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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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따라간 일이 그렇게 나쁜 결정이었을까? 꿈을 따라 무리를 떠난 새소녀는 언젠가 무리가 자신을 이해해줄 것이라 희망하지만 그녀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납치당하고 만다. 독립적인 삶은 커녕 이제 노예로 가혹하게 유린당하는 새소녀.

다구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리의 남자들이 살해당하고 이제 책임을 짊어지게 된 다구. '해의 땅'을 따라 가겠다는 꿈을 접은 채 이제 생존을 위해 싸워야만 했다. 겨우 나선 길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들지만 비극 속에 빠져버린 다구. 과연 다구와 새소녀의 운명은 그들을 어디로 이끌어 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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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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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저는 이 땅과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요. 우리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들이 저는 궁금해요. 아버지는 궁금하지 않으세요?
p 19

무리가 정한 규칙대로 사냥꾼이 될 수 없었던 소년과, 역시 자신의 무리들 여느 평범한 여인들처럼 살아갈 수는 없었던 소녀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마치 오랜 전설을 마주하는 듯한 묵직함과 동화를 읽는 듯한 순수함이 한 데 뒤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다. 게다가 삽화까지!! 대체 이 이야기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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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뒤란에서 소설 읽기 2
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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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린에게는 가져서는 안 되는, 절대 가지기를 원해서는 안되는 욕구가 있습니다. 다른 여인들과 같은 삶을 살지 않겠다는 의지, 마을 가장자리 너머 무언가를 꿈꿔보겠다는 희망. 하지만 1714년의 아들린에게는 선택지가 별로 없어요. 여자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부모님의 종용에 원치 않는 결혼식을 앞둔 그녀는, 결국 절대 찾아서는 안 되는 신을 향해 소원을 빌며 숲 속을 내달립니다. 아들린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자유로운 삶. 그녀의 영혼을 대가로 아들린의 소원을 들어주는 어둠의 신. 하지만 그 때는 몰랐겠죠. 그 자유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을 삶이, 결국은 모든 것으로부터 기억될 수 없는 시간이라는 것을.


내 이름은 아들린 라뤼다......그녀는 그 이름을 사랑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지금은 말을 할 수도 없다. 자신을 뭐라고 부르든 그것은 머릿속에만 있을 것이다. 아들린은 원치 않았던 결혼식 전날 밤에 비용에 버리고 온 여인이다. 하지만 애디. 애디는 에스텔이 준 선물이었다. 더 짧고, 더 날카로운 이름으로, 말을 타고 시장으로 갔던, 지붕 너머를 보려고 애를 썼던 여자를 위한 이름. 더 큰 이야기들, 더 큰 세상을 그리고 꿈꾸었던, 모험으로 가득 찬 삶을 꿈꾸었던 여자를 위해 살짝 변화를 준 이름이었다. 내 이름은 애디 라뤼다......


p 115

 

그녀의 존재는 이제 마치 한 줄기 바람같은 것. 잠시만 시선을 돌려도, 그녀와 함께 있던 자리를 벗어나기만 해도, 문 너머로 사라지기만 해도, 하룻밤 꿈결같은 시간을 보냈을지라도 잠들어버리면, 사람들은 그녀를 잊어버립니다. 애디는 이제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소리내어 말할 수도 없고, 그 어떤 수단으로도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없어요. 고통은 느끼되 죽을 수 없었던 시간들. 30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어둠, 뤽은 그녀를 조롱하고 비웃으며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부추기죠. 하지만 그런 삶이었음에도 애디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 고통과 외로움은 떨쳐낼 수 없을망정,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이런 삶조차도 소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데자뷔, 데자쉬, 데자베퀴.

이미 보았음. 이미 알고 있음. 이미 살아보았음.


p 100

 

처음이 아니나 처음인 것처럼 반응하는 사람들 속에서 발견한 서점 직원 헨리. <오디세이>를 훔친 그녀를 기억하는 단 한 명의 사람입니다. 기적과도 같은 사랑에 기뻐하는 두 사람. 여느 연인들처럼 사랑하고 다투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들 앞에, 역시나 두고볼 수 없다는 듯 어둠이 등장하죠. 그들이 만날 수 있었던 이유,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먹이는 뤽 앞에서 애디는 결국 선택합니다. 비록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할 수 없을지라도 '살아낼 수 있는' 방법을요. 애디는 300년 전의, 헨리를 만나기 전의 그 애디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둠조차 알아채지 못할 방법. 그녀에게는 앞으로도 시간이 많고, 헨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끝.

