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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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로맨스의 멋진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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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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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실종된 남편! 그 진실은??!!]

 

파일럿인 남편 딘과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올리비아. 비록 집안의 반대는 있었지만 올리비아는 자신의 선택을 믿고 첫 눈에 반한 딘과의 결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아침, 딘의 상사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두 사람의 행복은 산산조각나요. 오랜만에 갖는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 약속이 있던 날 유명 연예인 마이크 미첼의 비행 스케줄이 잡힌 거죠. 결국 가족들과의 약속 대신 비행을 선택한 딘. 올리비아는 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결국 허락하지만 한밤중에 울린 전화기의 수화기 너머에서는 딘의 비행기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비행기. 딘의 실종 이후 임신한 것을 알게 된 올리비아는 홀로 딸을 키우며 싱글맘으로 살다, 전 남자친구인 가브리엘과 재혼합니다. 새로운 행복을 찾았다 생각하지만 공원에서 발견된 시체의 용의자로 사라져버린 딘이 지목되면서 올리비아의 인생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해요.

 

핑크빛과 푸른색이 너무나 아름답게 어우러진 책표지로 행복한 로맨스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 것과는 달리, 장편소설 [이토록 완벽한 실종] 의 내용은 미스터리 로맨스입니다. 현실에서도 의문으로 가득찬 장소인 버뮤다 삼각지대, 그 곳에서 사라져버린 남편의 비행기와 발견된 시체-라는 설정만으로도 정신이 어지러운데, 심지어 지목된 용의자가 실종된 딘이라니!! 발견된 시체는 멜라니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과거 딘이 심리 상담사로 일할 때 만났던 인물이었어요. 올리비아와 딘, 멜라니의 시각에서 진행되는 작품의 전개 때문에, 저는 분명 멜라니가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체로 발견된 것에서 놀라고, 결말 때문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개로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존 킨들 종합베스트 1위, 미스터리 로맨스 1위를 차지한 작가의 명성답게 이야기는 쉴 틈 없이 전개됩니다. 미스터리 로맨스 장르이기는 하지만 사랑이란 무엇인지, 인생에서 순간순간 찾아오는 선택의 기로에서 과연 어느 길을 골라야 후회가 없을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 그 사랑이 행복이라는 과정을 거쳐 결실을 맺기 위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지 새삼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해피북스투유>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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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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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을 위해서는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

 

유치원 시절 담임 선생님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부터 '죽음'에 남다른 반응을 보였던 클로버. 다른 아이들이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갈 때 그녀는 홀로 선생님의 손을 잡아주고 그의 마지막을 지킵니다. 그 이후 죽음에 대해 깊이 탐구하게 되었고, 그런 취미(?)는 클로버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었죠. 학교에서조차 그녀를 꺼림칙한 아이로 여기며 친구 한 명 사귈 수 없었지만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켜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클로버의 할아버지입니다. 그녀가 여섯 살 때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부터 그녀에게 지식과 감성을 알려준, 클로버의 전부였던 사람. 이제 그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난 외로운 세상에서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로 혼자인 사람들이 외롭지 않게 먼 길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클로버는 임종 도우미 일을 하면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마지막 말을 수집해요. 이제는 누구에게도 전달하기 어려워진 후회나 고백같은 것들이지만 아직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말들입니다. 하지만 이 말들은 아직 클로버의 노트 안에 갇혀 있어요. 그녀의 주위에는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이 80이 넘은 리오 할아버지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녀가 세상을 향해 두껍게 친 벽을 두드리는 사람들. 서배스천을 시작으로 새로 이사 온 실비와 서배스천의 할머니의 그리움을 달래줄 추억 속 연인을 찾으러 간 여정에서 만난 휴고가 이제 클로버의 세상을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 채우기 시작합니다.

 

클로버들이 모은 문장들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남긴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가족과 연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할 것,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당장 할 것,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우선 부딪혀 볼 것. 클로버는 물론 알고 있었겠지만 세상 밖으로 손을 내밀기에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역시 너무 늦은 일은 없구나, 라는 것을 느기게 됩니다. 마음 먹은 그 순간이 시작이에요.

 

클로버가 수집해둔 문장들은 휴고와 실비로 인해 이제 세상 속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처음에 서배스천의 존재에 대해 희망을 품었는데 말이쥬) 아마 클로버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지혜를 얻게 되는 원천이겠죠.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요즘 시대에 어쩌면 미래에는 클로버의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되는 게 아닐까요? 삶이란 무엇일지, 죽음이란 무엇일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름답게 죽기 위해서는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 강하게 다가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 출판사 <인플루엔셜>을 통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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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의 파수꾼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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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위로]

 

저에게 신카와 호타테라는 작가의 이름은 어쩐지 가벼운 작품의 작가라는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전남친의 유언장]이라는 전작의 제목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편견이고 선입관이에요. 심지어 전 [전남친의 유언장]도 읽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슴에 콱 박힌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아서 오디오북 앱에도 올라온 것도 청취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제가 이번에 또 이렇게 <이판사판> 시리즈의 덕을 봅니다!!

