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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72
토미 드 파올라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1년 5월
평점 :

앞에서 소개해드렸던 [우리는 최고야]의 토미 드 파올라의 [고요히]입니다. 이 책도 [우리는 최고야]처럼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할아버지와 산책을 나온 듯 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자연 속에서 모두 하나같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새들은 바삐 날아다니고, 강아지도 공을 쫓아 달리고, 개구리도 연못으로 펄쩍 뒤어 들어가는, 친숙한 자연의 모습들.

할아버지는 우리는 너무 서두르지 말자면서 벤치에 함께 앉자고 권해요. 더불어 잠시 행동을 멈추고 쉬는 듯한 자연. 세 사람은 '고요히' 앉아 각자의 생각에 빠지고, 주위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 책은 마치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 여기 와서 앉아보라고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요. 그렇게 쉼없이 움직이지만 말고, 여기 와서 함께 잠시 앉아 있자고요.
저는 소위 말하는 '멍 때리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어느 때는 옆지기에게도 잠시만 말 걸지 말아달라고, 잠깐만 멍하게 있고 싶다고 말할 정도예요. 복잡한 머리속도 정리하고, 몸도 한 템포 쉴 여유를 주는 거죠. 그렇게 있다보면 보이지 않았던 것도 보이게 되고, 제 감정도 들여다볼 수 있어요.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랄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쉬는 날 하루만큼은, 아니면 반나절만이라도 '고요히'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출판사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