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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ㅣ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이 책은 정말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요즘 흔치 않은 까막눈 초등학생 2학년
2.그리고 그런 아이에 수준은 고려하지 않고 2년이란 세월을 흘려버린 교육현실
3.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을 가진 어린 아이들
4.자신의 콤플랙스에 주눅이든 아이와 그 콤플랙스를 넘어선 아이
5.그리고 사투리....
책은 배송 받고나서 먼저 한번 쭈~욱 읽고는 이 책을 아들에게 줄까말까
좀 망설였다.
왜냐하면 내 아들이 위에 5가지 내용의 대상중의 한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그 어느것에 속하던지 참 이해시키기 힘든일이다.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다. 공부를 그렇게 잘하지도 발표력이 뛰어나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기도 많은 시간이 드는 그런 아이이다.
그런 아이가 혹시 이 책속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은 투영하게 된다면
학교생활을 면밀히 꽤지 못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현실에 대한
교훈만을 얘기하게 될 수도 있는것 아니겠는가?
"너 보다 못한 친구를 업신여기면 안되"
"몰라도 당당해야 해"
"친구를 도와줘라"
하지만 각각의 소소한 사건들을 대하는 책속 캐릭터들을 보면 현실의 축약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그래서 오히려 아이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말이다.
때로는 삼디기처럼 패악도 부리고, 선생님처럼 난처한 상황에 무관심지기도 하고
어떨땐 비아냥거리는 친구들 틈에 있거나, 이왕이면 어려운 친구를 도와주는 보라와
같은 아이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또 하나를 담고 있다. 덕분에 어쩌면 이야기가 조금은 초등학생이
보기에 덜 딱딱해진게 아닌가 싶다.
바로 사투리이다.
충청도 사투리인 삼디기와 경상도 사투리인 연보라
읽어주는 내내 나름 사투리를 구사해 주었더니 아들녀석은 내용보다는 사투리에
관심이 더 많은듯 했다. 똑같은 한글을 쓰는데 왜 말이 다르냐는 것이었다.
사투리에 대한 것을 어떻게 이해시켜주면 좋을까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중요한건 아들녀석도 사투리를 쓰면서 그 말이 사투리라는 것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 일을 우짤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