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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me 일 센티 플러스 미 - 매일 더 나은 1cm의 나를 찾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ㅣ 1cm 시리즈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23년 7월
평점 :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y/u/yuliannaaj/IMG_KakaoTalk_20230802_162849108.jpg)
[운명처럼, 이 책은 나를 위한, 모두를 위한 책입니다]
저는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책들을 잘 읽지 않는 편이에요. 그와 내가 처한 상황이 다른데 그가 이렇게 해서 잘 되었다 식의 이야기는 읽으나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럼에도 저 또한 에세이를 찾아 읽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마음이 힘들거나 갈피를 잡지 못할 때, 운명같은 문구가 짠!하고 나타나주기를 바라거든요.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제 앞에는 꼭 그런 책들이 나타나주곤 했었어요. 마치 기도하는 심정으로 읽다보면 단 하나의 문장으로도 구원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나타난 제 운명책은 바로 [1cm+me] 입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한 이 때만이 아니더라도 제가 챙겨 읽는 몇 안 되는 에세이 중 하나인 이 책이, [1cm] 출간 10주년을 맞이한 기념으로 다시 출간되었습니다. 재정비되어 찾아온 지난 일러스트들과, 40여개의 새로운 일러스트들로 반가움과 힐링을 동시에 맛볼 수 있었답니다.
[1cm] 시리즈 하면 역시 귀엽고 예쁜 일러스트를 먼저 떠올리실텐데요, 이미지만 내세운 에세이들과는 달리 문구에도 깊이가 담겨 있어요. 그것은 아마도 김은주님과 양현정님의 콤비 플레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각자의 장점을 내세워 독자에게 그야말로 최상의 책을 선물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느 한쪽이 무너지지 않고 두 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지탱해준다는 그 느낌이, 참 좋습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y/u/yuliannaaj/IMG_KakaoTalk_20230802_162853585.jpg)
두근두근, 어떤 문장이 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줄까 기대하며 펼친 책 속에서 <독서라는 더하기와 빼기>라는 챕터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어떤 책은 좋은 생각을 더하기 위해 읽지만
어떤 책은 나쁜 생각을 쓸어내기 위해 읽는다.
p41, 42
딱 지금의 제 상황과 어울리는 문장이라 가슴에 훅 들어왔어요. 제가 이 책을 펼친 이유가 바로 '나쁜 생각을 쓸어내기 위해서'였거든요. 복직을 앞두고 고민이 어마어마해요. 평소에도 자잘한 생각으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환경이 달라진 아이를 두고 복직하는 것은 거대한 벽을 맞닥뜨린 것이나 다름 없는 느낌입니다. 유치원이라면 퇴근 후에 아이를 찾으러 가도 충분한 시간이지만,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해 일찍 하교하는 아이를 위해 동선을 짜고 제가 없는 빈자리를 메꿔줄 방안을 찾는 게 여간 머리 아픈 게 아니더라고요. 거기다 7월에 있었던 너무나 슬픈 소식으로 인해 복직해도 제가 굳건하게 잘 해낼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도 더해져 마음이 안정되지 못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꾸만 나쁜 쪽으로 기울어지는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어쩌면 이리도 제 마음을 딱 아시는지!! 이것이 운명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1cm] 시리즈에는 특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황을 바라보게 해주는 글들이 많았어요. 이번에도 그런 문장이 눈에 띄어 소개해봅니다.
긍정은
'하면 좋은 것'이 아닌
'상식'
나쁜 일을 예상하다가 나쁜 일을 겪으면
실망도 적을 것이라는 이유로,
좋은 일을 기대할 때의 설렘과 즐거움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p148, <긍정 이론> 中
현 세태와 잘 어울리는 문구도 있었습니다.
상처받아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은 많은데
상처를 준 자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아이러니한 것은 상처를 준 사람조차 힐링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범죄자, 학폭 주동자와 그 부모, 사내 왕따 주동자, 괴롭힌 사람마저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p 81, <힐링 말고 사과가 필요할 때> 中
따스한 느낌이 대부분인 글귀 중에서 <힐링 말고 사과가 필요할 때>는 촌철살인이라고 해도 좋을 강함을 풍깁니다. 자신의 잘못은 알지도 못한 채, 혹은 알면서도 모른 척하면서 상대방에게만 사과와 동의를 구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저는 유독 얼마 전 벌어진 서이초 선생님 사건이 생각나 마음이 무척 안 좋았습니다. 이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뻔뻔한 사람들로 넘치게 된 건지, 잘못을 인정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된 건지요. 부디 우리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을 닮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성스러운 그림들과 글들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어요. 좋은 생각으로 이끌어주는 긍정적인 책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제목의 'me' 부분에 스티커로 자신의 이니셜을 붙여 자신만의 책으로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어요. 이렇게 제 이니셜을 붙여놓고 보니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오직 나만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요. 더위에 지치고 일에 치이고 각자가 처한 상황 때문에 힘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기를요. 소소하게 건네는 위로가 얼마나 큰지, 여러분도 저처럼 운명의 문구를 발견하시기를 바랍니다.
![](https://image.yes24.com/blogimage/blog/y/u/yuliannaaj/IMG_KakaoTalk_20230802_162857599.jpg)
**출판사 <허밍버드>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