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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ㅣ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사무실에서 받았다.
내가 먼저 읽고나서...옆에 있던 남자 신입사원에게 보여줬다.
그 사우도 책과 같다. 부모님과 아들둘인 집...
그 직원의 첫마디가 "갑자기 왜 차를 고칩니까?"
그 물음에 나 또한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책의 내용과 같이 나도 똑같이 돼지 세마리(?)를 키우고 있다.
물론 책에서 나오는 그런 돼지들은 아니다. 내가 챙겨줘야 하는 부분들도
많고 그들이 나를 신경써 주는 부분도 많으니 우리 어쩜 서로에게 반은
돼지요 반은 인간일지도...앗...괴물이 우글거리는 집안...
난 괴물 엄마다 밥을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
아이들도 어지럽히기 일쑤고 밥도 줘야 먹고 설거지도 거의 내가 하고
남편도 피차일반이고...
집에 가서는 7살짜리 큰 녀석에게 보여주고 읽어줬다.
더 이러쿵 저러쿵 사족을 달지않고 딱 보이는 만큼만....
읽고 나서 첫마디는 "엄마 여기 엄마는 말을 못해?"
또 역시나 난 그 물음에 정확한 답을 줄 수 없었다.
위의 두가지 물음을 나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 성역할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자면 이런 어색하게 뒤집어 놓는듯한 류의 책들이
오히려 반감을 사게 되는건 아닐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커서 학교를 가게 될때까지
엄마는 왜 그들이 돼지로 자라게 두었을까...
적어도 화를 내거나 잔소리 하는 정도의 장면이나 내용이 있었다면
아이를 이해시키기 더 쉬웠을듯 하다.
정말 묵묵히 말없이 노예처럼 아니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그 일을 자기만이
해야 할 일 처럼 하다 어느날 느닷없이 자신이 키운 돼지들을 두고 가출이라니
가출이라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같은 엄마와 아내의 입장에서 두고봐도
그건 아니다 싶다....
이 책을 아이에게 무작정 읽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듯 하다.
뭔가 부연설명이 구구절절 길지 않는 이상....
그리고...누군가 자기를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이해해 주고 알아주기를 바라지 말자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어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