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명화에서 찾은 물리학의 발견 미술관에 간 지식인
서민아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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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물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물리'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읽게 될 줄이야. 만약 이 책 제목에 '미술관'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 책이 <미지인>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 책을 이리 열심히 들고 읽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짐작하셨듯이 나는 물리포기자. 수학, 물리. 생각만해도 꿈속에서조차 다시 공부하고 싶지 않은 과목들이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자처해서 수학과 물리학의 문턱을 기웃기웃하는 중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절대!' 는 없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라고 할까. <미술관에 간~> 시리즈는 지금까지 인문학자, 수학자, 화학자(두 권), 의학자의 총 다섯 권이 출간되었는데, 이번에는 물리학자라니! 과연 물리와 명화가 어떻게 어울릴 지 호기심이 생기지 아니할쏘냐!

 

시작부터 심오하다. 브뢰헬의 <베들레헴의 인구조사>를 태양의 흑점을 이용해 설명한다. 베들레헴은 눈이 온 적이 없을텐데 브뢰헬은 흰 눈으로 뒤덮인 크리스마스 이브를 그리고 있다. 플랑드르의 겨울 풍경 위에 성서 이야기를 풀어놓았는데, 당시 플랑드르를 지배하고 있던 합스부르크 왕 펠리페 2세가 사람들에게 부당하게 세금을 걷자 이를 비판하기 위해 성서를 각색했다는 의견도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앙상한 겨울나무, 스산한 분위기, 두터운 눈에 파묻힌 마을. 기상학자와 대기, 천문 과학자들은 이 그림이 '소빙하기 시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소빙하기는 태양 흑점이 감소하고 화산이 자주 분출해 발생했다고 보여지는데, 책에서는 이 태양 흑점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화산 폭발로 인해 어둡고 뿌옇게 보이는 겨울 하늘. 그 하늘이 브뢰헬의 그림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마무리는 소빙하기에 대한 염려와 자연의 순환에 맞추어 즐겁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작가 요하네스 베르메르 그림에 관해 설명된 부분도 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화가인 베르메르의 작품 중에는 <델프트 풍경>이라는 그림도 있는데, 여기에서는 카메라 옵스큐라에 대해 알려준다. 엥?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소한 단어. 어려운 설명들이 이어지지만, 어두운 상자의 한쪽에 난 구멍을 통해 변화하는 빛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라고 할까. 이것을 활용해 대상물의 3차원 이미지를 2차원 평면에 투영한 다음, 종이에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눈으로 보고 그린 것보다 실제에 가깝게 정확한 비율로 사물을 그릴 수 있고, 빠르게 스케치를 완성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여러 화가와 작품이 소개될 때마다 다양한 물리학 지식이 뒤를 따른다. 그 물리학 지식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면 난 아마도 멍을 때리며 하얀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자요 했겠지만, 역시 좋아하는 그림들과 함께 읽다보니 자연히 눈에 힘을 주게 된다.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도 이런 방식을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미술과 과학의 융합. 이것이 바로 steam 교육이다! 다음에 미술관에 가는 학자는 누가 될지, 또 어떤 그림들이 소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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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10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19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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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주년 특별판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이다. 과연 이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책이 손에 들어오기까지 불안, 초조했었는데, 그 이유는 인터넷서점에서 구하기가 매우 힘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품절. 함께 읽을 수 있을까 무척 걱정했었기 때문인지 책을 읽을 때의 기쁨이 배가 되었던 것 같다. 1983년 그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대성당>으로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총 열 두 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작품집은 그 메시지 파악의 유무와는 별도로 술술 잘 읽힌다. 문장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느낌. 깔끔하고 명확한 묘사로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장면들이 마치 영화처럼 눈 앞에서 흘러가는 듯 하다. 그 어떤 미사여구 없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면서, 나는 썼다, 당신들은 읽어라-와 같은 무심함도 엿보인다.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잘 쓰는 작가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짧은 분량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얼마나 풍부하고 효율적으로 담아내는가는 그 작가의 역량과 관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레이먼드 카버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한 작품이 끝나면 그 다음 작품을, 또 한 작품이 끝나면 그 다음 이야기가 읽고 싶어져 페이지를 쉴 새 없이 넘기게 만들었다.

 

<대성당>을 읽기 전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노트르담 드 꼽추>같은 작품을 연상했다. 아내와 연락을 주고받던 맹인을 만나고, 맹인과 대성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 맹인이 보는 방식을 배우게 된 남자의 이야기는 조금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글로는 다 전달하지 못할 느낌으로 독자에게 독특한 감상을 전달한다. 마치 남자가 '이거 진짜 대단하군요' 라고 말하는 의미를, 작품을 읽고 나면 알게 된다고 할까.

