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습관] 제목을 보면 인생을 사는게 참 전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을 하던 어디에 있던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살아야 하는건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는 제목 그랬다... 내용도 내가 생각했던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솔직 난 이런류의 책을 즐기지 않는다 이 세상 누구든 남을 함부로 가르치겠다, 내가 이렇게 하니 좋더라 너도 해봐라 라고 나서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인구가 50억을 넘어선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는 다른 개성과 환경 가치관을 가지고 각자의 인생을 사는 50억의 별개의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모두 이겨야한다면 이 세상은 어찌되었겠는가.... 모두 어디선가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고 남들과 다른 면모를 보이기 위해 자신을 얼마나 많이 혹사시키고 있겠는가 하지만 이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왜? 이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쓴 작가는 지금쯤 책의 몇몇부분과 예를 든 몇몇의 사람은 삭제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요즘 한참 예민한 문제에 연루된 사람도 많고 과연 그렇게 판매왕으로 사는것이 진정 제대로 잘 살은 이겨낸 삶인가 하는 입방아에 오르내린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출퇴근을 하며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이름을 대면 누구나 다 아는 회사로 아침에 우리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만 3만명이 넘는다. 나 또한 그 3만명 중에 한사람이니 내가 이 곳에서 나의 이름을 알아주는 사람이 채 천명은 커녕 오백명이 되기도 힘든곳이다. 그나마도 나와 업무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이름이나마 겨우 기억해주려나? 물론 내 업무를 위해 출근을 하지만 사실 그렇게 집중하여 직장생활을 한다고는 단언할 수가 없다. 지금도 어제 마감을 끝내놓고 아직은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일들을 살짝 미루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내 밥값은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다닌다. 우리 회사는 아침 8시까지가 출근시간이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6시에는 일어나 아침에 애들을 챙기고 나 챙겨 출근을 하면 7시 20분정도면 회사 정문을 들어선다. 개미떼처럼 몇개나 되는 정문을 들어서는 사람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출근을 하며 하루종일 어떤일을 하고 있을까. 밥값은 하고 집으로 돌아갈까? 어느 회사나 큼직하게 붙어있는 멋진 구호들을 보며 그렇게 열심히 일들을 할까...? 하지만 이 세상은 이긴 사람들이 아닌 적당히 밥값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사회이다. 내가 기능장이 되어야지, 내가 CEO가 되어야지, 내가 영업왕이 되어야지 하는 거창한 꿈을 꾸지는 않더라도 집에서는 마누라 잔소리에, 애들에겐 적당한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일년내 꾸준히 일을 하고 퇴근하고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는곳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을 하거나, 조금은 부족한듯 벌어다 줌을 미안해 하며 사는 평범한 사람들... 책에 나오는 대단한 사람들이 물론 우리 회사에도 몇명있다. 그러나 그 사람 때문에 이 회사가 유명해지고 존재하는것은 아니다. 그런 대단한 사람을 그저 존경하며 소소한 자기의 일을 맡아 열심히 꾸준히 하고 대단한 칭찬이나 인정받기를 바라지 않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 회사는 존재하여 개인이 아닌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회사로 존재한다. 이 책을 쓴 사람이 컨설팅하여 있었다는 회사는 지금 특검대상이다. 물론 우리 회사도 큰 회사니 이러한 경우가 없다고는 못하겠으나, 이 책에 소개 되었던 일명 이겼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검의 대상으로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신다. 그런 사람은 진정 이겨낸 삶은 살았다고 할 수 있는건가?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은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대단하진 못해도 수많은 사업장에서 매일 매일 출근하며 거대한 조직에서 아주 작은 소임을 맡아 일하던 사람들을 맥빠지게 한 상처말이다. 지금 그 특검대상에 근무하는 그야말로 일개직원들은 어디가서 자신이 다니는 회사를 자랑스럽게 말하지 못한다 한다. 왜...그렇게 만들었나... 무엇을 위해 이겨야 하는지 내가 이김에 있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것은 아닌지 무언가 특별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서로의 인생을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조금은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물론 책 내용이 다 틀렸다 하는거 분명아니다. 읽으면서 아~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하는 부분이 있었으니 말이다. 다만...이김의 정의를 생각해봐야 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