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기조절력 -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시형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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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 미국의 끔찍한 학교 붕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때는 미국 사회는 학교뿐 아니라 사회전체가 흔들렸다고 한다. 히피, 마약, 폭력등 더 놀라운 것은 자녀를 과잉보호하고 교사에게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는 '괴물 부모'가 수업중 교사를 구타하는 일이 일상화되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종종 신문기사를 보면 학부형이 학교까지 찾아와 그것도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을 때리곤 한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 아닐수 없다. 일본은 더욱 심각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인 이시형 박사가 찾은 결론은 '자기감정 통제력'이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적인 요인과 더불어 교실붕괴의 가장 핵심적 이유는 자기조절 중추가 발달되지 못해서가 아닐까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30여년간 미국에서 이루어진 첨단과학의 연구 결과라고 한다. 자기조절능력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세 돌이 되기까지 뇌의 전전두엽 특히나 아놔전두피질(OFC)이 발달되어 감각, 감정, 이성간에 제대로 된 연결 회로가 완성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보면 어른이나 아이나 자기조절이나 자기통제의 개념 자체가 없어보인다는 것.

 

자기조절력 중추의 주요 기능은 감정, 행동 통제력, 감정이입 능력, 공감 능력, 비언어적 교류 능력, 감성과 이성 간의 균형 유지력, 합리적 판단력과 적절한 표현력, 건설적 문제해결력, 아픈 기억 소거력등이다. 책임감이나 리더십등의 사회성과 살아가는데 있어서 인간생활의 기본에는 자기조절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자기조절을 못하게 되면 어른이 되어서도 심각한 사회낙오의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을 보면 하나나 둘밖에 키우지 않아 너무나 귀하게 여긴다는 것. 귀하게 여기는 것은 곧 아이들을 잘 양육해야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들에 너무나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아이가 떼를 쓰거나 멋대로 해도 웬만하면 아이편을 들어준다. 나역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물론 나도 완벽하게 아이들을 자기통제력이 있는 아이들로 제대로 키웠다고 자신할수는 없지만 말이다. 이런 문제가 불거질때마다 참담할때가 많다. 도대체 어느선에서 조절해주어야하는지 헷갈릴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가웠던 부분이 있다. 큰아이가 어릴때 친정에 가서 아이가 울길래 작은 방문을 열어주면서 거기 들어가서 울고 나오라고 했던 적이 있다. 난 그때 내가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애가 우는데 혼내기도 뭐하고 어찌할바를 몰라 그냥 그 방으로 들여보냈던듯 하다. 장난반 진심반으로 말이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아이가 울다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말했다. "다 울었어..." 하면서 눈물을 훔치고 나와서 어찌나 귀엽던지^^; 아이를 혼내지도 않고 아이 스스로로 울만큼 울고 나와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일이 종종 떠오르곤 해 벌써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주면 배꼽을 잡고 웃어댄다. 그런데 그 방법이 이 책을 읽다보니 좋은 방법이라니 재미있다.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을때 어느 선에서 멈추게 하는 조절력을 키우는 것이 부모의 몫임을 이 책은 절대 잊지 말아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그나마 이런 책을 읽는 부모들은 그런 생각을 이미 하고 있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조절력이 없는 부모들은 오히려 이런 책을 보지 않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내가 존중받기를 바라는 만큼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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