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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물고기 ㅣ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4월
평점 :
우리 큰아들녀석은 정말 배려하는 맘이 강하다.
장남이라 그런가... 천성이 유순하고 남이 달라면 우선은 싫은 소리 않고
덥석덥석 내주니 처음엔 그저 이 녀석이 욕심이 없겠거니 주는걸 좋게
생각하고 있겠거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이 놀던 자기 보다 어린 동생에게 들고 있던 장난감을
동생이 탐을 내 달라고 조르자 그냥 "너 가지고 놀아~" 그러면서 내주었다.
그런데 표정이 영~ 아니다. 내심 뭔가 불만이 많은듯한 표정...
친구 딸이 돌아가고 아들을 앉혀놓고 물었다.
"누구한테 장난감 준거 참 잘했어 우리 아들 근데... 장난감 가지고 놀지
못해서 기분이 별루였어?" 라고 물었더니
대뜸 그런다.
"난 주기 싫었어"
"주기 싫었으면 안주거나 싫다고 말해봤어야지"
"그래도 안주는건 나쁜 사람이잖아"
그랬던 것이다 우리 아들은 무조건 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거다
주는게 전혀 즐겁지 않은
그래서 이래저래 이야기로 맘을 달래주고 했지만 영 걸적지근한 표정이
풀리지 않아 책을 사줄까...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던차에 보게 된 책이
이 책이었다.
책 내용이야 모두 알다시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나는 비늘이 어떨때
더 빛을 발할 수 있는지 알게되는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행복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알게 해주는 책이니 아들은 읽고 또 읽고
읽어주고를 몇번하니
막무가내 착한척 하는것보다 마음이 먼저라는걸 어렴풋이 알게되는듯 하다.
은연중에 착한일만 해야 하는것을 내가 고집하고 교육시킨건 아닌지 돌아보게도
하는 그런 책이었다.
주는게 즐겁다는거 사실을 아는것과....행복한 나눔이라는거...
인생 오래 산 어른이 더 어려운 일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