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컬렉션 박스 세트 (리커버 특별판, 전4권) - 뉴욕 3부작 + 달의 궁전 + 빵 굽는 타자기 + 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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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이거다!!‘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한눈에 뿅 갔습니다!! 유치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정말 뿅 갔어요!! 이런 색감에 디자인이라니, 이 책을 지르지 않으면 무엇을 지르리!! 열린책들 여러분, 너무 열일해주셔서 사랑스러울 정도로 원망스럽습니다!! 데헷!!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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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하야미 카즈마사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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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서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만큼 기대되는 작품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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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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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니 뭐 이렇게 시끄러운 이야기가 다 있나 싶다. 활자를 읽는데 인물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건 환청인 것일까, 내가 드디어 책을 너무 읽어 이제는 현실과 소설도 구별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시끌시끌하다. 현실에서는 소음을 굉장히 싫어하는 나인데,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꼭 익히 알고 지내던 사람들처럼 친근해진다. 무슨 사람들이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조용한 사람이 읎어. 심지어 스포츠코트의 아내 헤티는 죽어서도 유령으로 나타나 스포츠코트와 대화를 나눈다. 현실에서 스포츠코트(물론 별명이다) 같은 사람이 있다면 '미쳤네, 미쳤어, 쯧쯧!' 하며 지나갈 법한데, 그를 바라보는 이웃들의 눈은 그저 ' 또 시작이구나' 정도로 아무렇지도 않다. 

 

그저 술을 조금 많이 마시고 헤티와 대화를 나누던 것일 뿐, 인간적으로 큰 결함은 없었던 그런 스포츠코트가 젊은 마약상 딤즈를 향해 총을 쏘았다. 1969년 9월, 브루클린의 '커즈 하우스'라 불리는 주택단지의 광장 한복판에서. 어렸을 때는 개구쟁이었을지언정 제법 똘똘했던 딤즈는 야구도 곧잘 했고, 스포츠코트는 그런 딤즈의 코치였다. 그런 그가 갑자기 딤즈에게 총을 쏘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단지 안이 아주 난리가 났다. 그의 오랜 친구 핫소시지는 어서 도망가라며 재촉하지만, 사람을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드는 것은 정작 스포츠코트는 총을 쏜 기억이 없다는 것. 어라? 설마 스포츠코트가 치매인가? 그래서 죽은 헤티가 보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못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인가! 

 

스포츠코트의 총격 사건과 함께 이야기의 미스터리한 부분은 또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때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 모금한 교회 상자가 없어진 것. 죽기 전까지 헤티가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죽음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모금함. 자기도 모르는 새 요리조리 경찰을 피해다니게 된 모양이 된 스포츠코트를 비롯, 이탈리아 갱단과, 폭력배, 마약 딜러,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주민들, 백인 이웃과 지역 경찰 등이 얽혀 난장판이면서도 어쩐지 따스한 에피소드를 만들어간다. 

 

처음에는 그저 시끄럽게 떠드는 것처럼 느껴지는 주민들이지만 그 수만큼의 사연들이 또 존재한다.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들 속에는 그 시대의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되는 사회가 녹여져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격하게 논하거나 울분을 터뜨리는 것이 아니라, 담백하게 풀어놓는 점이 이 작품의 묘미라고 할까. 주민들의 이야기는 그저 자신들의 사연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이야기에 대한 맞장구처럼 여겨진다. 

 

읽다보면 어느새 살짝 미소 짓게 되는 이야기. 1960년대 말, '커즈 하우스'에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딤즈에게 총을 쏜 스포츠코트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인생의 애환과 연민에 대해 느껴보고 싶다면 이 마법사같은 작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시라!!

 

** <미래지향>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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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들리와 그레이스
수잔 레드펀 지음, 이진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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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로는 평온한 가정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폭력적인 남편 프랭크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하들리. 동생 바네사가 재혼하게 되자 동생 대신 돌보고 있던 조카 스키퍼를 바네사에게 데려다주면서 그 길로 프랭크로부터 탈출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늘 프랭크의 감시 속에 살고 있던 하들리에게 무슨 돈이 있었겠어요. 고민 끝에 하들리가 선택한 것은 프랭크의 금고를 터는 것. 두근두근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 딸 매티와 조카 스키퍼를 차에 태워 프랭크의 사무실로 향한 하들리가 맞닥뜨린 사람은 바로 그레이스입니다. 프랭크의 사무실 직원이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해고 위기에 처한 그레이스는, 불우한 어린시절에서 벗어나고자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남편 지미가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자 역시 프랭크의 금고를 털러 온 것이었죠. 금고의 돈을 놓고 티격태격하던 것도 잠시, 돈을 나눠 달아나기로 결정한 그녀들의 뒤를 FBI가 뒤쫓기 시작합니다!

