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달라졌어요 - 박영순 닥터 에세이
박영순 지음, 손은주 그림 / 비비투(VIVI2)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의사 박영순은 안과 의사 여론조사에서 명의로 불릴만한 의사들중 최다 득표를 했다고 한다. 인터넷에 가끔 저자가 운영하는 병원이 매스컴에 오르곤 하는데 환자 유치가 아니라 '안과에서는 이러한 수술법과 치료법으로 환자들의 눈에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란다. 의사이면서 성악을 주기적으로 배우며 아침마다 권투로 운동을 하는 저자는 바쁜 와중에도 이 책을 내기 위해 새벽마다 책에 넣을 내용을 메모하고 틈틈히 녹음했다. 그리고 녹음한 파일은 문서 파일로 다시 입력후 거읍 한 문장 한 단어를 반복해 다듬어 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의사인 저자의 성실한 품성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긴것을 알수있는 대목이다.

이왕 쓰는거 잘 쓰고 싶어서 멋진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밤을 새운 적을 정도로 아주 열정적이다. 책의 제목도 뻔한 스토리로 보일까 과대포장으로 보일까 싶어 군더더기 없이 말하겠다는 심정으로 '눈빛이 달라졌어요'라고 지었다고 한다. 권투는 그 유명한 최초로 권투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던 홍수환 선수가 노안으로 찾아와 인연을 맺으면서 배우게 된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 메스를 잡고 수술하려면 손목의 근력이 필요하고 그에 걸맞은 운동이 권투라고 생각해서라고 한다.

그는 무료 라식 수술을 해주기도 한다. 1996년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이 열릴때 경기를 잘 하던 우리나라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갑자기 경기중 바닥을 더듬은 장면을 보았다고 한다. 근시로 렌즈를 사용하고있었는데 경기도중 렌즈가 빠진 것이다. 안타깝게 지켜보던 저자는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하는 그를 불러 무료 라식수술을 해주었고 그 후로도 100여명의 국가대표선수들에게 무료 라식수술을 해주었다고 한다. 자신의 귀한 능력을 이렇게 귀하게 쓸줄 아는것 또한 그의 귀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좋은 곳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뿐 아니라 '열린의사회' 소속으로 불우한 환경으로 눈 건강이 안 좋은 이들에게도 무료 진료를 해준다고 한다.

노안을 고민하는 중견연애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 무엇인가 의미있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된 할아버지의 특수렌즈 노안수술. 노안으로 하는 수술로는 특수렌즈 노안수술을 아주 많이 한다. 중년의 나이에 대본을 읽기 위해 수술을 하는 연애인, 그리고 공부를 잘해서 누구나 원하는 자리에까지 올라도 라식수술은 빼놓을수 없는 과제가 된다는 이야기. 연인을 위해 라식수술을 하는 여학생등 다양한 환자들을 통해 요즘 세태를 알아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의사인 저자의 어린시절은? 의사가 되었으니 당연히 공부를 잘했을까? 어린시절에는 왠만한 말썽꾸러기 저리가라였던 모양이다. 아버지의 구두를 닦겠다고 물에 넣기도 하고 어머니가 애지중지하던 거실 책장의 백과사전에서 가지런히 진열된 세계명작시리즈와 백과사전등의 종이를 찢어 종이비행기를 접어 날리기도 하고 그 종이로 딱지도 만들고 배도 만드는 개구장이었다고 한다. 오즉 말썽을 부리고 공부도 안했으면 예전엔 학교처럼 다니던 유치원에서 쫓겨나기도 할 정도였다고 아버지의 사랑으로 변화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자신이 자라온 이야기와 안과 관련된 정보들이 담겨있다. 라식수술에 대해서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니 라식수술도 그렇게 터부시할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정확히 맞지 않다는 것도 알게되었다. 텔레비젼을 앞에서 너무 앞에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게 보면 피로가 쌓이기는 하지만 눈이 나빠지는것은 아니라고 한다. 어떤일이든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만나는듯하다. 그만큼 서로의 기울기가 맞아서인듯 하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문득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게된다. 난 어떤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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