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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브룩 농장의 레베카 1 ㅣ 작은책방 (가교) 2
케이트 더글라스 위긴 지음, 전은지 옮김 / 가교(가교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열광적인 찬사의 주인공이 되어 황홀감을 맛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고상함이 고상함의 불을 붙인다.'면 마찬가지로 열정은 열정을 낳는다. 또 재치와 재능도 또 다른 재치와 재능을 자극하는 법이다.
......................111쪽에서
[빨간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가 들어있는 내용이다. 빨간머리 앤처럼 주인공 레베카는 아주 씩씩하고 야무지다. 그렇게 이쁘지도 않지만 레베카는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이 그리고 가난한 레베카의 모습이 앤과 흡사하다. 하지만 이 책은 옮긴이의 말마따나 [빨간머리 앤]이 탄생하기 5년전에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고전들을 볼때마다 정말 신기한 것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약간의 문화적인 차리를 빼고는 생각하는것, 삶을 살아가는 것들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이다.
미란다 이모가 뇌졸증으로 쓰러져서 돌아가시는 이야기라든가,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서 레베카의 앞길을 막는듯한 그러한 상황에서 같은 여자로서 인생의 여러가지 막히는 문제들을 너무도 사실감 있게 표현해주고 있다. 사실 앞으로 쭈욱 대로를 걸으려는 사람, 대학을 졸업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운 길을 희망차게 걸으려 할때 가족 중 연로하신분들이 아파서 간호를 해야할 경우에 참 화가 나고 분하기도 하다. 특히 여자일경우에는 이것이 더 심하다. 물론 남자들중에도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말이다. 그러한 여자로서의 심정을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다.
아주 야무지고 당당한 레베카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아마도 작가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작가라면 누구든 자신의 모습이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 누군가에게서 배어나오기 마련이니 말이다. 계속 강조하는 이야기는 레베카가 결코 천재적이거나 아주 똑똑하지는 않지만 무언가 매력이 철철 넘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나같은 경우는 이렇게 레베카처럼 빛을 발하던 아이가 아니었기에 지금도 역시나 그렇지만 보면서 질투의 감정을 가지고 보게된다.
오호~~이렇게나 똑똑하단 말이지? 하면서 말이다. 이모들이 아팠을때 데리고 온 선교사 가족을 대접하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들, 그리고 물질적으로 힘겨워하는 가족의 어린 아이를 데려다가 돌봐주는 이야기등은 얼마나 야무지고 이쁘던지... 사실 이 등장인물들중 나는 미란다이모와 참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미란다 이모처럼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것이 누구를 대접하는 것이 너무 어색하기 때문이고 분주하기 때문이라는 그러한 생각이라든지 레베카를 위해서 온갖 잔소리를 퍼부으며 레베카가 좀더 조신하기를 바라는 모습이라든지 이 책속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중 가장 문제가 많은 인물이 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가정에서도 그럴 것이다. 미란다 이모처럼 나중에 내가 없을때 서로서로 원래는 마음이 좋은 사람인데 그렇게 행동한 것은 다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겁나서 나도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무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빨간머리 앤을 보면서 앤을 보고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동병상련도 느낄수 있을것이고 성장하는데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깨닫는 시간이 될것이다. 이렇게 씩씩하고 용감한 레베카처럼 우리 딸아이도 아들도 이쁘게 당당하게 야무지게 자라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