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남편 이판사판
하라다 마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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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내는, 총리가 된다.
제111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 소마 린코.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날이다.
p11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출간된 <이판사판>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하라다 마하의 [총리의 남편]입니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를 둔, 노류애호눈물과다 초식남 남편의 기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첫 장면부터 아주 흥미진진해요. 무엇보다 같은 여성의 입장으로서 여성 총리의 등장이라니, 그 소재 자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쿨하고 단단해보이는 아내와는 달리, 역시나 어딘가 나약한 인상을 풍기는 우리의 히요리 씨. 아내가 총리가 되면서 어쩐지 그의 앞날에도 태풍이 불어올 것 같은 느낌. 과연 그들 앞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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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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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행복해져요, 침이 마구마구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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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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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천궁도라는 '운명 레코드'를 읽어주는 고양이 별점술사 마스터가 있는 보름달 커피점!! 누구나 다 찾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나 맛있는 디저트와 금쪽같은 조언을 선물하고 사라지는 신기한 곳입니다. 일본소설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속 마스터와 종업원(?)은 당연히 전부 고양이. 푸근해 보이는 마스터와 츤데레 성향의 사투르누스와 경망스러워 보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우라노스. 이름은 거창해보이지만 외모는 고양이라 귀여움을 한껏 장착한 그들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달콤한 디저트와 따뜻한 위로예요.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앞 부분의 일러스트입니다!! 보름달 커피점에서 맛볼 수 있는 디저트와 고양이 삼총사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침이 흘러요. 물병자리 트라이플, 행성 아이스크림 아포가토, 보름달 버터 팬케이크, 보름달 아이스크림 퐁당 쇼콜라, 수성 크림소다, 아침놀 시럽을 넣은 별무리 아이스커피, 월광과 금성의 샴페인 플로트, 하늘색 맥주 별하늘. 그들을 만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 한 자락 얻는 것만으로도 영광일텐데, 이런 환상적인 디저트라니요!! 디저트를 사랑하는 저는 모두 다 먹고 싶었지만 특히 보름달 버터 팬케이크가 너무너무 맛보고 싶었어요. 폭신폭신 부드러운 단맛에 버터의 진한 향, 별 시럽의 상큼함!! 느낌표를 몇 개를 적어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안타까움에 몸부림을 치며 읽었다죠!! 

 


 

 

 이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세상에 실재하지 않을 어떤 환상을 기대하며 살아요. 소설에서처럼 내가 힘들 때 조언이 필요하거나 기댈 곳이 간절할 때 뿅! 하고 나타나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딛을 수 있게 등을 토닥여줄 그 무언가. 좋아, 이거면 충분해, 다시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내일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줄 무언가를요. 아직 한 번도 그런 환상을 만난 적이 없어서 현실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야 하지만, 어쩌면 이런 책 한 권이 그런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거든요!!

 