그것은 현재, 오로지 현재만을 사는 것이다. 그것은 계속 이어지는 문장이다. 헨리는 이야기의 완벽한 쉼표였고, 그녀가 숨을 고를 기회였다......하지만 그것은 선물이었다.


p 697

 

700페이지나 되는 벽돌책이라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손가락 사이로 문장들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술술 읽혀서 글자들을 붙잡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게다가 작가님이 창조해낸 문장들, 왜 이리 시적이고 아름다워서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지. 한번에 쭉쭉 읽는 게 너무 아까워서 집중하다가도 한 번씩 고개를 들고 크게 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애디의 300년이라는 시간을 오롯이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었을지도 몰라요. 그저 순식간에 읽어버리기에 너무나 안타까워서, 애틋해서, 그럼에도 이 시간 속에 나는 살아간다는 것에 작은 안도감을 느끼면서.

 

스스로는 흔적을 남길 수 없었지만, 수많은 예술가들을 통해 결국에는 자신의 이름을 남겨왔던 애디. 부모님과 에스텔로부터 '몽상가'라는 조롱과 경고를 들었던 그녀의 삶이 어떤지 보세요. 비록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고, 평범하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늘 꿈을 꾸고 있었던 그녀가 결국 무엇을 느끼고 보게 되었는지. 강인한 그녀는 이번에도 어둠에 지지 않을 거라 믿어요. 애디는 지금 이 순간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캐릭터가 될 것입니다.

 

 

빅토리아 슈와브의 작품이 국내에 이 한 편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작가님이 선물해주었던 꿈같은 시간들. 파리의 거리,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맛보았던 짜릿한 시간들이 지나가버렸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기다림 후에 또다시 그녀의 작품들을 만나고 싶어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로맨스와 판타지의 결합. 또 어떤 꿈을 꾸게 해줄지 벌써 기대됩니다!

 

** 출판사 <뒤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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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의 노크
케이시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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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죽음으로 시작된 여섯 여자의 진술로 포문을 연 이 작품은 시종일관 무겁고 음습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고 익명으로 처리된 그녀들의 인생이 결코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읽으면서도 어쩐지 자꾸 무언가를 피하고 싶은 기분에, 그 피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로 답답한 가슴을 쾅쾅 치면서 속 시원한 무언가를 자꾸 찾았습니다 스릴러니까 반전이 그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잠시나마 그런 기대를 가졌지만 웬걸요.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 속에 내던져진 채 현기증이 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울한 소설이었어요.

 


시간이 없다. 지체하면 진다.

신선한 먹잇감을 눈앞에서 놓칠 순 없다.

똑.똑.똑.똑.

첫 방문일 때는 노크 네 번이 적당하다.


p 235

 

 

작가님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날카롭고 촘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사람들의 편견 속에 살아가는 무당, 집에 들어앉아 일만 하는 사회 초보자, 죽은 남자의 애인이자 복지관 직원으로 일하는 사람,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누군가, 온몸에 문신을 새겨서 괴물이라 불리는 사람, 광신도입니다. 사실 그들의 인생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누구 하나 굉장히 불행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제가 뭐라고 타인의 행복과 불행을 감히 재단하겠습니까. 아, 몸에 문신을 새기고 머리를 짧게 깎아 광신도 306호 여성으로부터 괴물이라 불리는 305호 여성은 예외라고 할까요. 액세서리 파는 일을 하고 있지만 벌이가 좋지 않아 월세가 밀려 독촉을 받을 때가 종종 있거든요. 게다가 뒤에 밝혀지는 과거사를 들으면 이 여인에게만은 연민이 느껴졌습니다.

