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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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 시간은 주겠네만 자네의 선택지에 'NO(거부)'는 없네. 'Si(승낙)'가 아니면 "Morte(죽음)' 뿐이야.
p32

승낙이 아니면 죽음 뿐이라니, 이미 고바는 출구 없는 계획에 갇혀버렸다. 자신의 아들을 자살로 내몬 부시 정권과 이탈리아 정부 내 친미파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바를 이용하려는 마시모. 그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홍콩의 은행에서 반출되는 플로피 디스켓과 서류를 탈취해 올 것을 의뢰한다.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은 벌었지만 시시각각 고바의 목을 죄어오는 마시모의 압력. 결국 고바는 일을 수락할 수밖에 없고, 홍콩으로 떠났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18년. 고바의 의붓딸로 등장하는 에이미를 위기에서 구해주는 굴드&페렐만 법률사무소는 그녀에게 영문도 알려주지 않고 홍콩으로 떠날 것을 당부한다. 일의 자초지종과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홍콩으로 떠나는 에이미. 과연 고바와 에이미에게는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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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스
나가우라 교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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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지시가 아니라 자신의 의지로 살고,
보란듯이 성공해 보이고 싶었다.
p18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원하지 않는 대학에 들어가고, 원하지 않은 직장에 들어가 남이 시키는대로 비리에 연루되어 퇴직한 고바 게이타. 그에게 접촉해오는 마시모 조르지아니의 속셈은 무엇일까.

[머더스]로 깊은 인상을 남긴 나가우라 교의 최신작. 이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롤러코스터 액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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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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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3차를 접종하고 난 뒤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기운도 없어서 일어나 앉을 수도 없었어요. 두통약을 먹어도 그때 뿐, 뒷머리부터 뻗어올라오는 통증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이러다 정말 큰일나겠구나 싶은 생각에 허겁지겁 옷을 주워입고 병원으로 향했어요. 아이들 앞에서 못 볼 꼴을 보일 수도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너무나 평범하게 자라온 저였기에 그 때가 가장 죽음을 눈 앞에서 느낀 시간이었어요.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던 순간, 이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겨서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하지, 저의 걱정은 그 하나 뿐이었습니다. 

 

웅덩이에 뜬 물거품은 때로는 사라졌다 때로는 나타나니 오래도록 머무는 법이 없다. 이 세상 사람과 거처 또한 이와 같다. 

p 23

 

[엔드 오브 라이프]는 삶의 마지막 순간 재택의료를 선택해 자신이 결정한대로 살았던 환자들, 그 옆을 지켜온 가족, 의료진의 이야기를 통해 '아름다운 마지막'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재택의료 현장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들을 취재하고 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 논픽션이에요.  2018년, 저자의 친구이자 200명 넘는 환자의 임종을 지켜봐온 방문간호사 모리야마가 췌장암에 걸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일본에서 권위있는 논픽션 상을 수상한 저자 사사 료코에 의해 여러 사람들의 삶의 마지막 모습이 펼쳐집니다. 

 

이 작품이 특히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저자의 어머니가 정신이 또렷한 채로 운동 기능을 잃어가는 '락트인 증후군'으로 오랜 시간 재택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머니의 곁을 헌신적으로 지키고 있는 사람은 저자의 아버지. 부디 옆에만 있어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아 어머니를 정성을 다해 돌보는 아버지를 지켜봐온 저자였기에 더욱 '죽음'을 테마로 한 작품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요. 

 

이 길이 마지막이 될 것을 알았으면서도 가족들과 함께 조개캐기에 나선 여성, 대화와 음악을 나누며 차분히 마지막을 준비하는 남성,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가족들을 원망하다가 결국에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 남성 등 다양한 사람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결국 '나는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한 한 드라마에서 죽음을 앞둔 친구에게 한 여성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시한부가 되어달라'고. 항암치료를 거부하는 친구에게 건넬 수 있는 최대한의 애정을 담아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만약 제가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꼭 기억하고 싶은 대사였어요. 