한 번 맛 봤다고 늘 보름달 커피점을 들락날락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꼭 필요할 때 운명처럼 눈 앞에 나타나거든요!! 자, 우리도 한 번 기대하며 살아봅시다!! 혹시 알아요? 이런 보름달 커피점이 정말로 나타나줄지!! 그 때는 정말, 보름달 버터 팬케이크를 무한 리필해서 와구와구 먹어버릴 겁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지금이책>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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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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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스포츠를 소재로 한 책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것이 추리소설이라 하더라도. 경기 규칙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약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물론 그렇다고 지금까지 그런 책을 한 편도 읽지 않은 것은 아니고, 또 읽다보면 감동과 가슴 벅참을 느끼기도 해서 가끔 읽기도 하지만 역시나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읽는 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도 읽지 않은 작품은 거의 스포츠 소재. 그럼에도 [눈보라 체이스]를 읽기 시작한 이유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 때문이다. 이 분, 어느 새 나에게 이렇게 신뢰를 주는 작가가 되었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으로 제작된 [눈보라 체이스]는 일본 독서미터 1위를 차지한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에서도 최고 인기작으로 꼽힌다. 사건의 주인공은 와키사카 다쓰미. 대학 4학년생으로 한겨울 보드를 즐기는 그는, 금지구역 안의 설질을 맛보기 위해 겁없이 뛰어든다. 그 곳에서 만난 절세 미녀!! (캬캬!!) 홀로 사진을 찍는 그녀에게 다가가 대신 사진을 찍어주면서 작업을 걸어볼까 잠시 고민하지만,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여신님'은 감사 인사를 남기고 훌쩍 보드에 올라 내려가버리고 만다.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 다쓰미. 그는 아직 자신에게 큰 일이 닥쳤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그 무렵 도쿄에서는 후쿠마루 진키치라는 노인이 살해되었다. 문제는 그 후쿠마루 노인의 집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아르바이트를 담당했던 사람이 바로 다쓰미라는 것.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본 데다, 여기에 경찰 내부의 권력 싸움이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게 수사가 이루어진다. 담당 형사들 중에서도 거의 말단인 고스기는 직속 상사인 난바라의 성화에 못 이겨 어딘가 미심쩍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쓰미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자신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게 된 다쓰미는 친구인 나미카와의 도움으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여신님'을 찾아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으로 향한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답게 가독성은 최고!! 이런 저런 용어들이 초반에 등장해서 잠시 머리가 핑 돌기는 했지만, 그래도 옆지기를 따라 보드를 타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장면을 그려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게다가 다쓰미는 쫓기고 있는 주제에 어딘가 태평한 구석이 있는데, 그런 모습이 한심해보이면서도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해 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다쓰미 친구 나미카와가 아니었을까. '여신님'을 찾으러 온 미션도 잊을 정도로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의 설질을 보고 눈을 반짝이거나, 자신의 처지도 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다쓰미를 바라보는 나미카와의 눈빛이 나에게도 번뜩이는 것 같아 낄낄 웃음이 나왔다. 

 

그렇다고 또 결코 가벼운 소설만은 아니다. 다쓰미와 나미카와의 뒤를 쫓아온 고스기에게 일침을 가하는 여관 주인 유키코의 기백 있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에 울리는 작품이기도 했다. 

 

고스기 씨 역시 아무 야심도 없이 경찰관이 된 건 아니잖아요. 경찰 조직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도 못 하겠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못 할 만큼 자기 자신을 죽여야 하는 곳인가요? 장기 말이라고 그저 하라는 대로 움직이기만 해도 되나요? 때로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움직여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결과, 한 방 크게 역전의 공을 세워버리면 진짜로 속이 시원할걸요? 

p 309

 

어떻게든 공을 세워보고자 다쓰미를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상사와는 달리 차분히 다쓰미의 이야기의 들어주려는 고스기 뒤에는 바로 유키코가 있었다. 비록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용의자를 쫓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잃지 않으려는 고스기의 시선. 그것은 어쩌면 작가 자신의 시선이지 않을까. 잔혹하게 여겨지는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지만, 그 안에서 항상 빛나고 있었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인간을 향한 그런 신뢰와 믿음일지도 모르겠다. 

 

'여신님'을 찾기까지 고생한 다쓰미와 나미카와. 그녀의 정체가 의외로 빨리 밝혀지지 않아 안달이 나기도 했지만 사건은 무사히 종결된다. 과연 후쿠마루 영감님을 살해한 진범은 누구였을까??!! 태평한 다쓰미는 오늘도 보드에 올라 내달린다. 그런 그를 보고 있자니 얼마 되지 않은 실력이지만 나도 보드를 다시 타볼까 하는 생각이 살짝, 아주 살짝 고개를 쳐든다. 

 

한겨울 눈의 냄새와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의 느낌이 생생히 살아있는 [눈보라 체이스]. 겨울에 읽어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이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이벤트로 선물받은 [백은의 잭]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설산시리즈는 역시 겨울에 읽어야 제 맛일테니까!!

