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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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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영화와 책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전시전을 한다. 오빠와 카페테리아에서 쉬고 있는 중 호기심에 끌려 전시전을 보게 되었다. 내가 본 영화도 꽤 있고 책까지 본 것도 여러 있었다. 내가 이렇게 영화를 많이 봤었나.. 그러고 이제 슬슬 끝이 보일 쯤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DVD에 배두나가 곰인형을 안고 찍은 사진이 꽤 귀여워보였다. 영화 이름은 여러 번 들어본 적은 있지만 보지는 않은 영화. 그리고 원작이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라.. 지금은 왠지 슬플 것 같아 읽고 있지 않는 리버보이 책을 대신해 얇고 잠시 넘겨 보았을때 흥미로움과 재밌는 느낌이 나를 당겼다. 도서검색 컴퓨터에서 대출가능이라는 문구를 보고 들떠 즉시 4층으로 올라갔다. 863 B... 

언젠가 도서관에서 이런 사랑을 꿈 꿔 본 적이 있었다. 영화에서 나올 법한 줄거리를 좋아한다. 모르는 남녀 두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책장. 그리고 한 권을 책을 뽑아 든 순간 운명의 사랑을 시작된다. 라는 주제를 가진, 그리고 나는 도서관이라는 운명의 장소 자체에 로망을 너무 품고 있다. 운명이라는 것을.

이 책의 주인공인 콩코탕스(변함없음, 한결같음, 항상성 이라는 뜻)는 자신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가 죽어 상실감에 빠진다. 또한 그 작가가 남긴 책이 31권 밖에 되지 않는 것, 이 책으로는 1년에 1권씩 읽어도 30년 밖에 못 본다는 생각에 실망하며 다른 작가를 찾기위해 도서관 일반회원으로 등록한다. 그리고 책 3권을 빌리고 첫번째, 두번째 책에서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세번째 책을 보는 순간 장난같이 연필로 밑줄을 그은 것을 발견한다. 고백하는 것 같은, 밑줄을 긋고 사랑의 고백을 하고 마지막 페이지 쯤에 가서는 다음 책을 추천해주고.. 콩코탕스는 놀라움도 느끼지만 어느새 밑줄 긋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파리대학의 문학생이자 도서관의 자원봉사자인 클로드는 책에 밑줄을 그은 것을 보고 이내 장난을 느껴 콩코탕스에게 자신이 밑줄 그은 남자라고 속인다. 이내 자신이 고백하지만.

콩코탕스는 크게 실망하지만 밑줄 긋는 남자를 찾기 위해 클로드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클로드는 성심성의껏 콩코탕스를 도와주려고 힘쓴다. 그 남자를 찾기 우해 한 달, 두 달 ... 클로드와 같은 시간, 장소를 보낸다. 같이 시간을 보냄으로써 콩코탕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밑줄 긋는 남자가 아닌 클로드라는 것을 알게된다. 

... 

결국 콩코탕스와 클로드는 밑줄 긋는 남자를 찾지 못하지만 운명적인 장난으로 인한 사랑은 이루어진다. 장난이라는 운명 속에서 두사람의 인연은 시작되지만 소재가 사랑이니만큼 나와 같이 도서관의 로망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행복을 느끼기 바란다.

아탕뒤 Attendu que  당신이 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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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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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고 싶었던 완득이를 읽었다. 요즘 나는 성장소설, 청소년소설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다. 완득이도 창비청소년문학상? 의 작품이다. 재밌었다. 두께가 있는 책 일 줄 알았는데 대출하려고 보니 얇더라, 글씨 크기도 큼지막하고.. 이정도면 일주일이 되게 전에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이틀 반? 걸린 것 같다. 8동 열람실에서도 보고 집에서도 잠자기 전 살짝 읽고 

완득이 라는 소설은 다문화가정의 느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 , 이 두가지에 대한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몇 프로 부족한 느낌도 잊을 수 없다. 쉽게 넘어가는 책 페이지도 좋긴 하지만 조금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것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여기서 감정이란 억지로 슬픈 소재를 써가며 눈물 한바가지 흘리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잔잔하고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들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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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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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로 기욤뮈소를 처음으로 접하고 '이 사람 책은 다 읽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빌려가면서 읽기 시작했고 리뷰도 남겼다. 이 작가 때문에 책 읽는 자세도 생기고 리뷰 적기 싫은 게으름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책 한장 두장이 너무 술술 넘어가서 집중력 기르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다른 책으로 넘겨가서 책 읽는 속도에도 힘이 붙었다. 

