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희의 방 푸른도서관 41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희는 자신이, 동경이나 욕망 자체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자존심을 지켜 왔음을 깨달았다. 가장했던 무관심은 살얼음처럼 얄팍한 것이어서 채경이의 말 몇 마디에 파삭 깨져 버렸다. 그러자 욕망으로 다글다글 끓고 있는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116쪽)

 

하늘말나리는 아직 못 보았다.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책은 건너뛰게되는 묘한 습성이 있어서이다. 다른 사람들이 다 보면 왠지 나도 본것같은 착각도 들어서일까? 봐야지...하면서도 아직 보지 못했다. 우리 집에 책이 없어서도 아니다. 두권이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그런데 나만 못봤다. 그러고나서 후속편 소희의 방을 보게되었다.

하늘말나리에 나왔던 아이중 한명이라고 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소희의 방. 소녀의 모습을 물씬 풍기는 표지답게 소희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빠없이 할머니와 살다가 그리고 고모? 작은 엄마와 살다가 친엄마와 살게된 소희. 소희에게는 너무 낯선 환경이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경제적인 약자로서 살아가다가 부유한 친엄마와 만나고 친엄마를 따라 친엄마가 살고있는 부유한 집에 같이 살게 된다. 그 속에서 소희가 일구어나가는 하루하루가 소중하기만 하다.

보통 평범한 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같이 처음 결혼해서 쭈욱 살아갈때도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야하는데 소희는 새아빠와 그리고 한참이나 떨어져있던 아니 같이 살아보지 못했던듯한 친엄마와 그 아이들과 살아가려니 너무 낯설고 힘겹기만 하다. 그 상황속에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해나가며 서서희 서로를 알아가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절정부분에 가서는 울면서 보지 않을수 없었다. 소희가 속상해하는 모습이 가슴깊이 각인이 되어 내가 소희가 된듯한 그런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보았다. 이런것이 작가의 역량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내용이 좀 이상한데? 왜 이렇지? 가 아니라 그 상황을 그 아이들의 고통을 그리고 가족들의 고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쏙 홀리는 것처럼 내가 흡수되었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아이들이 왜 삐뚤어지는지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이해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았다. 그리고 똑같지는 않지만 그만큼 아픈 상처를 겪어본 아이 재서이기에 소희의 힘겨운 상황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줄수 있었던 것이리라. 서로가 아픔을 겪어보았을때만이 비로서 서로의 마음을 읽어낼수 있다.

그리고 이야기 마무리에서 바우라는 아이에 대한 언질을 주고 끝낸다. 그럼 다음편으로는 바우를 만날수 있을까?

바우는 또 어떤 심경으로 성장통을 겪을지 기대되기도 하고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지 그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