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예술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정윤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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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 초심자인 저같은 독자들은 단편집으로 먼저 접해도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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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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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기생에게 하룻밤 거금을 투척하고도 손도 대지 않고 떠난 남자들.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못낼만틈 큰 돈임에도 호탕한 기질로, 중국 사람들도 못하는 일을 내가 한 번 해보겠다는 기지 하나로 큰 일을 벌인다. 물론 그 뒤 많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고 금전적으로 어려운 시기도 있었으나, 인생에 있어 하룻밤 꿈같은 일은 후에 커다란 복이 되어 돌아오는데!!

부자가 되려면 돈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위의 이야기같은 사건을 벌인 사람이 무려 벌써 두 사람!! 이 일화만 보면 호탕해도 너무 호탕한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재산을 푸는 점에서도 보통 사람들과는 달라도 다르다!! 솔개가 병아리를 채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운이 다했다는 것을 알다니, 세상 이치를 읽는 법의 단면을 엿본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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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녀 - 꿈을 따라간 이들의 이야기
벨마 월리스 지음, 김남주 옮김 / 이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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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좇아 사는 것이 그리도 힘든 일이었다면, 다구와 주툰바는 길을 떠나지 않고 무리에 남는 것을 선택했을까. 어쩔 수 없이 무리에 남게 된 다구의 생활은 어쩌면 그에게 큰 의미 없는 것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무리와 함께 있는 동안은 적어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가능성은 적었을 것이다. 무언가를 얻은 다음에 잃는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르고 지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주툰바, 새소녀 또한 그랬을지도 모른다. 일생을 무리 안에 주저앉아 다른 여인들처럼 사는 것에 불만, 혹은 절망을 느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큰 비극을 겪을 줄 알았다면 아마도 떠나지 않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앞일을 모르는 우리가 그러하듯, 그러나 그들은 기어이 길을 떠난다. 

 

작가가 작품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아타바스카 원주민 그위친족은 오늘날 유콘강과 포큐파인강과 타나나강을 따라 알래스카 동부와 캐나다 서부에 살고 있다. 문화인류학자들에 의하면 한때는 더 북쪽에 살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쪽으로 이동한 그위친족. 그들과 좋지 않은 관계였던 것으로 보이는 이누피아크족, 치콰이라 불렸던 그들의 습격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속 다구와 새소녀의 이야기는, 그 가치를 깨지 않으려는 듯 담담한 어조 속에서 바람 결에 흘러가는 숨소리처럼 진행된다. 

 

다구의 삶도 삶이지만 새소녀의 인생은 무리를 떠난 순간부터 비극 속으로 가라앉는다. 치콰이족에게 납치되고, 유린 당하고, 아이를 통해 희망을 꿈꾸었으나 그 미래도 빼앗긴 그녀를 끝내는 분노하게 만든 것은 사랑하는 이들까지 모욕당하는 현실. 그 현실을 벗어나고자 유령처럼 움직였던 그 밤의 새소녀. 마땅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그녀의 고통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틀링기트족을 만난 다구가 노래와 물자를 교환하자고 제안하는 장면이다. 다구는 자신의 무리에서 부르던 노래를 그들에게 들려주고, 그 노래에 만족한 틀링기트족은 다구에게 먹을거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다구는 자신의 무리에게 이제는 틀링기트족의 것이 된 이 노래를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말하겠다고 약속한다. 서면으로 한 약속도 잘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서 단지 한 마디 말로 맺어진 맹세는 더 큰 무게감을 지니고 빛을 발한다. 그들에게는 언약이 곧 생명과도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낭랑히 울리는 듯한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상처입고 다친 다구와 새소녀가 안식을 찾은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그토록 떠나고자 발버둥쳤던 무리. 떠나는 아이들은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일까. 미래를 믿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다구와 새소녀의 삶은 묘한 동질감과 함께 동경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만든다. 다시 시작되는 인연. 삶이 주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미래를 믿고 살아온 두 사람을 통해 생의 무게를 느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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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자의 세상을 읽는 지혜 - 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
이준구.강호성 엮음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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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역사 시간에 어려워했던 파트는 역시나 경제에 대한 이야기.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도 경제 부분은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조선 사람들의 경제와 상도에 대해 친근함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저자의 말처럼 경제학을 공부한 그들이 아니었던만큼 생생한 삶의 현장을 알게 되지 않을까. 총 12명의 부자들이 들려줄 새로운 시각의 역사 이야기,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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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
아라이 히사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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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스릴러를 즐겨 읽는 장르소설 독자지만, 저는 굳이 범인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읽고 있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뒷통수를 쳐줄 것인가, 두근두근, 기대하며 읽는 사람이예요. 뒷통수 맞는 것을 즐긴다고 할까요. 어디까지나 비유적인 표현입니다!! 범인을 맞춰보려고 한 번도 노력을 안 해본 것은 아니나, 저의 예상은 거의 빗나가더라고요. 몇 번 그런 과정을 겪고 나니 어느 때인가는 미스터리를 읽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 노노,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냥 마음 턱 놓고, 편안하게(?) 범인이 밝혀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작가님이 준비한 트릭에 아주 즐거이 빠져드리는 편이랍니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으시는 분들 중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분들을 이렇게저렇게 보고 들었어요. 한때 저도!! 모모모모 출판사 분에게 책 한 번 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아본 적이 있지만, 일찌감치 그런 꿈은 접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이 창의력과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거든요. 게다가 책은 읽는 것, 그리고 사서 모으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인지 무언가를 써보겠다는 의지는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이 [쓰고 싶은 사람을 위한 미스터리 입문]을 읽었다고 해서 '설마, 앞으로 미스터리를 써보겠다는 의지 표명??!!' 이라고 오해하시면 굉장히 곤란합니다. 

