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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세계의 역사 1 - 선사 시대와 고대 서아시아 세계 ㅣ 만화로 보는 세계의 역사 1
학연플러스 지음, 임이지 옮김, 모지현 감수 / ㈜소미미디어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제목, '세계의 역사'. 한 나라의 역사도 세세하게 알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세계사라니, 그 방대함에 책을 들여다보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양이 어마어마한만큼 세계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에요. 우리나라가 이 시기에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고, 또 이 시기에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이 나라가 우리와 이렇게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의 그 희열. 그것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한낱 티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느낌과 비슷합니다. 우리만 있지 않다는 것, 많은 사람이 시간의 터널을 지나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 그 과정을 공부하고 알게 되는 것은, 내게는 역사를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라는 목적을 떠나, 그 자체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일본만화를 좋아하고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딘가 익숙함을 느낄 법한 그림체의 학습만화책입니다. 원작은 Nanbo Hidehisa, 만화는 Kato Hirohumi. 시원시원한 그림체에 올컬러로 되어 있어 쉽고 재미있게 쑥쑥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사실 세계사를 좋아하는 저도 <인류의 시작>부분을 다루는 지식은 어쩐지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져서 성인용 세계사 책은 휙휙 넘겨버리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인지 그렇게 어렵게 느껴졌던 인류의 시작, 출현과 관련된 내용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세상의 탄생을 다룬 부분도 이집트, 고대 바빌로니아, 그리스, 북유럽, 중국,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신화와 이야기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빅뱅의 출현과 함께 우주가 생겨났다는 과학적 관점도 함께 제시하고 있고, 46억년 전 지구의 탄생과 최초의 생명인 박테리아의 출현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다양한 진화를 거쳐 나타난 인간의 세계, 많은 사람이 익히 알고 있는 문명이 나타난 4대 강의 이야기는 메소포타미아부터 시작됩니다.
세계사를 이야기하다보면 어떤 한 개인의 이야기는 빠지기 쉽죠. 하지만 이 책은 흥미로운 위인들의 관점을 제시해 어린 학생들도 역사의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들은 바로 옆에 주석을 달아 보충 설명이 되어 있고, 시작 부분에는 <세계의 역사 대조 연표>가, 마지막 부분에는 만화로 읽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요약 정리 해두어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시대의 흐름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용연령까지 표기되어 있는데 3세 이상으로 되어 있더군요. 저희 집 첫째 곰돌군이 만 3세인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3세가 읽기에는 정말 어렵고요, 7세 정도부터 읽어나가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 집은 그림책들도 바닥에 펼쳐놓는데 이 책도 한 번 같이 바닥에 진열(?)해봐야겠어요. 과연 몇 살부터 읽을 지 궁금하네요. 그 때까지는 제가 열심히 읽어보렵니다. 만화로 보는 역사책은 처음인데 성인인 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총 12권으로 기획된 시리즈, 1가정 1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