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박상주 지음 / 예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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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세상이 넓어도 내가 갈 곳은 없다라고 좌절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각자의 자리에서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구축하고 있는 성공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막연하게 해외 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 성공을 만들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해외 무대의 가능성은 무궁무한하다. 물론 모두 이 책의 이들처럼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이들처럼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꾸준함과 성실성을 더해 미지의 세계라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멋진 엘도라도를 건설하고 있는 전력왕 최상민씨의 이야기부터 인도에서 아시아적 미학을 추구하는 건축가 김창현씨까지 12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한치앞도 볼 수 없었던 나라들에서 12명의 개척자들이 어떻게 부와 꿈의 지도를 넓힐 수 있었는지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다. 이 책은 또한 그들이 부의 지도를 개척할 때 필요한 태도와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12명의 개척자들의 이야기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남태평양 팔라우공화국에서 종합건설, 유통, 호텔 사업과 부동산 레저, 건설업등 23개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하순섭씨의 이야기와 인도라는 거대한 인류 문문명의 원형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아시아적 미학을 추구하는 건축가 김창현씨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다.


김창현씨는 인도에서 사랑과 건축 두가지 모두를 잃었지만 다시 인도에서 건축과 사랑을 다시 찾아 인도와 한국의 건축이 가진 자연과의 조화를 가진 아시아적 미학을 품은 환경친화적 건축을 할 수 있게 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인도의 가능성을 볼 줄 알았고 아시아적 미학에 서구의 근대 건축의 특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감각이 있었다.


건축가 김창현 사장은 인도 사회의 '건강한 경계인'이다. 거대한 인도대륙의 다양성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나약한 경계인'이 아니라 그 풍요로움을 주체적으로 즐기는 '건강한 경계인'인 것이다. -p.372


이 책을 통해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나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부의 지도를 개척해나갔는지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해외 무대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어줄 것 같고 이 책을 통해 편협적인 시각에 사로잡혀 세계 무대를 보지 못하는 이들에겐 새로운 넓은 시각을 제시할 것 같다. 다만 구체화된 방법보다는 사례를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해 해외무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고 있는 책을 찾고 있는 분들께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글로벌 무대를 가지고 부의 지도를 넓힌 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들의 가치관, 태도등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바라보아야할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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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도중
호시노 미치오 지음, 박재영 옮김 / 엘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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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의 도중
 


매일매일의 생활 속에서 '지금, 이순간'이란 무엇일까? 문득 생각해보니
내 경우에는 그것이 '자연'이라는 말에 도달한다.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 아니다. '
내면의 자연'과의 만남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기보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되찾는 것이다.  -p 16


알래스카 설원에 생을 바친 사진작가의 에세이라는 말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에 대한 호기심으로 무심코 읽게 된 <긴 여행의 도중>은 진실되고 단정하고 편안한 문장들로 알래스카의 다채롭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알래스카는 나에게 단지 미지의 광활한 얼음의 땅, 사람이 살기 힘든 척박한 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알래스카는 나에게 척박한 땅이지만 꿋꿋히 생명력을 불어넣어 살아가는 생동감 넘치는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 되었다. 추운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겨울은 항상 피하고 싶은 계절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도 추운 나라들은 피해 여행을 간다. 그래서 한번도 알래스카를 가보지 않았고 가보겠다는 생각조차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알래스카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알래스카의 광활한 자연과 해가 지지 않는 여름의 백야와 암흑으로 뒤덮이는 겨울의 긴 밤, 장대한 브룩스 산맥 골짜기를 완만하게 흐르는 신제크 강,  극북의 끝없는 벌판,  숲과 빙하라는 상반된 모습이 함께 있는 땅, 피오르 지형으로 둘러싸인 다도해, 그리고 그 곳에 찾아오는 혹등고래를 꿈꾸게 되었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자연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더욱 깊은 빛을 감추고 있다.

분명 사람은, 언제나 각자의 빛을 찾아다니는 긴 여행의 도중일 것이다. -p 45


마음에 와 닿았던 문장들. 이 문장들을 읽으며 단지 종이에 인쇄되어 있는 검은 잉크가 아니라 정말로 마음에 와닿고 위로를 받았다. 때로는 긴 위로보다 짧은 풍경이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 같다. '각자의 빛'을 찾아다니는 긴 여행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의 알래스카의 풍경들은 춥지만 눈처럼 포근하게 느껴졌다.
 


제인 구달과의 아프리카 탄자니아 여행기도 이 책에 담겨있다. 저자가 그녀와 함께 탕가니카 호반의 곰베 숲을 찾아간 기록들을 보며 누군가와의 만남은 더 넓은 세계를 보게하고 그 풍경을 깊이있게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여행기였지만 아프리카의 자연은 뜻밖의 근사한 저녁식사처럼 알래스카의 풍경과는 또다른 설렘과 호기심을 가져다주었다. 알래스카 여행기만을 기대했던 책 속에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혹등고래가 긴 잠수와 바다 표면 밖으로 힘차게 물을 내뿜는 모습을 직접 내 눈으로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만들었던 문장, 영상으로만 봤던 고래가 나에겐 전부이란게 너무 속상하게 느껴졌던 문장이었다. 모든 고래에게 고유의 모양과 무늬가 있다는데 날카로운 톱니 모양과 선명한 흰무늬의 꼬리지느러미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 책에서는 혹등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혹등고래가 정확히 뭔지 몰라 직접 찾아보았다. 이 책에 호시노 미치오의 사진들도 실려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대목이었다.