 

얼마 전 읽은 [뒤틀린 집] 리뷰에서 집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지만, 사람이 집의 기운을 결정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적은 적이 있습니다. 이 여성들이 살아가는 건물은 그 터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와요. 누군가는 죽고, 그 죽음이 일상처럼 여겨지는 곳.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났던 걸까요, 그런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그 건물에서 사건이 일어났던 걸까요. 저는 그 모든 것이 결국에는 그들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답답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목표로 한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내기 위해 했던 선택이, 그들을 어둠의 구덩이로 밀었던 거겠죠. 그 선택이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다른 길은 없었던 것인가 안타까움과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보통 스릴러 소설을 읽고 나서 반전에 반전을 만나면 속시원히 기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앞으로는 사람들의 단순한 호의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지도 몰라요! 이 작품에서 최대 수혜자가 된 그녀의 미래는, 그 물고기들로 인해 과연 반짝반짝 빛나게 될까요. 글쎄요,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일이 벌어지지도 않았겠죠.

 

** 펍스테이션과  <인플루엔셜>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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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이트 워드 Sight Word - 초등 저학년이 꼭 알아야 할 통문자 단어 160개
주선이 지음 / 길벗스쿨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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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이들과 하는 영어활동은 그리 많지 않아요. 그저 기회있을 때마다 영어 음원 듣고, 영어 그림책 보고, 영어 DVD 듣고 하는 정도입니다. 영어 그림책도 많이 보지 않고 하루에 한 두권 정도 읽습니다. 지금은 한글 그림책을 보는 비중이 더 큰 것 같아요. 첫째 아이가 네 살이었던가, 그 때부터 영어 음원과 그림책을 들이밀었는데 어느 순간 '엄마, 영어 그림책 안볼래, 영어 말고 한글 소리 틀어줘' 라고 이야기 하더라고요.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시작했던 터라 겁이 살짝 났지만, -그래-하고 한동안 안보여주다가, 다섯 살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바바파파 그림책을 좋아하게 되면서 영어 거부가 사라졌습니다. 잠잘 때 빼고는 바바파파 음원만 듣기도 했어요. 어느 순간 또 영어 거부가 올지 몰라 슬금슬금 들이미는 저로서는 하루 한 두권만 읽어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영어읽기에 마음이 급하지 않은 제가 요즘 사이트워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역시나 첫째 아이 때문입니다. 한글도 천천히 떼고 있는 이 아이가, 영어를 읽고 싶어해서요.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읽게 되기를 기대했기 때문에 특별히 사이트워드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가 단어를 읽고 싶어하니 '그럼 한 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일반적인 규칙을 따라야 하는 파닉스보다, 일단 딱보고 읽을 수 있어야 하는 사이트워드. 통문자를 그림처럼 인지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아서, 일단 집에 다른 출판사의 사이트워드 관련 책들이 있었기에 엄마표영어 카페에서 진행하는 스터디를 체험해봤는데, 저희 아이에게는 아직은 노래 듣고 춤추고 하면서 익히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왜 또 사이트워드냐 하면, 출판사가 '길벗스쿨'이라서요. 책만큼이나 워크북에도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워크북을 보유하고 있는 저희집에서 요즘 아이가 꾸준히 하는 워크북이 길벗스쿨 책이거든요. 영어는 아니고 <기적의 유아수학> 이라는 시리즈인데, 하루 2-3장, 많게는 한 챕터씩 몇 달째 계속 해오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출판사에 관심이 가고, 마침 그 출판사에서 사이트워드 책이 나왔다고 하니 궁금할 수밖에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까지 꽤 길었습니다. 데헷!!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는데, 초등 저학년이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이가 이 책을 다 소화하기에는 사실 조금 어려워보입니다. 저희 아이는 그림책 보고 노래 부르고 춤추는 게 다인데, 이 책에는 단어를 듣고 쓰는 부분도 포함되어 있거든요. 그 외 QR코드를 통해 챈트를 듣고, 단어를 보며 함께 읽고, 같은 단어를 찾아 동그라미를 하는 부분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해봤는데, 초반인 지금은 안정적인 듯 합니다. 한 챕터당 8개 정도의 사이트워드를 20일에 익힐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는 또 이렇게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게 좋더라고요. 아이에게도 눈으로 여기까지만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고, 게을러지는 저의 마음도 다잡을 수 있어서요. 다만, 저는 일주일에 한 챕터로 목표 분량을 잡아보았습니다. 아직 하루에 8개씩 20일 꾸준히는 어려울 듯 해요.

 

한번 쉬엄쉬엄 진도 나가보고 반복해서 보다보면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글자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저 즐거운 시간이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길벗스쿨>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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