 

처음으로 등장해서인지 다소 음산하고 기괴하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긴 <깃털들>과 더불어 나의 마음 속에 깊이 자리한 작품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었다. 생일을 맞은 한 아이가 다른 아이와 함께 걸어서 등교하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일어난 뺑소니 사고. 아이는 사고 당시에는 멀쩡한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사고에 관해 이야기하다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다. 슬픔과 절망에 빠진 부모. 의사는 아이가 곧 깨어날 거라며 그들을 안심시키지만 결국 아이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생일 전에 미리 빵집에 케이크를 예약해둔 엄마는 그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는데, 아이의 부모가 번갈아가며 집에 들렀을 때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다. '당신 스코티 말이오. 당신을 위해 내가 그애를 준비해놓았소'. 흡사 스릴러의 한 장면처럼 엄청난 긴장감을 유지한 채 진행되는 이야기. 아이가 숨을 거둔 후 그제서야 생일 케이크를 떠올린 엄마는 이상한 전화를 건 사람의 정체가 빵집 주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남편과 빵집으로 달려간다. 그에게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상한 전화에 대해 사과를 받고, 빵집 주인이 권하는 빵을 먹으며 아침이 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세 사람.

 

아이들을 낳은 뒤로 아이가 등장하는 작품에는 유독 관심이 간다. 어쩔 수 없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도 상상조차 하기 싫은 설정에 숨이 턱 막혔다. 순식간에 아이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갑자기 아이를 잃은 부부는 절망과 슬픔, 분노와 두려움을 빵집 주인에게 쏟아붓기 위해 찾아갔다. 그 곳에서 만난, 생각지도 못한 위로. 그 위로 앞에 부부는 무너지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시간들 속에서 다시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이 한 작품으로 나는 그냥 엄지 척! 표제작이기도 한 <대성당>도 물론 좋았고, 여러 상에 노미네이트 된 만큼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말 심금을 울린 작품은 이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디 그냥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그의 문장과 상황에 몸을 맡겨보시기를.

 

작가가 던지는 다양한 메시지를 전부 알아내지는 못하겠다. 못 알아챈 것도 있고, 글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작품도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계문학을 읽게 되어 다행이라는 것. 그리고 나에게 레이먼드 카버는 <대성당>보다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의 작가로 기억될 것 같다는 것. 진주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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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으로 보는 세계사 - 자르지 않으면 죽는다!
진노 마사후미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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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자극적인 제목! 역사 속에서 숙청은 어쩔 수 없는 수단으로 생각해왔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개인적인 원한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던 듯 하다. 저자는 중국인에게 숙청은 공기처럼 당연한 것이라서 숙청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성인군자'로 꼽혔던 공자였지만 그런 그도 노나라 대사구가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숙청이었다. 부임한 지 7일만에 당대 대학자로 이름을 날리던 소정묘를 별다른 이유 없이 죽이고, 제후회의에서 무례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고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우와 광대까지 죽이라고 했다니! 그 동안 쌓아왔던 공자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라 잠시 충격에 빠졌을 정도다. 저자는 주로 중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일들을 풀어내며 숙청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중국의 과거와 현대에 일어났던 숙청, 인종차별의 시작과 학살, 프랑스 혁명으로 비롯된 숙청, 러시아에서 일어났던 혁명의 역사.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제시하면서 저자가 일본인인만큼 일본에서 있었던 사례 제시와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간 '숙청의 논리'까지 곁들여져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점이 눈에 들어왔고, 그런 점들이 하나 둘 늘어가기 시작하니 이 책을 객관적으로 읽기가 힘들어졌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숙청'이라는 소재는 단순히 방패막이이고, 주된 목적은 아시아에서 세력이 커져가는 중국에 대한 견제와 자국에 대한 옹호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57페이지에는 '일본인들은 전후 70년간 '침략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란 악'에 미국이 '정의의 철퇴를 내렸다'고 배웠다. 하지만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가를 생각하면 '진실'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역사의 법칙대로 전쟁이 끝나면 승자는 패자를 폄훼하는 유언비어를 흘리고 그것을 널리 퍼트리기 마련이다' 라는 내용이 등장한다. 여기에서 주장하는 것은 결국, 자국인 일본이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악으로 폄하당했다는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대전에 있어 일본이 책임질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자신들이 패배했기 때문에 유언비어가 퍼졌다는 인식. 읽으면서 '어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181페이지에서는 '중국인은 이상하게 자존심이 높은 민족이다. 이를 자극하는 방법에 따라 그들을 회유할 수도 적으로 돌릴 수도 있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 무슨 법칙인 것마냥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한 30년은 된 책을 읽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 물론 역사가에게도 주관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읽을 책에, 이렇게 버젓이 어떤 나라에 대해 집중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나와 있다니, 이런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다. 또한 자신의 역사 속에서 일어난 숙청은 중국에 비하면 그리 심하지도 않았다며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니 이 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강해질 뿐이다.

