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밸런타인 -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0
강윤화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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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면 평범하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사춘기 청소년이 학교에서 친구, 연인, 경쟁의 관계를 맺고 풀어 가는 일들에 대한 형상화를 그간 소홀리 다루었다면, 이 소설의 미덕은 그러한 평범한 속의 고통과 사랑, 슬픔과 명랑, 우울과 혼돈, 불안과 동경의 빛깔을 섬세하게 그려 냈다는 데 있다.

--------------권여선, 손홍규, 오세란, 조은숙 (심사위원)

이 네명의 심사위원들이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이 이야기를 뽑았다.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참 불편했다. 우리가 쉬쉬하고 있었던 걸레라는 말을 듣는 아이의 등장. 걸레라는 아이 뿐 아니라 중간중간 좀 불편하게 만드는 이야기 구성이 있었다. 우연히 옥상에서 만난 두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서로 내면에 감추어진 이야기를 나눈다든가 하는 부분들에서는 어색함을 감출수는 없었다. 너무 작위적이잖아. 그렇게 그런 부분에서 꼭 그런 이야기가 나와야 하나? 이 부분에선 이렇게 끌어내자 하는듯한 어색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이야기를 수상작으로 뽑은 현실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고등학생이라는 학창생활을 겪었다. 그 시간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나에게만은 아주 충격적이고 슬픈 일들로 가득하다. 그런 일상을 벗어난 좀더 충격적인 일들을 겪고 살아가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과 그저 평범해보이는 듯하지만 그 내면속에 꿈틀거리는 상처들이 이 이야기속에는 담겨있다.

걸레라는 표현은 학교에서는 기억에 없고 연애인들 중 몇몇 들어본 기억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 참 사람들 너무 심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행동하는 그들의 잘못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걸레는 아니지만 학교 다닐때 친구중 한명이 굉장히 조숙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화장을 하는건지 어쩐건지 얼굴도 이쁘고 어른스러워보였다. 그 아이와 선생님이 사귄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곤 했다. 그리고 정말 수업시간에 보면 어떤 땐 그 아이 옆에 그 선생님이 묘한 눈웃음을 치고 얼쩡거리곤 했다.

그런 모든 일들이 보는 아이들에게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에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지점일뿐 이다. 나는 아닌 누군가가 지목을 받게되는 그런 상황. 좋을때는 한없이 부럽고 좋지 않은 상황일때는 내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 아이들은 과연 어떤 상황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항상 자살을 시도하는 유현. 모든 이야기에는 주인공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이야기속의 유현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든 아이들이 그 아이의 묘한 매력에 끌려다닌다. 걸레라는 소문을 안고 다니는 이수, 그리고 유치원 시절부터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재운등, 그리고 마음을 터놓기에 편안한 상대라고 생각하는 홍석.

그렇게 아이들이 그 아이 주위에서 오락가락 하는 모습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유현이라는 아이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는 안타까웠다. 그리고 아주 충격적인 '그 일'이 그 아이를 괴롭힌다. 그렇기에 그 아이는 일반적인 아이들의 생활이라는 것이 너무나 힘들기만 하다. 각자만의 다른 어린시절을 보내온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과정속에서 한걸음씩 앞서기도 하고 뒤로 물러나기도 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드는 생각. 대부분의 작가들은 공부를 잘했던 사람들인데 과연 그 사람들이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의 솔직한 심경을 알수나 있을까? 라는 의문점이 들곤한다. 마치 이 이야기속에 일어난 일들이 작가들이 모두 겪은 일이 아니듯이 말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모두의 마음을 다 헤아리며 살수는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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