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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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독교 신학의 왕'이라 불리는 <토마스 아퀴나스> 편에서는 '육체적, 감각적 욕구도 죄의 원인에 들어간다'는 문장 밑에 하트 눈이 되어 생선을 핥고 있는 그림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어 그만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이런 그림이라니, 저절로 저 문장이 단번에 외워질 것 같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는 도오저히 근접할 수 없는 세계라고 여겨왔던 과학이론조차도 이 '냥도리' 캐릭터 하나면 해결되는 신비한 책! 다음에는 더 두껍게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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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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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민주주의에 반대했다는 말에 무슨 말인가 하여 고개를 갸우뚱! 알고 보니 앞에 '여론과 다수 중심의' 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예로 되어 있는 플라톤의 말을 보면 아하, 하게 되는데요, '운동 선수는 만인과 전문가 중 누구의 의견을 따라야 하나?'를 보면 과연 무엇이 옳은 답인가 생각해 보게 돼요.

동양 철학자 중 공자를 빼면 서운하쥬. 자세한 사상은 알지 못해도 공자라는 이름과 유가사상이라는 말은 한 번씩은 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본주의를 중시했다는 그의 사상은 '사람이 도를 크게 하지, 도가 사람을 크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장에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고양이 그림 정말 너무 귀엽습니다! 딱 제 취향이에요! 하뚜하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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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초등 수학 개념 : 초 1~2학년
정가영 지음 / 경향BP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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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서 첫째 아이가 예비 초등이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키울 때는 힘들었던 기억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 새 그런 기억은 멀리멀리 날아가버리고 훌쩍 큰 아이만 제 눈 앞에 존재하는 듯한 기분이예요. 요즘 같아서는 '시간아, 조금만 천천히!!'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7세, 흔히들 '예비 초등'이라고 하쥬. 학습의 시기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때가 머지 않았어요. 지금도 거실에서 동생과 자동차를 굴리며, 블럭으로 열심히 탑을 쌓으며 놀고 있는 저 아이가 내년이면 학교에 간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 엄마는 책을 모으는 것만큼이나 교구에도 욕심이 많아요. 데헷! 가끔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싶을 정도로 이런 저런 교구를 사들이는 저를 보면, 옆지기가 이런 저를 참아주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생각될 정도입니다. 저는 수학을 그리 잘 하지 못했어요.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고득점을 얻을 수 있었던 언어와 외국어와는 달리, 수학만은 아무리 해도 안 되더라고요. 하루 10시간을 공부한다 했을 때, 수학은 8시간, 언어는 1시간, 외국어는 1시간을 투자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던 그 때, 저는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과거의 기억이 '우리 아이들만은 수학으로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첫째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교구와 워크북으로 차근차근 수학의 길로 들어섰다 생각했는데, 7세가 되니 또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접하게 된 [그림으로 배우는 초등 수학 개념]입니다. 초등학생이면 읽기 독립이 되어 있을테니 아이가 차분히 넘겨봐도 좋은 책이지만, 저는 보호자들이 먼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까지 아이들이 해왔던 것 체크, 부족한 부분 체크. 가르기와 모으기를 거쳐 덧셈과 뺄셈을 열심히 하고 있는 저희 첫째는 천 단위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해주어야겠고, 자로 길이를 재어본 적이 없으니 요 부분도 챙겨봐야겠고, 곱셈과 세로셈 등도 접하게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 아시죠? 아직 충분히 여유는 있고, 차근차근 천천히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서 해나가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조급증은 아이를 잡습니다. 

 

저는 그림도 동글동글 귀엽고 색감도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저자의 약력을 보니 수학교육과가 아닌 초등국어교육을 전공했다고 하셔서 살짝, 아주 살짝 미심쩍었지만,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만능이시니까요! 긴긴 명절 연휴도 지났으니, 내일은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는 교구 정리도 하면서 미처 접하지 못했던 부분 살짝살짝 건드려봐야겠어요.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합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경향BP>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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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맙소사, 소크라테스! - 산책길에 만난 냥도리 인문학
박순찬 그림, 박홍순 글 / 비아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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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철학책!! 어쨌거나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고양이로, 두 명의 인간 저자는 그저 보조적인 역할을 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소개된다. 무엇보다 고양이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어려운 철학부분도 쉽게 다가올 것 같은 느낌!!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전부였던 서양철학. 소크라테스가 등장하면서부터 탐구 대상이 인간 내면으로 향하면서 철학의 방향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유명한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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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아 - 전면개정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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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늘 누가 있고, 늘 텔레비전이랑 라디오가 켜져 있어서 아주 시끄러워. 천사가 지나갈 시간이 없어."

