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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석의 아이디어
최범석 지음 / 푸른숲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펑크'가 그런 젊은이들의 용기와 독립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당시 젊은이들이 좇고 싶은 대상은 그들의 '어른'이 아니라 바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직접 클럽을 차리고, 레코드 레이블을 만들었으며, 손수 옷을 디자인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를 밟고 올라서려고 했다. 이 폭발적인 '펑크'의 반란은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문화를 가져왔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불경기와 실업의 침체에서 살아남고자 직접 옷을 만들고, 그들만의 노래를 부르고, 그들만의 사이트를 만들면서 그들만의 공간을 넓혀간다.
........................본문 89쪽에서
이 작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치기 어린 감정으로 만들었구나,하는.
경험과 연륜, 치밀함이 보이지 않는다. 자극만 남기는 작품은 시선을 끌 순 있지만 그 이상은 없다.
.................109쪽에서
프로 디자이너는 옷을 입을 소비자의 모습을 머릿속에 담고 하나의 스타일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연필을 쥐기 전에 머리로 먼저 디자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124쪽에서
우연히 이 책이 언제 발간된 책이지? 하고 봤더니 우리 아들이 태어난 날과 같다. 왠지 반갑다. ^^;;
나보다 나이도 어린 최범석이라는 디자이너의 이야기이다. 남대문에서 옷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는지 옷을 만들어서 인기리에 잘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들어선 디자니어의길에서도 잘나가는 디자이너가 된다. 나도 그림을 그렸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의 글을 보다보면 감동이 마구마구 밀려든다. 내가 보이는 것이 1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그림의 세계는 최소한 5이상의 단계를 뛰어넘는다. 왜지?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
나도 5이상이구 싶다구~~하고 절규를 해도 마치 이런 책을 보면 어~~나도 이제 슬슬 5가 되가나? 하다가도 역쉬나 점점 내려가기 시작하는 나의 감각. 디자이너, 아이디어라는 제목만 나오면 왠지 만지고 싶고 보고싶은 유혹으로 이 책을 보기 시작한다. 마치 이 책을 보면 고수가 될것같은 아주 기쁜 설레임으로 이러한 책들을 보게된다. 끌리듯이...그래서 이 책의 작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나도 어떻게 하면 수준이 좀 높아질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다. 저자가 만나는 문화들도 같이 접해보려고 한다. 예전에는 작가가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게 누구지? 어떤 사람일까? 에서 그쳤는데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다보니 왠만큼 궁금한것들은 인터넷에서 뒤져본다. 어디있지?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어떤 뮤지션을 말한다. 그의 비쥬얼이 정말 끝내준다고 말한다. 그래? 그럼 어디한번 찾아볼까? 하고 찾아보았다. 헉~~음악이 뮤직비디오가 정말 어려웠다. ㅠㅠ 이런게 무에 그리 멋지다는거지? 하여튼 나의 뇌 구조속에서 편안하게 안착되어있던 그러한 그림은 아니다.
그래도 꾹참고 본다하고 열심히 본다 뷔욕의 내한공연을 보았다. 헉~~정말 무섭다.일본스러운 분위기가 풍기기도 하고 유럽적인 냄새가 나기도 하고 암튼 일상적이지는 않다. 환상과 공상? 암튼 환상적인 분위기와 암울한 분위기 그리고 어딘가 어두운 분위기에서 창을 뚫고 나가고픈 그러한 느낌이 든다. 젊음의 상상은 항상 어딘가를 뚫고나가고 싶어한다. 그리고 최범석은 빈티지와 클래식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빈티지도 찾아보았다. 색이 바랬거나 구겨진 중고 의상이나 그러한 의상을 즐겨 입는 풍조라고 한다. 요즘 사람들이 빈티지~~빈티지~~해서 도대체 뭐가 빈티지라는 것인지 찾아보았더니 아하~~그런 뜻이구나하고 또 하나를 알아간다.
외국 어딘가에서 어떤 아저씨가 아주 해괴망측한 의상을 입고 있다. 위에는 오래된 자켓, 그리고 바지는 반바지인데 그 역쉬 오래된 발간색 체크무늬, 그리고 넥타이와 희한한 차림의 아저씨..내가 보기에는 저 아저씨...내가 길에서 만난다면 약간 맛이 갔나? 싶은 그러한 아저씨를 작가는 발견하고 정신없이 달려가서 그 아저씨의 세계에 푹빠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어떤 디자인한 옷을 만들어 파는 유명한 옷가게를 운영하는 아저씨란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 유행과 나의 눈은 항상 비껴가니 말이다. 난 이런 책을 보면 몇번 정독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나도 그러한 센쑤를 몸소 체험하고 멋져 지고 싶기 때문이다. 어제 어떤분이 우리 아들이 더워도 겨울옷을 입고는 "넘 멋지다"구하면서 땀을 뻘뻘 흘려서 "아들아~~그 옷좀 갈아입어라~~"해도 그 아들왈~~"엄마~~괜찮아요~~"라고 이야기한다는말을 들었다. 그만큼 멋부림에 민감하다는것이다. 그래서 최범석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 사람도 나중에 잘먹고 잘살더라~~그러니 아들에게 자꾸 이상하다고 이야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작가의 이야기들중 일본의 패션업계에서는 서로가 보완을 해가며 키운다는 이야기들을 보았다. 그리고 일본의 문화를 충분히 알릴만한 멋진 디자이너들의 옷을 담은 건물이 유럽 어딘가에 우뚝 서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세계에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그러한 꿈을 꾼다고 이야기한다. 그 꿈이 아름답다.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울것이라고 충분히 생각을 하지만 일단 그러한 문제들을 만나고 본다. 그래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나하나 해나간다. 그러면서 서서히 문제들이 풀려가는 모습들을 보게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내내 나에게도 무언가 모를 힘이 솟는다. 어?? 하니까 되네? 라는 무한한 가능성이 커가는것을 느끼게 된다. 최범석이라는 디자이너가 더욱 승승장구하고 우리의 삶이 변화를 추구하길 바란다. 그래서 나도 좀 촌스러움에서 벗어나기를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