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른 목소리, 다른 방 트루먼 커포티 선집 1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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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커포티의 문체가 지닌 매력 때문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볼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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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른 목소리, 다른 방 트루먼 커포티 선집 1
트루먼 커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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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트루먼 커포티 선집의 첫번째 책이며 커포티의 첫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작가는 무엇인가 3>에 나오는 작가 소개에 따르자면, 커포티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로, 살아 생전 책으로 백만장자가 된 몇 안 되는 스타 작가”라고 한다. 이런 작가의 첫 장편이라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나는 이미 『인 콜드 블러드』를 읽고 나서 트루먼 커포티의 글솜씨에 감탄한 바 있었기에 이 책에 거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꿈과 환상과 실재가 섞여 있어서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인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나마 초반에는 어느 정도 스토리 라인이 있어서 잘 따라 갔는데(어머니를 여윈 어린 조엘이 아주 오래 전 이혼해서 따로 살고 있던 친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그를 만나러 가는 내용) 아버지가 사는 그 저택에 도착하고나서부터는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조엘의 감정선, 그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는 샌섬(조엘의 친아버지)의 정체, 너무나 독특한 친구인 아이다벨 펌킨스, 그리고 미스터리한 인물인 에이미와 랜돌프까지. 이 소설은 이 인물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을 보여주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며 결말로 치닫는다.

어쨌든 이 책을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다 읽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이 소설에 담긴 내용을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소설 뒤에 붙어있는 해설을 읽고 나서 이 소설이 ‘미국 남부 고딕’ 장르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이게 고딕 소설이었구나. 그래서 이해하기가 어려웠구나. 최근에 어쩌다보니 고딕 소설 몇 개를 읽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나랑 잘 맞지 않았다. 고딕 소설을 읽을 때, 미스터리하고 알쏭달쏭하고 초현실적이고 음울한 분위기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야 하는데 자꾸만 멈칫거리면서 ‘이게 뭔 내용이야’ 하면서 어리둥절한 채로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소설도 그런 장르여서 내가 잘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 책이 지루했다는 뜻은 아니다. 소설의 형식과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기는 했으나 트루먼 커포티의 아름다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 경험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들.

【이제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다. 깊어지는 녹색바다가 특이한 포도주처럼 하늘 위에 퍼졌고, 그늘진 구름이 산들바람에 밀려 이 거대한 녹원 위를 느릿느릿 지났다. 이윽고 집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되었고, 곧이어 눈시티의 고요함은 그 자체로 하나의 소리가 되었다.】

【머리는 그 충고를 받아들이라고 하는데 마음은, 지리를 모르는 사랑은 경계선을 알지 못하고 선을 넘었어. 무게가 있는 것을 깊이 가라앉히면 무엇이 되었든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마련이지. 왜 안 그러겠어? 어떤 사랑이든 그건 사람의 천성 안에 있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감정이야. 오로지 위선자만이 사람에게 특정 대상을 사랑한 책임을 묻지. 감정을 모르는 문맹과 정당한 시기심을 가진 사람은 말이지, 근심으로 마음이 어지러워진 나머지 자기들을 지옥으로 이끄는 사람 대신 하늘에 화살을 돌리는 실수를 하는 거야.】

이 책은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볼 예정이다. 고딕 소설과 친해졌을 때 다시 한 번 읽으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드는 책이다. 사실 『인 콜드 블러드』도 처음 읽었을 때는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서 두 번째 읽었을 때는 첫 장부터 빨려들어가서 밥도 안 먹고 미친듯이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까 이 소설도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감상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제 트루먼 커포티 선집의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시리즈로 나와 있고, 그걸 따라가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게다가 전자책까지 나와 있어서 더더욱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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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우주 3부작
앤디 위어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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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보고 싶다....!!감동.감동.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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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집으로 가는 먼 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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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과 아름다움이 짙게 깔린 시리즈. 아르망 가마슈의 여정이 멈추지 않기를. 다음편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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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빛이 드는 법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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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밌다......가마슈와 스리파인즈의 조합이 영원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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