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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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딸 부잣집의 장녀이다.

얼핏 생각에 동생하면 아마도 질리고 질린다는 생각이 먼저 들때도 있다.

언니라서 다 잘해야 하고 동생을 돌봐 줘야 하고 그래야만 할 도리를 다 하는것이고

언니노릇 하는거라고...

오죽하면 대한민국에는 장남/장녀 콤플렉스라고 까지 할까.

이 책을 보면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동생은 언니에게 있어 불완전한 존재

내가 돌봐주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하는건 어쩌면 본능인가 싶기도 하다.

 

책 첫면에서 끝까지 엄마의 얼굴은 없다.

그렇게 부모라는 존재가 없을때 아이는 어떻게 변할까?

우린 가끔 내 자식을 과소평가할때가 있다.

"지 몸하나 어찌 못하는데 어찌 동생을 맡겨..."

"형과 동생사이는 애증관계라잖아"

뭐 그런 논리로 말이다.

하지만 언니가 동생이 서로를 의지하고 걱정하고 하는 모습이 동화를 보는내내

미소짓게 했다.

 

이 책은 내가 둘째를 가졌을때 큰녀석에게 사주고 읽어주었는데

아마도 효과가 있는듯 싶다.

가끔 형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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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바보
이사카 고타로 지음, 윤덕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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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소행성이 날아와 천문관측하고 복잡한 수학적 공식을 대입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누구에게나 종말은 있다"

하지만 그 종말이 언제인지 안다는것이 큰 혼란과 고통과 격정을 낳는데서

이 이야기는 출발했다.

[두려움]이라는 것이 이 책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희망]이 이 책의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정말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뭐 그리 인생에 있어 괴로운 일도 없었고, 인생에 회한을 느낀것도 아니었지만

그냥 짧은 인생에 대한 권태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불투명함과 나의 무기력이

만들어낸 아찔한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또 당시 [유서쓰기]라는 식의 유행이 돌았나 해서 늦은 새벽 일부러 정신도 맑아지게

세수도 하고 깨끗한 종이를 꺼내고 가장 좋아하는 볼펜을 꺼내 맨 첫줄에 이렇게

써본적이 있다.

 

[나를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그런데 웃긴건 그게 다였다는 거다

이것저것 적기위해 내 주변사람을 떠올리고 나의 경제력 친분 그리고 가족을

떠올려 봤더니 정말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해줄까?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내가 그들을 볼 수가 없고

느낄 수가 없고 만질 수가 없고 사랑할 수 없는데

그들 또한 볼 수 도 느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나를 어찌 영원히 사랑해 달라 하겠는가...

 

결국은 나의 종말에게 단 하나의 기억도 남길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주인공들에게 나의 모습을 덧입혀 보았다.

그러나 결론은 그들의 결말처럼 그런 고민자체가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 중요하지 않은게 나중에 중요해질리 없다는 것

지금의 내 삶이 행복한게 가장 중요한것이지 죽어 편해지겠다는거 자체가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알았다.

 

또 하나 순간 숨이 턱 막힌 것은

[강철의 킥복서] 편에서

“내일 죽는 다고 삶의 방식이 바뀝니까?"
지금 당신 삶의 방식은 얼마나 살 생각으로 선택한 방식입니까?"

이 부분은 정말 많은 리뷰를 쓰신 분들이 공감하듯 내 머리와 가슴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른 듯한 가장 멋진 구절이었다.

 

하나 더 내 인생에 달리 표현하자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수 밖에" 없는것이 아니라

"내가 언제 어디서 인생의 종말을 맞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했고 행복했었다"

나를 기억하고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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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학자 이융남 박사의 공룡대탐험
이융남 지음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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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이 책은 화석과 같은 존재이다.

표지도 다 떨어져 몇번이나 테이핑을 했지만 그래도 나달거리는건 어쩔 수 없고

속의 내용들도 마르고 닳도록 아들녀석이 넘기도 침바르고 해서 너덜 너덜 그 자체지만

아들은 몇년째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책 베스트 1위다.

