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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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의 폭정이 심해지자, 사람들은 신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이에 신은 길가메시에게 맞설 엔키두를 창조해내죠. 엔키두를 기른 것은 바로바로, 야생동물들!! 그리고 엔키두를 야생동물들에게서 빼내기 위해 이용된 것은 매춘부 샴하트입니다. 과연 엔키두는 길가메시에게 맞서 어떻게 될까요.

서사시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읽어보니 정말 시예요!! 얼마 전 [아이네이스]도 읽었는데, [길가메시 서사시] 가 좀 더 시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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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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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태블릿 새 파편들이 계속 나타난다!
p12

인류 최초의 신화로 일컬어지는 길가메시 서사시를 드디어 읽습니다!! 완전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낮봐요!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자료들이 출토되어 이 책을 지은 앤드류 조지가 첫 책을 낸 이후로 20년, 책 전체를 다시 손봐야 될 정도라고 합니다. [메트로폴리스]에서 그 내용을 약간 맛봤는데, 이제 경건한 마음으로 두 손 맞잡고 탐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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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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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였으나 자신이 따르던 정치노선을 비판했던 작가라고 평가받는 조지 오웰.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뒤 스탈린주의에 대한 그의 경각심은 높아지게 된다. 그는 죄없는 사람들이 단지 신조가 다르고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투옥되거나 목숨을 잃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유럽 사람들이 소련의 진정한 실체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 영국 내에서 소련에 대한 비판은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소련이 연합국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동맹국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자는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지 오웰은 이에 굴하지 않고 그의 대표작인 [동물 농장]을 써내기에 이른다.

 

매너 농장의 존스 씨를 향한 동물들의 반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메이저가 자신들의 불행한 삶의 원인은 인간들의 폭정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언젠가는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 충고한다. 그의 죽음과 함께 생각보다 일찍 일어난 동물들의 반기. 결국 존스 씨는 동물들에게 쫓겨 농장을 떠나고, 동물들은 기뻐하며 자신들만의 생활을 꾸려나가게 된다. 이때 우두머리 노릇을 하게 된 동물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돼지들. 이미 인간들의 글자를 깨우친 돼지들은 7계명을 선포하면서 사실상 지도자의 위치에 오른다. 처음에는 풍요로웠던 농장 생활. 그러나 돼지들이 자신들이 내세웠던 7계명을 스스로 하나씩 어기면서 사정은 급변한다.

 

시작은 미약했다. 처음에는 젖소의 우유만 독식하던 돼지들은 그 다음은 사과를, 술을, 존스 씨가 살던 집을 차지하면서 권력의 맛에 취해간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글자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 그저 돼지들이 자신들을 위해 엄청 고생하고 있구나, 우리 모두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충성을 바칠 뿐이다. 여기에서 오직 당나귀 벤저민만이 담담하다. 사정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는, 연륜이 주는 깨달음. 돼지들이 끝내 인간을 흉내내버리는 결말 부분에서는 너무나 어이가 없었지만, 조지 오웰 최고의 풍자와 비판 문학이라는 데 엄지를 척 들게 된다.

 


 

 

어쩌면 문제는 어떤 정치 노선을 따르느냐가 아닐지도 모른다. 정치에서 단 하나의 문제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행보다. 개혁을 부르짖으며 역사에 등장했던 그가 과연 올바른 길을 걷게 될 것인가. 권력이 존재하는 곳에는 늘 부패의 위험이 뒤따르고 우리는 항상 이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통렬하게 전해져오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표지의 저것은 돼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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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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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라고 하면 여행 에세이든 역사책이든 가리지 않고 관심을 갖는 편이지만 이 책은 인터넷서점에서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일반적인 사진이 아니라 섬세하고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잔뜩 실려있거든요. 이래서 제가 인터넷서점 구경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옆지기는 사지도 않을 거면서 뭘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느냐고 하지만,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저의 이런 취미도 이해하실 거예요. 이런 저런 책들을 둘러보는 재미와 기쁨이 얼마나 큰지, 그 가운데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책을 발견하면 얼마나 즐거운지 말이에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보물같은 책이라 여겼던 덕분인지 순식간에 읽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의 바람이 통했는지 운좋게도 25일동안 매일, 챕터에 맞춰 천천히 저자가 보여주는 로마의 길을 걸으며 경이롭고 역동적인 역사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기차역 지하엔 여느 도시의 역들과 다를 바 없이 현대식 상점이 늘어서 있다. 맥도날드의 풍경 또한 전혀 다르지 않다. 그러나 햄버거를 먹는 사람들 사이에서 성벽의 잔해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도시라면 박물관에 전시되거나 따로 구역을 분리해서 보존할 것 같은 2500년 전 유적 위에 맥도날드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p23

 

세상에, 이런 멋진 도시 보셨나요!! 유적 위에 맥도날드가 있고 언제 어디서나 과거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라니요! 그 곳에서라면 시공간을 뛰어넘어 고대 로마의 분위기를 음미하고 드라마틱한 사건들을 늘상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글만 읽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게다가 후세 사람들이 건물을 지을 때 옛 건물의 잔해를 해체하지 않고 그 위에 새 건물을 짓는 바람에 지하에는 알려지지 않은 유적들이 파묻혀 있다고 해요. 마치 한 편의 환상동화처럼, 지하로 구멍을 파고 내려가 그 밑을 탐험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솟아오릅니다. 절대 직접 실행할 일은 없을 테지만 말이죠.