이 밖에도 나의 조잡한 문장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정말 경이롭고 황홀한 풍경들을 알려주었던 <긴 여행의 도중>은 읽으면 읽을 수록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게하는 에세이였다. 이 책의 저자 호시노 미치오는 43살의 나이에 불곰에게 습격당하는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는데 그의 열정과 알래스카의 숭고한 풍경들을 좀 더 많은 사진집과 에세이로 만날 수 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절실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사람의 말에 감동과 위로를 받는 것보다 사진조차 실려있지 않은 풍경에 위로를 받았다. 비록 저자의 설명뿐인 알래스카의 풍경이었지만 문장너머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풍경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알래스카의 자연 만큼이나 알래스카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잔잔한 여운을 남긴 이 책을 읽으며 사람과 자연과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자연 속의 풍경을 어쩌면 당연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 덕분에 알래스카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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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러시아어 문법 - 입문부터 중급까지 문법 완전 정복! GO! 독학 시리즈
최수진 지음, Kaplan Tamara 감수 / 시원스쿨닷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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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으로 어학을 공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몸소 깨닫고 있는 나로서

어학서적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세가지 있다.


첫째, 얼마나 이해하고 쉽고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는가

둘째, 보충자료가 충분히 제공되는가

셋째, 혼자서도 중도포기하지않고 할 수 있는 분량인가


바로 이 세가지가 내가 독학으로 어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어학 교재를 고르는 기준인데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시원스쿨닷컴의 교재가

나와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이번에 시원스쿨닷컴을 통해 제공받은 <GO! 독학 러시아어 문법> 교재도

위 세가지 요건을 잘 충족하고 있는 어학교재로서

입문부터 중급까지 러시아어 기초문법을

최단기간에 빠르게 완성할 수 있도록 교재 내용을 구성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공부해본 바로는

이 책으로 아예 처음부터 러시아어를 공부해보겠다는 분께는

그닥 추천드리고 싶지 않다.


개인적으로 러시아어를 따로 공부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교재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이 책으로 처음 러시아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책은 문법 교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기초 러시아어를 배운 후에

문법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이 교재를 공부하길 추천한다.

그래서 기초 러시아어를 공부한 후에 이 책으로 기초 문법을 정리한다면 좋을 것 같다.


첫째 요건에 따라 이 책이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표로 도식화해 문법을 깔끔하게 정리해 설명되어 있어

보기도 편하고 문법 정리도 수월했으며 문법의 핵심되는 부분에 대한 팁도

담고 있어서 알찬 구성이 돋보이는 교재였다.


이 책의 구성은 문법어휘를 제목으로 목차를 나눴고

 미니테스트와 복습활동란이 따로 제공되어

따로 연습장없이도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있어 좋았다.

그리고 예문이 기본 내용과 미니테스트 내용까지 합해

다양한 예문으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두번째 요건에 따라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보충자료로 제공되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음성강의가

미니테스트 내용을 중심으로 책에서 설명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어 쉽고 꼼꼼한 설명이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 요건에 따라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한 챕터의 분량이 3장에서 4장정도로

하루에 한 챕터씩 공부하기에 부담이 없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좋았다.

그리고 따로 음성강의를 통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계획을 세워공부하기가 편했다.


이 책을 러시아어 문법 교재를 찾고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일단 위의 세가지 요건을 만족시킨 교재이기도 했고

단기간에 빠르게 기초문법을 정리하기 좋았기 때문에

기초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난 뒤 시험을 대비해

기초 문법을 정리하는 교재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러시아어 문법이 어렵게 느껴졌다면

그래서 문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면

입문부터 중급까지 러시아어 문법을 정리할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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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
뤄전위 지음, 최지희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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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



거대한 경쟁사회에 살면서 남들보다 뒤쳐지지않기위해서 무언가 배워야한다는 열망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고 걱정하는 부분인 것 같다. 남들보다 뒤쳐지지않기위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위해 우리는 남들과 다른 혹은 뛰어난 무언가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러한 갈망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지적 초조함, 학습 초조함을 끊임없이 느끼며 살아간다. 더구나 평균수명또한 높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생산연령또한 높아지고 윗 세대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다음 세대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 젊은 세대에게 뒤쳐지지않기위해 끊임없이 무언가 배우려는 초조함, 강박을 가진채 하루하루 노력한다.


