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태풍 전야나 다름 없어. 소인배들이 하늘의 도를 무너뜨리고 날뛰니 선비들이 또 무사하지 못할 것이야."
"선생님, 이런 때는 어찌 살아야 합니까."
.......
정여해는 서울에서 내려온 구두남에게 연산주의 시대를 캄캄한 밤하늘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캄캄한 밤하늘에는 크고 작은 별들이 보석처럼 박혀 있었다. 정여해는 다시 입을 열어 구두남에게 제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반짝이는 별이 되라고 말했다. 주검 같은 밤을 지키는 것은 이름 없는 수많은 별들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해가 뜨면 하늘 저편으로 사라지는 별일망정 새벽과 해를 기다리는 별과 같은 존재가 되라고 말했다. 그것이 하늘의 도를 밝히는 도학자의 길이라고 중얼거렸다.
..............252~253쪽
최산두는 벌떡 일어나 앉으며 중얼거렸다.
'선생님은 비록 큰비를 만나 밖은 젖어도 안은 젖지 않는 도롱이가 되겠다고 하셨다. 아, 도심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세상을 적시는 큰비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은 젖지 않는 그것이 바로 도심이 아니겠는가.'
...................289쪽
"너는 지금의 너에게 만족해야 한다. 지족이란 말을 생각하여라. 폭군 밑이라 하더라도 네 할 일이 있지 않느냐. 비록 조정의 잘못 된 일을 바로 잡지는 못해도 의정부에 앉아 죄인들의 죄를 논할 적에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않느냐 말이다."
................313쪽
사람에겐 감정이 있다. 그 감정을 잘 다스리는 자가 있고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있다. 감정 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치를 깨달아 가며 살아가는 사람이 잇고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며 설아가는 사람들도 잇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행동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나라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선비들의 도는 바로 세상을 걱정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것이고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하늘의 도이고 세상과 나라에 관계치 않고 오직 자신만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의 모든 것들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이 잇다.
세계의 일이나 나라의 일이나 모든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이 좌지우지한다. 생각이 먼저 앞서고 몸이 따르는 그러한 삶...그래서 세상이나 가정이나 다를바가 없다.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울때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산다. 그렇지만 그것이 어느정도인지...어떤것이 옳은것인지....깨닫지 못하고 도울때가 참 많다.
이 책에서는 연산군의 폭정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들이 나온다. 다른 사람들...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잇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일지 모르지만...사실 나는 그렇게 역사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 요근래에 들어서 아이들의 엄마가 되면서 역사에도 사회에도 아이들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여러가지들을 접하는 중에 역사도 역시 끼어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데 엄마인 내가 알지 못하면 얼마나 아이들이 답답하고 우매한 엄마로 인해 닺혀있을까 해서 역사, 과학등을 접하려 애쓰고 있다. 그래서 만나게 된 하늘의도~~~
정말 하늘의 도가 무엇인지 알고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다스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권력...욕심...세상에서 내가 갖는 것에만 치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것을 더 취하지 위하여 내 땅만을 늘리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땅과 집과 재산은 사람은 중요하지 않고 오직 나의 것만 중시하는 세상인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권력을 갖기를 원하고 그러한 권력을 갖기 위해서 직위를 갇은 사람 곁에 빌붙어 간이라로 빼줄듯이 열심히 비굴한 모습을 취하면 권력에 취한 사람들은 그것에 대한 옳고 그름은 서지 않고 그 사람을 승승장구 세워주는 것이다. 선물에 약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그러한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되면 주위에서 옳은말을 하고 이치를 알아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배격하고 자신의 권력을 위하여 모든 것들을 가차없이 없애버린다.
역사책을 보다보면 정말 내가 살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내가 서있는 자리가 얼마나 피와 땀에 얼룩진 삶의 자리인지를 깨닫게 될때가 많다. 그렇게 청렴결백하게 이 세상을 지켜내려고 자기 목숨을 구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나의 삶은 보다더 인간적일수 있는 것이다. 하늘의 도를 깨달은 사람들...그러한 사람들로 말미암아 세상르 아름다운 향기를 그나마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살때가 너무 많다. 단지 자잘한 나의 지금의 욕심을 위하여...내가 받은 잠깐의 기분나쁜 감정들에 휩쓸려서...어느쪽에 줄을 서야하나 고민하기도 하고...
사람들은 나에게는 잘못이 없어! 저 나쁜 사람때문이야 라고 이야기하지만....그 나쁜 사람은 왜 나쁜 사람이 되었을까? 그 사람이 나쁜 짓을 할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 책에는 이 폭정을 견디어내는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폭정에 가차없이 맞서다가 스러져간 사람들, 폭정에 맞서는 어리석음보다는 도를 전하기 위해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권력을 쥐고 다름 사람들의 목숨을 파리보다 못하게 여기는 사람들, 권력에 속해 있지만 권력을 최대한 이용하여 득이 되게 하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 모두가 역사의 한사람 사람들로 기억되고 있다. 그 사람들로 인하여 그 생각들로 인하여 역사가 이루어져 있고.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까? 나는 그중 중간이라도 가는 것일까? 나는 약하면서 우리아이들이 맞서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아이들도 숨을 곳을 찾는 어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등을 생각해 보게 하는 역사로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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