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평점 :
“그들이 반칙을 쓰더라도 우리는 정면승부야!”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은행원 한자와의 통쾌한 미스터리 활극
전편에서 은행과 기업을 기사회생시키고 악당들의 무능을 밝혀낸 주인공 한자와 나오키가 이번에는 증권회사를 배경으로 ‘원칙’이라는 칼을 빼들며 또 한 번 부조리한 사회에 통쾌하게 복수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증권사의 업무, 생생한 M&A 거래, 빠르게 변하는 IT업계의 상황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증권업계의 이면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는 한자와 나오키 3편이다.
역시나 3권에서도 한자와 나오키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명민한 미스터리 센스, 엄청난 흡인력으로 페이지터너으 명성을 이어간다. IT 회사 전뇌잡기집단이 스타트업인 도쿄스파이럴을 M&A 하겠다고 도쿄센트럴증권에 의뢰하고, 은행파를 중심으로 팀을 짠다. 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도쿄중앙은행의 증권영업부에게 프로젝트를 빼앗기고, 한자와는 이 일에 배후가 있음을 간파한다. 그리고 인수 대상이었던 도쿄스파이럴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며, 모리야마와 함께 도쿄스파이럴의 편에 서서 은행의 집요한 압박에 맞선다.
“끝까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모로타가 의뭉스러운 얼굴로 시치미를 뗐다.
“무슨 말씀을 하는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군요.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왜 떠나는 사람에게 괜한 트집을 잡는 거죠?”
한자와가 말했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게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아! 당신이 한 일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이 빚은 반드시 갚아줄 거야!”(188-189)
한자와가 웃음을 터트렸다.
“내게는 방식이 있어. 오랜 은행원 생활에서 반드시 지켜온 나만의 스타일 같은거지. 인사 문제 때문에 그걸 바꾸는 건 조직에 굴복하는 거야. 조직에 굴복한 사람은 결코 조직을 바꿀 수 없고. 그렇게 생각 안 해?”
도마리는 입을 꾹 다물고 한자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윽고 힘없이 시선을 내렸다.(210)
이번 3편은 전편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통쾌한 전개로 끝까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한자와가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어떻게 깨부수고 능력을 발위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읽어보고 된다면 정말 한자와라는 캐릭터에 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공감과 통쾌의 서사를 읽으며 직장생활, 사회생활로 겪는 어려움을 날려보게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