 

이 책은 출판사 <내 친구의 서재> 대표님이 한 번 읽어보라고 선물해주신 책이에요. 처음에는 살짝 망설였으나 '저자가 상황별로 추천하는 미스터리 작품들도 잘 소개되어 있다'는 추천 말씀에 혹했습니다. 저자 아라이 히사유키는 편집자로서 20년 가까이 신인상 1차 심사를 담당한 유명인사입니다. '신초 미스터리 클럽상', '호러 서스펜스 대상', '신초 엔터테인먼트 대상', '신초 미스터리 대상' 등등 그 이력도 화려해요. 학창시절 '추리소설 연구회'라는 동아리에도 소속되어 있었는데 그런 동아리 활동과 편집자 일을 하는 도중 깨닫게 된 미스터리의 '약속' 혹은 '법칙'을 초보자를 대상으로 이해하기 쉽게 쓴 것이 바로 요 책입니다. 신인상을 꿈꾸는 사람은 참고할만한 사항일 것이고, 독자라면 미스터리를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라 생각해요. 

 

미스터리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수수께끼를 만드는 상황, '시점'의 문제, 범인 맞히기와 관련된 조건들, 복선과 해결방법, 제목 센스를 기르기 위한 훈련 메뉴 등 생각보다 재미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어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정말로 저자가 추천하는 미스터리 작품들이 깔끔하게 소개되어 있어서, 미스터리 독자로서는 여기 실린 책을 모조리 사고 싶다는 욕구가 활활 불타오르게 된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어요!! 

 

저는 감동받았던 게 <막간 독서 모임>이라는 챕터에서 작가 '렌조 미키히코'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이 작가 책을 읽은 것이 [회귀천 정사]라는 작품이었는데요, 저자의 언급대로 '미스터리와 연애의 결합'을 노렸다고 여겨지는 이야기에요. 시대물의 분위기를 풍기기도 하면서 사랑을 위해 자살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던, 오묘한 매력을 내뿜는 작품입니다. 저는 그 뒤를 이어 [저녁싸리 정사]도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름다우면서도 으스스했던 표지도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은 절판! 다행히 저는 두 권 모두 소장중이라쥬!! 룰루~다만 어디에 꽂혀 있는지 모른다는 것. 털썩;; 이 책에 소개된 작품은 렌조 미키히코 전체 작품 중에서도 굴지의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화학의 부]로, 이 작품에 담긴 트릭의 추리 과정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책의 뒷표지에는 우리나라 추리소설가들의 추천서가 요약되어 있어요. 나혁진님은 '이 책에서 배운 바를 얼른 써먹고 싶어 참을 수 없을 지경이다'라고 평했고, 윤자영님은 '내 조언은 이 책이다'라고 호평해 주셨습니다. 미스터리 작가를 꿈꾸신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미스터리 전문편집자가 쓴 추리소설 작법서인만큼 분명 도움이 될 거라 믿어요. 단, 독자들이 더 많이 읽는다면 아마 매의 눈으로 변신해서 작품 속에 숨어 있는 트릭과 반전을 찾아내기 위해 더 노력할테니 각오하시고요!!

 

** 출판사 <내 친구의 서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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