 

숙청을 알면 세계사가 보이고, 냉혹한 사회 현실과 조직 상태를 파악하여 다른 문화와 마주하는 비결을 터득할 수 있다는 야심찬 홍보문구와는 달리, 나에게 이 책은 한 일본인 역사학자가 중국을 폄하하고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판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훨씬 더 깊이있고 의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기대했기 때문에 더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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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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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함께 읽는 도서로 선정된 기욤 뮈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의 이름이야 익히 들어왔고 작품 중 몇 가지도 읽어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마음 먹고(?)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니 뭔가 새로운 기분이다. 그동안 읽었던 그의 작품들에 대한 생각은, 재미있다는 것. 잘 고른 덕분인지는 몰라도 접했던 이야기 대부분이 보통 이상은 되었던 것 같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국내에 출간되고 어느 새 13년.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그의 작품이 발표되고 있는 것을 보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독자들이 꽤 많다는 의미 아닐까.

 

2006년 9월, 캄보디아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순살의 의사 엘리엇 쿠퍼. 한 오지 마을에서 집으로 갈 헬리콥터를 떠나보내고 입술이 기형이 된 한 아이를 수술한다. 자신의 손자를 수술해준 것에 대한 감사인사를 전하며 '반드시 이루었으면 하는 소원'에 대해 질문하는 아이의 할아버지이자 부락의 촌장. 엘리엇은 그 질문에 세상 누구보다 소중했던 단 한 사람이었지만 3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일리나를 꼭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대답하고, 그의 대답에 노인은 작은 황금색 알약 10개가 담긴 병을 건넨다. 그것은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묘약!

 

한편 1976년 9월, 서른 살의 엘리엇. 그는 플로리다에서 일리나와 황홀한 휴가를 보내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는 중이다. 이별의 시간은 쿨하게, 길게 끌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조건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이 날, 일리나가 엘리엇을 따라 공항으로 들어온다. 두 사람의 아기를 갖자고 이야기하는 일리나에게 엘리엇은 농담으로 응수하고, 일리나는 상처받은 채 그와 작별한다.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엘리엇. 그런 그 앞에 파자마 차림의 노인이 나타나 자신은 30년 후의 엘리엇이라는 말을 남긴 채 갑자기 사라진다. 그 후로 계속되는 몇 번의 만남. 2006년의 엘리엇은 1976년의 엘리엇에게 일리나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서른 살의 엘리엇은 그녀의 목숨을 구하는 대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다.

 

누구나 한 번쯤 바라게 되는 소원. 자신이 소망하는 그 때로 다시 한 번 돌아갈 수 있다면-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 소중한 것을 위해 자신의 또 다른 무엇을 과연 포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문하게 한다. 일리나를 살리고 싶어하는 서른 살의 엘리엇. 하지만 과거를 바꾸면 2006년의 자신에게 분명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 예순살의 엘리엇에게는 일리나만큼이나 소중한 딸, 앤지가 있다. 비극적인 가족사로 아이 갖는 것을 두려워했지만 일리나를 잃을 수는 없는 1976년의 엘리엇. 결국 2006년의 엘리엇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앤지를 만나기까지 암흑같은 시간을 보내는 그를 보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어지는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라니! 이대로 끝나는 건가, 정말 정신없이 읽었는데 선물같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즐겁게 깜짝 놀랐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로 인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고, 원망도 하고, 감사도 하면서. 조금의 미련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작품과는 달리 우리는 과거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숨가쁘게 펼쳐지는 스토리 속에서 그런 우리의 현실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자신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은 무엇인지, 미래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한 번쯤은 되돌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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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터 북 by 오귀스트 르누아르 아트 포스터 시리즈
오귀스트 르누아르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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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워서 뜯을 수가 없어!]

아트 포스터 시리즈 중에서 주목할만한 책이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명화!

그 중에서도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에드가 드가라니! 이건 당장 구매각!

 

요즘 아이들과도 명화책을 보면서 클래식을 듣곤 하는데

마침 아트 포스터 북을 발견한 곰돌이들!

이게 뭐냐며 난리!

아이들에게 풀어놓으면 아무래도 찢을 것 같아 조용히 나 혼자 밤에 음미해보았다.

총 10장씩의 포스터가 들어 있는데

간단히 분리해 원하는 장소에 놓아둘 수 있다.

나의 꿈은 하나하나의 그림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는 것이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으므로 한 장씩 넘겨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에드가 드가 작품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하는)한 [스타].

그림은 많이 봤었는데 제목은 처음 알았다!

화가들의 메시지.

특히 르누아르의 메시지가 깊이 와 닿는다.

 

첫째 곰돌이가 자라면 인테리어를 다시 할 생각인데

고이 모셔두었다가 벽을 명화로 채워보리라!

 

부디 다른 화가의 포스터북도 출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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