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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인 더 하우스 ㅣ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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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밝혀지는 와일드의 출생의 비밀!!]
어린 시절, 홀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다가 라마포산에서 발견된 소년이었던 와일드.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와일드는 자신의 진짜 이름, 생일 등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어요. 전작인 [보이 프럼 더 우즈]에서 사이가 각별했던 친구 데이비드의 아들이자 자신의 대자인 매슈의 요청으로 여학생 실종 사건의 진상을 밝혀냈던 와일드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움직입니다. 혈통을 찾아주는 DNA 사이트에서 자신의 아버지로 추측되는 인물인 대니얼 카터를 발견하고 그를 만나러 간 와일드.
한편, 대니얼 카터를 만나기 전 와일드와 가장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라 밝혀졌던 PB. 그 PB가 도움을 요청해왔으나 한동안 갈피를 잡지 못한 와일드가 뒤늦게 그와의 연락을 시도해보지만, 이미 PB는 자취를 감춘 상태입니다. 매슈의 도움으로 PB가 최근 리얼리티 쇼를 통해 스타가 됐지만 성범죄 스캔들로 나락으로 떨어졌고, 자살을 암시하는 피드를 개인 SNS에 올렸던 피터 베넷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여기에 무분별한 인터넷 댓글로 사람들을 상처입히는 이들을 처단하는 자경단이 활동을 시작하고, 와일드는 피터의 행적을 좇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 속에서 대체 와일드는 왜 숲 속에 버려진 건지, 그의 부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번 편에서는 그 이유가 확실히 밝혀집니다.
[보이 프럼 더 우즈] 를 읽고 와일드의 출생의 비밀이 너무나 궁금해서 후속작이 얼른 출간됐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만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예고한 바가 있어 당연히 와일드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질 것이라 예감은 했지만 이렇게 많은 사건들이 얽혀있을 줄 상상도 못했어요. 한편으로는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 같은 이 사건들이 어떻게 하나로 매듭지어질지 궁금했는데, 역시 할런 코벤!! 개인적으로 그의 장기라 생각하는 반복되는 단타의 반전은 이 <와일드 시리즈>에서는 접어둔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모든 비밀이 풀리는 규칙을 이용해도 끝까지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은 여전하다는 생각입니다.
와일드의 과거도 과거지만 [보이 인 더 하우스]에는 특히 SNS의 화려한 이면을 부각시킨 점이 돋보였어요. 리얼리티 쇼로 얻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거짓 생활,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을 찾아야 하는 연예인들의 비애와 파렴치한 모습 등을 보며 행복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음을 다시 한 번 씁쓸하게 깨달았습니다. 여기에 익명성을 방패로 내세워 욕설과 비방을 거리낌없이 행하는 사람들과 그런 그들에게 행해지는 사적인 처단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옳은지, 이 세상이 대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또 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와일드의 사생활에도 진전이 있어 만족스러운 후속작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데이비드의 죽음에 무언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아 3부가 또 출간되지 않을까 막연히 희망해봅니다(설마 저만 눈치채지 못한 걸까요??!!). 데이비드의 죽음의 이유가 밝혀진다 해도 라일라와 와일드의 관계는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작가님, 부디 이 궁금증도 속시원히 해결해주시고, 핑크빛 러브러브도 계속 지켜볼 수 있게 해주세요!!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문학수첩>으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