 

[하들리와 그레이스]를 읽는 동안 영화 <델마와 루이스>가 떠올랐는데요,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역시 이 영화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델마와 루이스>를 너무 오래 전에 봐서 세세한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의 저에게 이 영화는, 어딘가 쓸쓸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로 남아 있습니다.  역시 마지막 장면 때문일까요. 그에 반해 [하들리와 그레이스]는 두 여성과 그 일행이 FBI와 프랭크에게 쫓기는데도 불구하고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강했어요.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하들리의 아이들-매티와 스키퍼, 그리고 그레이스의 아기 마일스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지켜야 하는 아이들, 어려운 순간에 힘이 되어주는 아이들. 저도 아이들을 낳고 엄마는 강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 힘의 원천은 결국 아이들이 아닐까요. 

 

이 이야기는 가족에 대해 또다른 정의를 내려줍니다.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소중한 사이가 될 수 있다는 것, 가족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라는 것을요. 그레이스는 성장 환경 때문에 마음에 벽이 있는 인물입니다. 마일스가 태어난 이후로는 남편 지미도 그리 큰 위로가 되지 못했죠. 게다가 지미의 도박! 생각만해도 열불이 납니다. 그래서 돈을 나누는 것 외에 하들리와 그 어떤 관계도 맺고 싶어하지 않아요. 도망도 각자, 살아남는 것도 각자이길 바랐지만, 하들리 일행과 함께 하면서 어느 순간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생각하느라 급급한 이 시대에, 어쩌면 이 작품이야말로 현대인의 꿈을 반영한 최고의 판타지가 아닐까 싶어요.

 

조용히 도망다녀도 모자랄 판에 그녀들의 이 모험극은 결국 전국민의 관심을 사기에 이릅니다. 누군가는 응원하고, 누군가는 비난하죠. 소설을 읽으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사건의 단면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레이스를 비난했던 사람들은 그녀의 무엇을 알았을까요. 저도 완벽한 사람이지는 않기에 때로 실수도 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원망하기도 하지만 타인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마음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것이 책으로부터 얻은 가장 큰 교훈인 것 같습니다.   

 

위기에 빠진 여성들의 의기투합 액션 어드벤처! 용기와 사랑이 가득한 그녀들의 모험에 함께 뛰어들어 봅시다!

 

** <밝은세상>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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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비 - 금오신화 을집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9
조영주 지음 / 폴앤니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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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이라면 콧방귀를 뀌는 내가 코를 부여잡고 보는 로맨스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역사 로맨스'와 '타임슬립 로맨스'!! 타임슬립 로맨스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인연이 맺어질 수 있다는 신비함에, 역사 로맨스는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도 현재와 똑같이 사랑하고 아파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 큰 공통점은 없을지라도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이 아닐까. 그래서 역사 로맨스라 하면 귀 쫑긋, 눈 크게 뜨고 읽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역사' 로맨스다.

 

조선 성종시대의 관찰사의 딸 이비와 관노비 박비의 사랑이야기라고 해서 신분을 뛰어넘은 애달픈 사연인 줄로만 알았다. 조선시대에, 그것도 상전의 딸에게 품은 연정이라니, 이것은 십중팔구 둘이 함께 죽음을 맞이하거나, 아니면 신분을 숨긴 채 멀리 도망가게 되는 서사일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스케일이 크다.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올라 세조가 되었을 때, 그를 향해 '당신'이나 '나리'라 부르며 문초를 견디다 죽음을 맞이한 사육신들. 그 사육신 중 하나가 박팽년인데 이 작품에는 그 박팽년의 살아남은 자손과 아내(비)를 잃고 슬픔에 빠진 어린 왕 성종,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여인이 존재한다.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살아온 남녀가 다가오는 운명에 맞서 세상 밖으로 나서는 이 이야기에는 한명회, 월산대군, 김시습 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여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

 

[비와 비]의 가장 큰 매력은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비밀과 <금오신화>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꼼꼼한 역사 조사에 있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이야기인만큼 허구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빈번하게 등장하는 시와 각주들을 보면서 작가가 얼마나 열심히 이 작품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었다.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전개 속에서 딱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이비의 감정. 박비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한 그녀가, 어느 순간 다른 사내에게 연정을 품게 된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비의 마음은 그렇게도 가벼운 것이었던가, 무엇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것인가 오롯이 알 수가 없어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조영주 작가님의 책은 [반전이 없다] 이후 두 번째인데, [반전이 없다]에서 만났던 미스터리의 재미가 [비와 비]에도 담겨 있다. 박비와 이비의 정체에 관한 비밀, <몽유도원도>를 둘러싼 음모 등 반전의 재미는 물론 정치적 암투로 선보이는 담백한 격정이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할까. 표지도 딱 내 취향. 게다가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사실 처음에는 작가님 이름도 안보고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라고 해서 혹했었는데, 역시나 재미있었다.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폴앤니나> 로부터도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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