<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는 이렇게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세대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좀 더 뒤쳐지지않고 생존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담은 비즈니스서적으로 중국의 유명 미디어 '뤄지쓰웨이'의 창업자이자 중국의 미디어 시장을 이끄는 인물인 뤄전위가 쓴 책으로 중국의 비즈니스 변화 추세를 설명하면서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세대를 위한 인지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안들을 소개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세대', 경제학에서 인지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혁신, 인지 수준 향상의 수단', 비즈니스적 사고 기르기', ' 이 세상은 어떻게 좋아질까?'의 소제목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 책은 먼저 지적 초조함을 느끼는 세대의 현 위치를 지각하게 하면서 지적 초조함을 해결할 방법은 우리가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적응하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인지수준을 높여야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렇기 위해서 인지를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하면서 제일 처음으로 인지를 높이는 방법은 독서에 있다고 조언한다.


인터넷 시대에도 여전히 독서를 즐기는 이들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만 판단할 때, 독서를 하는 사람은 더 깊이 들어가 무엇이 옳은지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언제부터 옳게 되었는지까지 알고 있다. 이로써 우리는 지식의 과일을 맛봄과 동시에 지식으로 인한 오만을 피할 수 있다. -p. 71


그 다음은 인지를 높이기 위해 경제학적 사고를 길러야한다고 조언한다. 경제학자는 직관보다는 사실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며 사실을 더 많이 보는 사람이 복잡한 우리 사회 구조나 사회 협력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사회의 본질은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있고 우리는 그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우리는 전문가를 신뢰하며 동적이며 개방적인 지식 추구의 과정에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지를 높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적 초조함을 벗어나기 위해 경쟁사회에서 생존하기위해 인지수준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와 변화하는 비즈니스 상황에서 비즈니스적 사고를 기를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과 그 방법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적 상황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기위해 왕둥웨의 철학 이론을 바탕으로 지식의 공감대를 어떻게 형성해야할지, 넓은 관점에서 인류사회의 모순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다뤘다.


그래서 현시대의 구체화할 수 없는 비즈니스의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생존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지적 초조함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고 구체화해 혁신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지적 초조함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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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시화 - 천 일 동안의 시와 이야기
현우철 지음 / 우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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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시화>



#00371. 마음과 우주



끝없는 우주가 마음 바깥쪽에 있고

끝없는 행복이 마음 안쪽에 있네


마법 같은 시간이 마음과 나란히 있고

신비로운 생명이 마음과 함께 있네


좌표 같은 공간이 우주 안쪽에 있고

겹쳐질 수 없는 존재가 공간 안쪽에 있네


끝없는 마음이 우주 바깥쪽에 있고

끝없는 자유가 우주 안쪽에 있네




소설과는 달리 시는 좋아하고 즐겨 읽게 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아니 소설과는 달리 시는 뭔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아마 그 이유에는 학교교육, 시험으로 시를 만났기 때문인 것 같다. 학교에서 시를 배울 때 우리는 뭔가를 외워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우리는 시를 배울때 해당 시를 외워서 시를 완벽하게 이해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때문에 시 자체를 즐기며 감상하기보다 하나의 과제로 생각해 함축적의미를 분석하는 것에 더 익숙해 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기 때문에 시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시는 알고보면 소설만큼 매력적인 장르이고 사랑스러운 장르이다. 짧은 언어에 담긴 언어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렇게 매력적인 문학장르인 시와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그러기 위해선 일단 시를 자주 많이 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태주의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세히 보고 오래볼 수록 우리는 시와 충분히 친해질 수 있고 시를 좋아하게 될 수 있다.


<천일시화>는 천 일 동안의 시와 이야기라는 주제로 현우철 시인의 천개의 시를 담은 시집으로 보통시집과는 달리 사이즈와 크기가 매우 크다. 천 일동안 하루 하나씩 만나는 시집이라니 왠지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시집이다. 하지만 다만 한가지 아쉬운건 천개의 시를 담은 시집의 디자인이었다. 왠지 사이즈도 크고 두께감도 있어서 시집이라기보다는 문제집같아 처음 시를 접하는 이들에겐 부담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차라리 한 권을 세트로 해서 보통 시집크기로 디자인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리고 안의 디자인 또한 수능 평가원 시 노트 같아서 안에 일러스트와 함께 시를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안의 시 디자인이 비록 많은 내용의 시를 담으려고 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편집할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시를 읽는 입장으로서 시집은 시만큼이나 디자인이나 일러스트가 큰 의미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점에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의 내용은 시를 처음 접하는 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천일시화>를 읽으면서 시가 마냥 어렵게 느껴지기보다는 나도 이정도는 이해할 수 있고 감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이 시집을 시가 어렵게 느껴지시는 분이나 아직은 시에 쉽게 다가갈 수 없다하시는 분, 시를 어떻게 감상해야 좋을지 잘 모르시겠다는 분께 추천해드리고 싶다. 일단 한번 시를 읽어보시라고 천 일동안 하루에 한 편씩 시를 만나다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게 될테니 많은 시를 만나고 싶다면 이 시집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 시집의 디자인이나 구성이 바껴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의 내용은 마음에 드는데 디자인이 친근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도 천 일 동안 만나는 시라는 구성이 신선하고 다채로운 시를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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