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의 도시 사계절 1318 문고 90
장징훙 지음, 허유영 옮김 / 사계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대만판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말이 붙을 정도이며 구가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란다. 도대체 어떤 글이길래 그렇게 격찬을 받는 걸까? 이런 책은 또 읽어야 맛이다. 작품응모과정을 보니 그냥 대충 뽑은 작품은 아니다. 200여편이나 접수되었지만 뽑을 만한 작품이 없어 결국 2차 공모에 들어갔고 추가응모작중 바로 이 책 [모텔의 도시]가 대상으로 뽑혔다고 한다.

 

이 책의 배경이 된 대만의 타이중에 대한 소개를 보니 이 책의 내용이 비로서 이해가 된다. 왜 그렇게 다 쓰러져 가는 위태위태한 군강을 다루었는지 말이다. 일본이나 우리나라 중국 같은 경우는 같은 아시아라 그런지 생각하는게 비슷하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가 대부분은 이해가 된다. 상황이 대체적으로 비슷하기도 하고 말이다. 좋은 대학에 보내려는 부모들의 극성스러운 마음이나 누군가 거물급이 학교 슈퍼고 음식점이고 다 말아먹고 있는 것 역시 닮아있다. 다른 나라들도 다 그런가?

 

앞부분에서는 좀 다소 지루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작가들이라면 늘상 하는 세상에 대한 답답함과 증오, 그리고 세상에 대한 허탈감. 그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어서 이야기되고 있다. 주인공 열일곱 살의 소년 우지룬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그냥 뭐 별볼일 없다. 어렸을때부터 워낙 독특한 아빠밑에서 힘겹게 자라며 큰아버지 부부 손에 이끌려 살아가다 보니 그냥 편안하게 아무 생각없이 살아갈수 있는 그런 삶을 살지는 못한듯 하다. 그나마 큰아버지 부부가 따뜻하고 사려깊은 분들이었다는 것이 아주 다행스럽다.

 

항상 엇나가는 큰아버지의 형이나 누나와는 달리 우지룬은 나름대로 조용히 학창시절을 보낸다. 혼자서 외로이가 아닌 그냥 혼자서 조용히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삐걱거리는 계단을 올라가다보면 이미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것처럼 학교에서 내몰리게 되고 이때다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처럼 학교를 그만두고 만다.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처럼 혼자 잘 지내는 일자리가 필요하면 말하라던 친구 아카오덕에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같은 고등학생인 아카오는 도대체 어디로 그런 능력을 나왔던 것일까? 뒷부분으로 가면서 아카오의 존재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저 그냥 겁많은 그닥 삶에 대해서 치열하지 않았던 삭막했던 우지룬이 성장통을 앓는 과정이 하나하나 풀어헤쳐진다.

 

이 책의 주인공이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마도 그냥 그런 평범하고 겁많은 소시민적인 아이였다가 어느새 삶의 무게를 책임질줄 아는 청년으로 자라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 따뜻하게 읽혀질 것이다. 앞부분의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뻔한 흔한 이야기라면 뒷부분에 나온 우지룬이 삶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과정들은 흔하지만 그래도 역시 단단해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져서 좋았다. 모텔의 도시라는 제목 자체가 성인소설인가? 싶었고 이야기를 보면서도 모텔이야기니 모텔에 들어오는 손님들 이야기등이 진짜 성인물인가?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따뜻한 사람의 온정이 그려져서 좋았다. 뭐 이렇게 무덤덤한듯 하면서도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나쁘지 않은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듯한 부모인 엄마인 나를 무지 불안하게 하는 우리 아들도 뭐 그럭저럭 잘 살아가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걸게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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