 

로마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가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몰라도 이름 한 번은 들어봤을 카이사르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롭고, 그 거대한 로마 제국을 짊어지고 있었던 황제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어요.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메멘토 모리'와 관련된 것이었는데요,


죽음을 잊지 마라. 그대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뒤를 돌아보라. 지금은 여기 있지만 그대 역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p 167

 

개선식의 주인공인 개선장군이 탄 전차에는 주인공 외에 또 한 사람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큰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개선장군 귓가에 경고의 말을 속삭여주는 사람.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결국은 그 또한 유한한 인간임을 잊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 권력과 욕망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라는 의미로도 들리지 않나요. 유한한 존재인만큼 느낄 수 있는 삶의 행복과 슬픔. 로마인들은 그 모든 것을 끌어안은 채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을 것 같지 않나요.

 

역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예술과 관련된 이야기도 풍부하게 실려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로마를 다루면서 어떻게 예술이 빠질 수 있겠어요. 로마 고유의 문화 뿐만 아니라 로마네스크와 고딕, 바로크 양식 등 격동적인 변화를 온몸으로 겪어내면서 때로는 아름다움을, 때로는 파괴를 감내해야 했던 로마. 그리고 그 도시에서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웠을 수많은 화가와 조각가들을 생각하면, 로마는 더 이상 도시가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로마에게 매혹당해 그 안에서 살고, 죽어갔던 사람들. 그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 나라는 존재는 정말 티끌에 불과하다는 느낌에 장엄한 기분마저 들어요.

 

책을 읽다보니 로마의 마성에 더 끌려들어간 듯한 느낌입니다. 언제쯤 되면 이 매력적인 도시를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찾게 되려나요. 책으로나마 로마를 향한 동경과 그리움을 달래보려 했건만 오히려 부채질만 한 것 같아요. 여전히 변화하면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이탈리아, 그리고 로마. 많은 유적들은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흔적만 남기고 있지만 고대부터 로마가 만들어낸,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유산 위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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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 플레이어 그녀
브누아 필리퐁 지음, 장소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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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누아 필리퐁'이라는 작가의 이름만 접해도 가슴이 설레는 독자라면 분명 [루거 총을 든 할머니]를 알고 계실 겁니다!! 제가 루거 총을 든 할머니, 베르트를 만난 것은 2019년의 한여름이었어요. 그 때의 리뷰를 돌아보니 '올해가 가기 전 이 작품을 뛰어넘을 작품이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적었네요. 남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베르트의 노련한 입담을 빌려 여성의 솔직한 욕망과 사람들의 그릇된 가치관에 일침을 가한 그 감동과 여운은, 여전히 제 가슴에 살아남아 자그마한 불씨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니 브누아 필리퐁의 신간이 출간되었다는 말에 어찌 기쁨의 춤을 추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건 읽어야 돼!!' 라며 광란의 손놀림을 보인 결과 드디어 품에 안은 [포커 플레이어 그녀]. 저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포커라는 세계에서 주인공 '막신'이 보여줄 통쾌한 한방을 기대하며 도착하자마자 새벽을 불태워 읽었답니다.

 

[루거 총을 든 할머니]의 베르트와 [포커 플레이어 그녀] 막신 사이에는 온도 차이가 존재해요. 베르트가 걸출한 입담과 행동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뻥뻥 뚫어주는 존재였다면, 베르트에 못지 않은 상처를 지닌 막신은 그 자체가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쉽게 속을 내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베르트를 사이다에 비유한다면 막신은 우리나라의 '장'같다고 할까요. 된장, 고추장, 간장할 때 그 '장'이요!! 시간이 오래 흘러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장'들처럼, 막신의 내면은 잔혹한 상처들로 가득차 있지만 언젠가 복수할 그 날만을 기다립니다. 아주 오래. 하지만 복수가 실행되는 날, 유감없이 모든 것을 터뜨려버려요. 그런데 이 복수로 인해 밝혀지는 진상은, 마음을 개운하게 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더 깊은 슬픔과 경악을 안겨주기도 했답니다.

 

작품에는 막신을 도와 복수에 가담하는 작크와 발루도 등장합니다. 두 사람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발루의 상처는 너무나 비극적이라 숨이 턱 막힐 지경이었어요. 가족들과 떠난 여행에서 사고를 당하고 혼자만 살아남아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발루. 그런 발루가 어머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막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어린 천재 장(이름이 장입니다)을 만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장면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막신에게 벌어졌던 일, 포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두운 부분들 때문에 대체로 음침한 분위기이지만, 발루와 장의 모습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유쾌한 프랑스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습니다.

 

제가 앞에서 '장'에 대해 말씀드렸죠. 저는 한 번도 '장'을 담궈본 적이 없지만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건 알아요. 베르트는 우리에게 쉽게 사이다를 먹여주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막신에게는 애정을 많이 쏟으셔야 그녀의 베일을 벗기실 수 있을 거예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전작과 동일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 비틀린 가치관에 대한 직언. 하지만 그 세계는 한층 더 깊어졌고 촘촘한 밀도를 자랑합니다. 보다 업그레이드된 브누아 필리퐁의 세계,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출판사 <위즈덤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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