하지만 이 사람의 책을 연달아 읽다보니 운명론이니, 꿈이니 하는..또 다른 세계에 빠질 것 같아 책을 읽으면서도 갸우뚱 한 것 같다. 비슷한 전개방식도 그렇지만 소재가 4권 다 비슷해서.. 이번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책을 읽을때는 지루해서 일주일이 넘은 것 같다. 중간에 다른 책에게 빠져서 늦은 것도 있지만.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의 결말, 그리 슬프지도 않고 한편으로는 아름답기도 했다. 죽은 남자친구? 의 심장을 이식 받았고 그 사람의 아이를 가진 셀린, 그리고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에게서 얻은 딸까지도.. 우리나라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그리 좋지 않겠지만 (물론 그쪽에서도 썩 좋은 것 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내가 생각한 결말은 아예 두사람 다 죽거나 살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슬프다고 해야하는 건지 아이러니하게도 여자 혼자 (뱃속에 아이가 있지만) 살아남았다. 의사 입장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 싶었을테니까. 

시중에 기욤뮈소의 책이 나온 게 없는 것 같다. 이제 기욤뮈소의 책을 일시중지 해놓고 다른 책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이왕이면 지금 한참 관심가지고 있는 '성장' 소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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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6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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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국내소설의 리뷰를 쓴다. 이제 기욤뮈소의 책은 약간 질렸다. 하지만 가끔씩 볼 때는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 라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위저드 베이커리는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거의 중간 쯤 읽었을 때 청소년 문학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어제 리스트에 적은 '완득이' 도 창비청소년문학상 작품이란 것을 알았다. 리뷰를 다 쓰고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책을 읽고 '완득이'를 읽을 예정이다. 일단은. 

이 책은 '빵'에 마법과 주문과 같은 용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책이다. 일단 독자의 호기심을 끌만하고 한장 두장 넘기는 속도도 빠르다. 요즘 같은 시대에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같은 용어들이 나오면 거부감부터 들었는데 이 책은 아닌 것 같다. 부모님의 부재와 무관심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아픔을 글로 아무렇지 않은듯이 써 놓은 글을 보니 이 소년이 이젠 아픔을 넘어서 무한의 경지에 이른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리고 '타임 리와인더' , '악마의 시나몬쿠키' ,'부두인형' .. 시간을 돌릴 수 없으니까 지금 현재를 즐겨라 카르페디엠을 말하는 것 같았고 악마의 시나몬 쿠키, 부두인형.. 남을 해하는 것이 자신에도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평생 자신이 죽였다는 괴로움에 잠도 못자고 두려워 할 것이니까. 

친구의 자살과 부두인형을 하려면 자신의 신체도 온전하지 못한다는 것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라는 구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특히 소년의 새어머니 '배선생' 이 15~20세의 남자 부두인형을 주문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고 자신의 딸(서류상 아버지니까) 을 범한 아버지도 또한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작품 속에 내 감정을 이입해서 읽은 것 같다.  

재밌었고 오랜만에 국내소설을 읽었던 터라 아주 조금 설레기도 했다.(드디어 국내소설 리뷰를 쓸 수 있으니까)  자, 이제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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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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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잠시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에게 한 눈 팔았던 적도 있지만 기분상 우울한 것도 있었다. 그냥 만사가 귀찮은 것. 여유로웠던 시간을 아끼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한다. 

기욤 뮈소의 조금 비슷하지만 다른 소재를 가지고 이 소설은 시작된다.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하는 가정하에. 운명을 거슬릴 수 있다는 것에 위험한 도전인 것이다. 엘리엇과 일리나 매트, 그리고 앤지. 예순 살의 엘리엇은 스무살의 딸 앤지를 위해, 서른 살의 엘리엇은 사랑하는 연인 일리나를 위해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다. 

결말 또한 명쾌하다. 누구 하나라도 잘못 되었으면 끝 맛이 이상해졌을 소설인데 운명을 이리저리 잘 비켜간 것 처럼 엘리엇, 일리나, 매트, 앤지 모두 다 잘 되었다. 행복한 결말인 해피엔딩이다. 예순 살의 엘리엇이 죽음에 다가 왔을 때 매트에게 남기는 편지는 시간여행에 대해 매트와 일리나 모두를 이해하는 구절이었고 마지막 한 알을 통해 엘리엇을 다시 돌아오게 했을 때는 소설에 몰입해 어떻게 되나 궁금했었다. 한마디로 책에 푹 빠졌다는 것. 매트가 한 알을 먹고 시간여행을 통해 엘리엇을 돌아오게 했을 때 엘리엇에게 넌 담배때문에 죽었다. 라는 한 마디로 서른 살의 엘리엇은 금연을 하고 그 때 피운 담배가 마지막 담배여서 폐암에 걸리지 않고 죽음에서 다시 돌아와 세 명 모두 지금 살아있다는 결말은 작가의 기발한 능력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에서 시작해 마지막 한 알까지. '시간' 에 대한 소설과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최근이라 하긴 그렇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말할 수 없는 비밀도 시간여행을 한다) 이런 결말을 가져온 건 이 책 뿐 인 것 같다.(다들 꼭 한 사람은 이별을 겪거나 상처를 입기 때문에)이제서야 이 책 제목이 왜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인 지 의문이 풀려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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