"좋잖아. 늘 가족한테 둘러싸여 있다니."

"안 좋아. 우리 집은 천사가 지나갈 수 없는 집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그렇게?"

"혼자가 되고 싶어."

p272

 

혼자가 되고 싶어, 혼자 있고 싶다. 요즘 제 머리속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각입니다.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고 초조해요. 원인은 알고 있지만 약해지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이유가 있다는 것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머리속은 안개가 낀 듯 뿌옇고, 생각 하나도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 간절하게 혼자 있고 싶다는 저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코로나의 여파로 아이들은 등원하는 날보다 집에 있는 날이 더 많네요. 으힛. 가끔은 아이들이 부르는 끊임없는 '엄마' 소리에 한숨이 나올 때도 있지만, 이 집이 '천사가 지나갈 시간'이 있는 집이 원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하지만, 독살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그만큼 절실하게 혼자이고 싶었던 거겠죠. 그렇게 끔찍한 짓을 저질렀으니까요. 

 

15년만에 개정판으로 찾아온 온다 리쿠의 [유지니아]는 호쿠리쿠 지방 K시에서 벌어진 독살 사건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열일곱 명이나 희생되고 오직 두 사람만 살아남은 잔혹한 범죄. 그 중 한 명은 사건이 발생했던 저택의 장녀 아이자와 히사코입니다. 결국 범인은 유서를 써놓은 채 자살하지만, 작품의 초반에서부터 히사코를 향한 의심스러운 분위기가 피어오르죠. 그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아수라장 속에서 오직 이 소녀만이 그 모든 소리를 듣고 있었다?! 상상만으로도 오싹한 장면은 어느 새 과거로 흘러가고, 그날로부터 20여년 뒤 사이가 마키코가 당시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합니다. [잊혀진 축제]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책. [유지니아]에는 그 책의 작가와 편집자, 담당 형사, 독을 마시고 생존한 가정부, 범인을 따랐던 동네 아이, 이제는 중년이 된 히사코의 증언이 잇달아 등장하며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요구합니다. 진범은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짓을 저질렀는가!!

 

한때 온다 리쿠의 작품이라면 닥치는대로 읽었던 저에게 [유지니아]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었어요.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 탐색해야 했던 지난 날이 떠올랐습니다. 현재까지 그녀의 작품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 제가 어째서 개정 전 [유지니아]를 읽지 않았던가-하는 것은 제게도 큰 의문이지만, 덕분에 지금 이렇게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는 점에 오히려 기쁘기까지 합니다. 한폭의 그림이 떠오르는 듯한 섬세한 작품. 그 안에서 인간의 바랄 수 없는 욕망과, 해서는 안 되는 죄악과, 인생의 허무함들이 꽃처럼 피어납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을 따라가며 과거의 흔적들을 따라가는 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가 목이 메었다가 끝내는 맥이 탁 풀렸습니다. 그토록 원했던 시간이었건만 이제 그런 것은 아무 의미가 없고, 찬란했던 과거의 추억들만 빛을 발하는 초라한 현실. 그 안에 갇혀 이제는 스러져 간 사람들의 추억과 죄의 무게만 짊어진 채 남은 시간을 감내해야 하는 그녀가 참으로 가엾게 느껴졌어요. 그녀는 철저히 '혼자'가 된 것입니다. 자신이 원했던대로, 그러나 원하지 않은 모습으로. 

 

읽는 내내 작품의 배경이 된 날씨가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듯 했습니다. 살인적인 무더위, 줄줄 흘러내리는 땀, 숨통을 죄어오는 듯한 햇빛. 그럼에도 작품의 배경이 된 이시카와 현의 가나자와 시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생겨요. 온다 리쿠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기억이 될만한 작품 [유지니아]. 이 작품을 저의 2천번째 리뷰로 남겨둘 수 있어 행복합니다. 먼 훗날, 아련한 추억에 잠겨 다시 이 작품을 꺼내볼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 출판사 <비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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