, p 58

 

책 안에 인용된 구절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이 많다. 처해진 상황 때문에 조용히 책 읽고 사색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저자. 그는 이 구절을 보면서 조금은 위안을 받았을까.

 

그래도 우리 삶에 너무 슬프고 위험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위기는 부디 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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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착한 것이 가장 더럽게 썩을 수도 있다는 경구는, 우리들 개개인에게 스스로를 새롭게 하기 위해 매 순간마다 자기를 반성하고 깨우쳐가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p23

 

담담하게 자신의 상황과 감정에 대해 서술해나가는 문장들. 맑고 담백하다. 격동의 시절 속에서 오직 그가 있던 곳만이 순수의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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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2
토미 드 파올라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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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해드렸던 [우리는 최고야]의 토미 드 파올라의 [고요히]입니다. 이 책도 [우리는 최고야]처럼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와 산책을 나온 듯 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자연 속에서 모두 하나같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새들은 바삐 날아다니고, 강아지도 공을 쫓아 달리고, 개구리도 연못으로 펄쩍 뒤어 들어가는, 친숙한 자연의 모습들.


 

할아버지는 우리는 너무 서두르지 말자면서 벤치에 함께 앉자고 권해요. 더불어 잠시 행동을 멈추고 쉬는 듯한 자연. 세 사람은 '고요히' 앉아 각자의 생각에 빠지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책은 마치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여기 와서 앉아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요. 그렇게 쉼없이 움직이지만 말고, 여기 와서 함께 잠시 앉아 있자고요.

 
저는 소위 말하는 '멍 때리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때는 옆지기에게도 잠시만 말 걸지 말아달라고, 잠깐만 멍하게 있고 싶다고 말할 정도예요. 복잡한 머리속도 정리하고, 몸도 한 템포 쉴 여유를 주는 거죠. 그렇게 있다보면 보이지 않았던 것도 보이게 되고, 제 감정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쉬는 날 하루만큼은, 아니면 반나절만이라도 '고요히'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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