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평범한 날에 산하 청소년
데보라 엘리스 지음, 배블링 북스 옮김 / 산하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는 운이 좋은 거야. 덕분에 모험을 하고 있으니까."

"그러지만 겁이 나요."

 "겁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평버만 날이기 때문이야."

그 말이 내 가슴속으로 예리하게 파고들었다. 너무 평범한 날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정말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살던 날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52쪽)

 

"괴물들이 득시글댄다고요!"

"그런 얘기를 정말로 믿어? 이 사람들이 괴물이라고 믿는 거니? 너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잖아."

 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겁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니.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인드라 선생님은 내 어깨를 놓아 주었다. 모든 걸 냐게 맡기겠다는 뜻이었다. (97쪽)

 

지은이의 말이 아주 인상적이다. 이 책의 인세를 한센병 환자들을 정성으로 돌보는 인도 콜카타의 병원에 기부했다. 우리 어릴적만해도 한센병 즉 나병을 옮은 아주 위험한 전염병으로 생각했는데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시댁이 전라도 영암인데 그곳에 월출산이 있다. 그 월출산 근처에 예전에 나병환자들이 있었단다. 그래서 아버님은 그 곳에 월출산온천이 있는데 그곳에 가려고 했는데 펄쩍 뛰면서 그곳에 가면 안된다는 거다. 그곳에 나병환자들이 살던 곳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나병관련해서 그곳에는 절대 가면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아버님 살아계실때는 한번도 못갔는데 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한번 간 적이 있다.


옛날에는 그렇게 나병은 천벌을 받은거라는둥 전염병이라 아주 위험하고 아이들을 몰래 훔쳐가서 심장을 먹는다고 했던가? 뭐 아무튼 그런 말이 있었다. 이 책속에 나오는 사람들 역시 나병은 전염병이고 극히 위험하다고 가까이 하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 열두살 발리는 나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단. 어쩐지 앞부분에서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땅위에 서 있어도 발이 아프지 않다는둥 해서 정말 일을 많이 해서 발바닥이 두꺼워진줄 알았다. 그런데 나병이었다니..그리고 발리 자신도 자신이 나병에 걸린걸 모르고 있었다.


그런 발리가 이모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이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집을 떠나 위험한 곳까지 가게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곳에서 나병이라는 걸 알고는 깜짝 놀라 내쫓긴다. 그렇게 길거리로 내쫓긴 발리는 혼자서 매일매일을 거렁뱅이로 살아간다. 그러던 와중에 나병 환자들을 무료로 돌봐주는 병원의 의사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 의사는 발리를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해주려 한다. 하지만 발리는 나병에 대해 전혀 몰랐고 나병에 걸려 코나 몸 이 뭉그러진 사람들을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뛰쳐나오고 만다. 그러다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게 되고 의사는 여전히 발리에게 친절하고 발리의 병을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사람들이 가끔 인도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난 그럴때마다 인도는 더럽고 거지들도 많으니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나라가 궁금해졌다. 과연 인도는 어떤 곳일까? 그리고 그렇게 무료로 나병환자들을 치료해주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가? 그 병원이 존재할수 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인 후원을 해주기 때문이기도 할것이고 말이다. 세상엔 정말 어렵고 힘겹게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 좋은 사람들도 정말 많다. 이 책의 작가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