 

처음 공룡에 대해 물었을때 아는 만큼 대답을 해었는데도 영~~ 엄마의 설명이

부실하게 느껴진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들을 위해 고르고 골라 이 책을

사주게 되었는데 당시 4살쯤이었나?

사실 엄청 쉽게 나온 책이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이거 뭐 백과사전 아니 학술서적 수준인거다

순간 받고도 이걸 줘 말어로 고심을 했는데 박스에서 꺼내서 제대로 펼쳐보기도 전에

내 손에서 채어 가서는 공룡에 아주 푹 빠져버렸다.

하루에도 열두번 공룡 그림 아래 쓰인 깨알같은 글을 읽어 달라며 조르는 녀석을 위해

어려운 공룡이름을 읽어주느라 덕분에 나도 책에 나온 공룡의 이름은 줄줄 외고 다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단순히 아이들이 보는 공룡이름 알기 책은 아니다. 공룡의 화석

발굴지, 공룡의 종류, 기원 등 많은 내용이 있다.

두고 두고 백과사전으로 생각하고 보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은 정말 고마운 책이다.

어느 날 역시나 공룡 이름을 묻는 5살이 된 아들녀석에게

"아들~ 아들이 글씨를 알면 이렇게 엄마에게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데"

그 덕분에 아들은 공룡이름 알기로 한글을 뗐다.

아주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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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크레파스 웅진 세계그림책 4
나카야 미와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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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녀석이 어린이집을 다닐때였나 하루는 집에 와서 그림을 그리다가

내가 검은 색으로 테두리를 칠하니 대뜸

"엄마 그건 도깨비색이야 그거 쓰면 안돼~" 그러는 것이다.

"이게 왜 도깨비색이야?"

"무섭잖아~"

"누가 도깨비 색이라고 그랬어?"

"선생님이~ "

 

선생님이 도대체 왜 아이들에게 도깨비 색이라고 했는지는 다그쳐 캐묻지

못했지만 아마도 아이들이 검은색으로 장난을 치고 그림그리기를 방해하니

도깨비 짓 같다 했는거라 짐작을 하고 말았다.

그러고는 아들을 마주보고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아들은 엄마가 도깨비로 보여?"

"아니...왜요?"

"엄마 머리칼 색은 도깨비 색인데? 아유~ 우리 아들 머리 색도 도깨비 색이네

아휴~ 무서라~"

"어~ 엄마 눈썹도 도깨비 색이다!"

"우리 아들 이쁜 눈동자도 도깨비 색인데"

"아빠도 머리카락은 도깨비 색이다"

"그래...도깨비 색이 아니라 다른 색이었으면 이상할뻔 했다 엄마는 우리 아들

도깨비색 눈이 좋은걸~"

 

이 동화는 색에 대한 고정관념도 보여주고 있다. 꽃은 분홍 나무는 갈색 땅은 황토

하늘은 하늘색 등등...

그러나 그 것을 마지막에는 고정관념을 깨면 더 화려해 질 수 있다는거 어떤 색이든

필요하다는것을 보여주는 아주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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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100 동물 친구들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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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동물책 말하자면 동물의 전신사진만 주욱~ 늘여놓은 사진과는

다르다.

동물의 크기를 가늠하거나 뭐 그런걸 하기전의

단계에 있는 아이들에게 참 괜찮은 책이다.

우선은 한 페이지에 오밀조밀 몰려있어 책을 넘기느라 안에 있는건 보지도

않는 아이들에게 한페이지를 꾸준히 손가락질 하며 보게하는 묘한 능력을

가진 책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명사적(?) 무슨 동물하면 딱 떠오르는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가진 동물 사진의 나열이 아니라 얼굴만 크게 나오기도 하고 또는

새끼때의 모습등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책을 보고 타조 사진을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진짜 맞아? 합성이나

뽀샵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세살짜리 아들녀석은 첨엔 타조를 몰라봤다. 타조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몸통이 없으니 첨에 적응이 안되었겠지만...

물론...동물에 대한 설명이나 뭐 그런것 없고 이름표만 붙어 있어 부실하다

생각할 수 도 있겠다.

하지만 한 가지 사물을 두고 여러 각도로 볼 수 있게 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류로 나뉘어진 부분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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