 

** 출판사 <소미미디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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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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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상에서 널리 퍼져 사는 종 중 하나로,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인류의 조상은 수만 년 전 아프리카대륙에서 나와 지구 각지로 확산해간다. 그들은 육상에 살면서도 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종이었다. 대개 육로를 통해 바다를 건너 팽창해가기도 했던 그들. 신기한 것은 호모 사피엔스 이전의 호모 에렉투스 또한 의도적인 항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p15

 

인류의 역사를 공부한 이후 바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그들이 대륙을 이동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동방법이나 경로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가 본 적은 없었던 듯 하다. 그저 시대를 구분하고 어느 시대에는 어떤 특징을 보이고, 어느 시대에는 이런 양상을 띠었다라는 정보를 인식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바다'를 중심에 놓은 큰 그림을 본 적이 없다고 할까. 그래서 [바다 인류]를 읽기 시작하기 전에는 '바다'를 소재로 인류의 역사를 논해봤자 얼마나 이야기가 나오겠느냐 하는 마음이었는데, 와우,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모험적인 부분이 많다. 

 

선사시대부터 이루어진 원양항해. 미지의 세계인 바다로 떠나야 하므로 아무래도 인류가 높은 문명을 먼저 이룩한 후 항해를 시도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저자 주경철님은 원양항해가 문명 발전을 촉진한다고 말한다. 환경 변화로 생활 여건이 악화할 때 해상 어업이 생존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안을 따라 늘어서 있던 어민 공동체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물품들이 이웃 지역으로 전해지고, 결국 먼 지역까지 이동하게 되는 과정.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도 볼 수 있듯 물고기는 모든 것이 파괴된 환경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식량 자원이었다. 

 

바다와 관련된 방대한 역사 안에서 벌어진 많은 일들. 모든 부분을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페르시아와 아테네의 충돌은 역시 복기할만하다. 생존을 위한 네트워크의 역할을 맡았던 바다가, 군사화의 성향을 보이고 폭력 사태를 보이는 가장 강력한 역사를 품게 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크세르크세스가 이끌었던 페르시아 함대를 테미스토클레스가 격파하는 것은 오랫동안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되어왔고, 그 부분을 상상만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크세르크세스를 물리치고 마침내 에게 해를 장악하게 된 그리스. 그런 그리스가 피폐해진 후 등장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의 군사적 성공에도 해군이 결코 빠질 수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로마와 카르타고의 전쟁. 모두 흥미진진!!

 

동아시아의 해양 네트워크를 다룬 부분도 흥미롭기는 마찬가지. 특히 '조공'을 통해 외부 세계와 교류하며 중심성을 유지하려했던 중국은 초반에는 조공이 아닌 교역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으며 해외 사치품을 윤리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다. 그런 그들도 변화의 바람을 전부 막아낼 수는 없었던 것일까. 다른 고대 문명과 비교할 때 바다와 가장 관련이 적은 황허 문명이었지만 여러 단계의 매개를 통해 인도양 및 지중해 세계와 연결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가 바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지역. 이후에는 해로를 통한 불교의 전파로 인해 해상 네트워크가 더 발전하게 되고, 수나라의 대운하 정비가 중국사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역사 속에서 바다의 위치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중국과 로마가 통교 노력을 했다는 부분에서는 바다를 매개로 세계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기분에 가슴이 벅차기도!!

 

육상에서의 전력만 최고인 줄 알았던 몽골이 수군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한자 동맹과 바이킹의 출현 등 바다는 시대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혹은 다른 욕망의 대상으로 변모해간다. 해상 네트워크, 교역의 길, 무력 충돌, 모험의 길, 제국주의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었던 바다.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바다와 관련해서 환경 이야기도 결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바다에서 얻어왔던 식량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가, 해양 환경의 악화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가, 해적과 관련된 국제적인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나. 

 

바다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인간의 역사. 역시나 세계는 동떨어져 있지 않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앞으로 바다는 어떤 역할을 짊어지게 될 것인가. 바다 없이는 결코 전진할 수 없었던 인류. 이제는 과거를 발판삼아 바다와 함께할 미래로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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