 

저자는 환자의 마지막 뿐만 아니라 의료 현실, 환자를 대하는 주치의의 태도 또한 언급하는데요, 주치의가 얼마나 인간적인가 하는 점이 환자의 운명을 바꿔놓는다고 말하는 한 인물의 증언에서 그 동안 자잘하게 만나왔던 의사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재택의료 실정은 어떤가 관심을 가지게 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지 않고 '무엇이든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던 작품 속 의료진들. 그들은 아마도 무엇이 환자들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하고 가치있는 마지막을 맞이하게 해주는지 은연 중에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사실 평소 이런 내용은 잘 읽지 않는데요, 읽다보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죽음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재택의료라는 새로운 환경, 나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 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던 인상적인 이야기였어요.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살아있는 존재인 환자들. 그들을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엔드 오브 라이프'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스튜디오오드리>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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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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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저녁싸리 정사]로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 렌조 미키히코. 무척 오래된 작품이지만 어딘가 끈적거리면서도 독자를 휘감는 매력이 대단해 개인적으로 그의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 그의 [백광]은 네 살 여자아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진실게임이에요. 유난히 뜨겁던 여름날 가정집 안마당에 파묻힌 채 발견된 나오코. 소녀의 죽음 뒤 이어지는 인물들의 증언은 하나같이 깊은 죄책감을 품고 있어 과연 이 중 누가 범인인가 모두를 의심하게 만들어요. 아이가 사망할 당시 불륜을 즐기던 아이의 엄마, 그녀의 불륜 사실을 알고 있던 아이의 아빠, 치과에 진료를 받으러 간 이모, 아이와 함께 집에 남아있던 치매 걸린 할아버지, 잠깐 집에 들렀던 이모부, 그리고 그 시각 황급히 집을 나섰던 정체불명의 남자까지. 

 

일곱 명의 증언 뒤에는 각자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존재합니다. 각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와 서로를 향한 증오와 오해가 거미줄처럼 얽혀 독자를 얽어매고 있어요. 그 느낌은 마치 끝이 없는 늪에 빠진다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로 막막하고 절망적이에요. 대체 무엇이 소녀를 죽음으로까지 몰아간 것인가. 결국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희생된 슬픈 사건인가 씁쓸함을 느끼고 있을 때 머리를 강타하는 반전!! 결국 이 사건은 모두가 범인이자 모두가 희생자인 출구 없는 연극이었던 겁니다. 

 

결국 이 사람이 범인이구나! 싶을 때마다 피어오르는 또 다른 의심들. 결국에는 대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워집니다. 마지막 결말을 보고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조차도 어쩌면 환상이 아닐까, 진실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사람이 들었던 환청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롭기 그지없었던 가정. 하지만 그것은 모래 위에 지어진 집, 환상을 발판으로 금방 허물어질 수밖에 없었던 신기루였습니다. 

 

출판사 모모는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이 작품을 홍보하고 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놀라지 않겠다!'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어요. 하지만 누구라도 이 작품의 결말을 보고 나면 머리가 멍해지는 느낌,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절망감에 출판사의 홍보가 얼마나 자신만만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될 겁니다. 동료 작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전대미문의 미스터리. 역시 렌조 미키히코!라는 그의 이름의 무게를 실감한 엄지 척 작품입니다. 

 

**<모모>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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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 남편 이판사판
하라다 마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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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일은 아니야." 린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이란 말은 쉽게 하지 말아 줘."
p127

아아, 린코가 총리가 된 이후 대화라고 할만한 것을 나누지 못하는 두 사람!! 순박하고 속세에 찌들지 않은 느낌인 '히요리'와는 달리, 린코는 이제 그의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가버린 걸까요! 그래도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그런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라는 린코. 제 마음이 다 아픕니다.

게다가 히요리를 맴도는 수상한 남자, 그리고 뭔가 수작을 부릴 것만 같은 앙큼한 여자가 등장!! 히요리씨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작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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