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발 두꺼비와 황금 동전 그림책이 참 좋아 14
신순재 글, 한병호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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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속에 세발 두꺼비가 살고 있다고? 금시초문이다. 어쨋든 이 책은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런 세 발 두꺼비가 딱 한 번 달을 떠났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보름달이 환하게 뜬 어느날 밤. 세 발 두꺼비가 달 속에서 꾸벅꾸벅 졸고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오색 빛이 다가오더니 점 점 더 가까워지더란다. 너무 환해서 눈이 부실 정도로 말이다. 세 발 두꺼비는 홀린듯이 쳐다보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오색 빛을 덥석 물어 버렸다고 한다.

그런데 정신 차리고 보니 허름한 낚싯줄에 대롱대롱 메달려 있더라는 것. 오색 빛을 어딘가로 사라지고 황금 동전 하나가 입에 물려 있더라는 것. 세 발 두꺼비는 황금 동전을 문제 줄일 끌어당기는 대로 끌려갔다. 그리하야 달 밖으로 나오게 된것. 자신이 무엇엔가 홀렸다고 생각한 세 발 두꺼비는 얼른 달로 돌아가려 했는데 황금 동전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단다. 황금 동전은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자 어디선가 벌레들이 우글우글 기어 나와 춤을 추더라는 것. 벌레들 문 아니라 개구리와 두꺼비도 그리고 세 발 두꺼비도 춤을 추었단다.

그때 어디선가 신선이 껄껄껄 웃으며 나타났는데 황금동전으로 두꺼비를 홀린 바로 그 신선이더란다.

그 신선은 세 발 두꺼비에게 세 발 두꺼비를 타고 낚시하러 다녀야겠다고 말했다. 세 발 두꺼비는 어디라도 단숨에 달려서 자신을 데려다 줄 것 같다는 거다. 세발 두꺼비는 신선을 태우고 아흔하홉 바위산도, 뜨거운 사막고 차디찬 얼음 바다든 세상 어디든 갈수 있었지만 딱 한 곳 가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것. 신선은 자신이 황금 동전을 가지고 있는 이상 두꺼비는 절대로 달아날수 없다고 큰소리 쳤다.

달로 돌아가고 싶은 두꺼비는 신선에게 귀가 솔깃할만안 이야기를 전한다. 북쪽 세상 끝에 깊고 깊은 우물에 가면 그 속에 황금 물고기가 잠들어 있다는 것. 그 말에 신선은 어서 가자고 성화다. 주인은 자신이라며. 밤낮을 날아 세상 끝 깊고 깊은 우물에 간 신선이 황금 동전을 던지려 하자 두꺼비는 자신이 같이 내려가서 황금 물고기를 깨워야 한다며 황금동전과 우물로 내려간다.

그런데 신선이 황금동전에 줄을 달아 내려주는데 아무리 내려가도 물이 보이지 않는다며 계속 줄을 내려달란다. 한손끝도 없이 더 내려달라고 해서 줄을 내려주다가 신선은 그만 줄을 놓치고 말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챙그랑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신선은 깜짝 놀라 물이 어디있느냐고 소리쳤다. 그러자 두꺼비는 물이 없는것이 맞다며 황금 물고기 또한 없다고 대답한다. 신선이 펄쩍 뛰며 자신을 속였다고 화를 내자 두꺼비는 말했다.

"황금 동전을 깊고 깊은 우물 속에 가두려고 그랬지요. 그래야 제가 달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요."

신선은 그럼 너도 우물이 깊어 나오지 못할것이라고 화를 냈는데 두꺼비는 아무말없이 웃기만 했단다. 그리고는 보름달이 떳느냐고 계속 묻고 신선은 아직 뜨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 순간 보름달이 떴고 그 순간

챙그랑!

우물 속 황금 동전이 돌아가고 땅이 울릴정도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개구리와 두꺼비떼가 우물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렇게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겹겹이 쌓이자 세 발 두꺼비는 개구리와 두꺼비 산을 밟고 우물 밖으로 나왔다. 온 세상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깨어나는 보름달이 둥그렇게 뜨는 경칩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황금 동전은 이제 깊은 우물 속에 갇혔으니 자신을 신선은 더 이상 부리지 못할 것이라며 달속으로 돌아갔단다. 그 뒤로 신선과 황금 동전은? 궁금하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

옛이야기속에 알게된 이야기와 작가의 상상력이 맞물려 이 이야기는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림을 그린 한병호 작가는 보름달과 황금 동전이 주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색을 거의 쓰지 않고 먹과 노란 물감으로 표현했다는 것. 멋진 이야기 한편을 만나서 아주 반가웠다. 그림도 그림도 썩 휼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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