 

마포 김사장에서 삼송 김사장이 되신 출판사 대표님이 야심차게 기획하신 <이판사판> 시리즈. 쎈 언니 기리노 나쓰오의 [일몰의 저편]을 시작으로 [총리의 남편], [책의 엔딩 크레딧], [이형의 것들], [가족주의보]에 이은 여섯 번째 작품은 바로 신카와 호타테의 [공정의 파수꾼]입니다. 사실 <이판사판> 시리즈를 꽤 간절히 기다리는 독자의 입장으로서 저의 무지와 이상한 고집으로 '엥?' 하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믿고 읽어보자는 마음이 절대 배신당하지 않았던 그 동안의 작품 리스트를 보아 이번 작품도 고고! 했습니다. 역시!! 이 작가님, 이 작품 읽지 않았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하는 생각에 순간 소름이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관인 시로쿠마 가에데와 고쇼부 쓰토무가 주인공입니다. 시로쿠마는 가라데 유단자로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스타일인 반면, 고쇼부는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는 엘리트입니다. 상극이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도 과정이지만, 북관동 지역의 호텔 3사가 관여한 결혼식 비용 가격 담합과 수익성이 맞지 않는 거래를 강요하는 납품업체 갑질 조사에 착수하여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도 감칠맛나게 재미나요!! 사회와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자신의 신념이 과연 올바른가 괴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충실하게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시로쿠마의 모습에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시로쿠마니 고쇼부도 반할 수밖에!! 라고 쓰고 싶지만, 이 두 사람의 로맨스가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어요.

 

작품도 작품이지만 이번 작품 뒷편에 실린 <편집자 후기>도 매우 심각하게 읽었습니다. 호카와 신타테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 동안 출간된 <이판사판>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전 무엇보다 소개팅을 앞두고 키높이 스니커즈를 준비한 사장님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했습니다! 분명 소설과 작가에 관한 글을 다 읽고 나면 마지막에 밝혀주겠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책을 이리 보고 저리 봐도 후기가 없어서 분노했습니다!! 틈틈이 사장님의 인별그램을 지켜보는(?) 독자로서 '연애전선 이상없다??!!' 상태이신 것 같지만, 그래도 사장님의 입으로 직접 듣고 싶답니다.

 

그 동안 제가 언급을 많이 해서 <이판사판> 시리즈 명이 탄생한 이유와 사장님의 포부(?) 등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판사판> 시리즈에 등극한 작품 중 어느 하나도 실망스럽지 않았으므로, 10권까지만 출간하겠다는 각오는 살포시 접어두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발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물론 일본에서 이미 출간된 [공정의 파수꾼-내정의 왕자] 도 곧 시리즈에 합류할 것이라 믿으며 전 이제 일하면서 [전남친의 유언장]을 들으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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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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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세계 속에서 찾은 애틋한 첫사랑]

 

고등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해의 3월, 쓰키시마 마코토는 시한부를 선고받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난치병 가운데 하나로 지금 당장은 아무 증상이 없지만 곧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빈번히 일어날 것이며 결국 사망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어릴 때부터 병약하기는 했지만 설마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이렇게 짧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마코토는, 자신의 마음을 돌볼 겨를도 없이 부모님을 위로하며 아무 희망도 없는 시간 속을 살아갑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을 노트에 적고 하나씩 실행해보지만 마음을 채우는 것은 허망함 뿐. 그런 마코토에게도 딱 한 가지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래 전부터 좋아해온 미나미 쓰바사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고백의 시간은 갑자기 찾아와요. 얼떨결에 쓰바사에게 마음을 전달한 마코토에게 그녀와 사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 마코토에게 쓰바사는 함께 영화를 찍지 않겠냐며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죠. 얼마 있지 않으면 자신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므로 타인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 했던 마코토. 남은 사람들에게 슬픔과 괴로움을 안겨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줄을 끓으려 했던 그는, 쓰바사의 맹렬한 기세와 무언가 하나쯤은 남겨놓고 싶다는 생각에 동아리에 가입합니다. 우연치 않게 영화의 소재가 마코토의 입장과 겹치면서 생각지 못한 감정을 영화 속에 쏟아낸 마코토에게 쓰바사는 점차 마음을 쓰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사귀게 되죠. 얼마 후 닥칠 이별을 이 두 사람은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를 통해 굉장한 인기를 얻으며 스타작가로 발돋움한 이치조 미사키의 신작이 찾아왔습니다. 이번 작품 또한 전작과 다를 바 없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안타까운 첫사랑을 그리고 있는데요, 전작과 다른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쓰바사가 마코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 그리고 쓰바사가 알고 있다는 것을 마코토는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까요. 서로를 위해 끝까지 죽음이라는 단어를 입밖에 내지 않고 평범한 연인들이 헤어지는 것처럼 이별을 준비하는 그들을 보면서, 내가 만약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이렇게 성숙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모습들이 의젓하게 그려져 있어요.

 

과거는 어느새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 때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얻는 용기는 더없이 충만한 것이겠죠. 가장 힘들 때 등을 토닥이며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해주는 것은 과거의 사랑했던 그 사람입니다. 작가는 슬프고 마음 아픈 사랑의 기억이지만 그 기억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 나아가 미래에까지 힘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표지는 벚꽃의 아스라함과 함께 스러져가는 한 생명을 표현하고자 한 듯 하지만 겨울 에디션으로 한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표지로 출간되어도 좋을 듯 합니다! 사랑을 잊은 사람에게는 사랑의 기억을,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줄 안타깝고 따스한 이야기입니다.

 

**출판사 <모모>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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