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된 남자동화의 아버지 샤를 페로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 『거울이 된 남자 』는 우리에겐 어린 시절 설렘을 선물했던 동화,『신데렐라 』, 『장화 신은 고양이 』, 『잠자는 숲속의 공주 』와 어둔 밤 잠 못들게 했던 동화, 『푸른 수염 』의 저자인 샤를페로의 작품이다. 솔직히 앞의 4작품은 너무도 익숙한데 이번에 읽은 『거울이 된 남자 』이야기는 좀처럼 익숙하지 않다. 이 이야기는 샤를 페로가 어른들을 위해 쓴 이야기로 삶 속에서 정확하고 솔직한 표현만큼이나 적절한 판단력과 긍정적인 사고와 시각을 가져야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만큼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심을 가져야한다는 교훈을 선사해준다.이 소설의 주인공 거울이 된 남자, 오랑트는 표현력이 지나치게 발달한 나머지 기억력이나 판단력 따위의 다른 능력은 전혀 발달하지 못한 쉽게 말해 포르트레와 가장 부함한 남자이지만 공감, 배려등에 관해 결여된 남자이다. 포르트레라는 말처럼 대상은 묘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서 거울처럼 대상을 묘사하고 그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능력이 뛰어난 남자였다. 그래서 여자들은 오랑트에게 자신의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행동거지등을 물어보았고 그의 지시대로 따랐으며 오랑트의 말이라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은 남자였다. 그리고 그러한 여인들 중 당대 최고의 미인이라고 할 만한 칼리스트 또한 오랑트가 자신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미하는 것에 푹 빠져있었으며 오랑트에게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증명받는 것을 즐겼다.여기서 이야기가 이렇게 끝났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어느 동화들이 그렇듯 이 이야기 또한 비극적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리고 여기서 오랑트는 상대를 묘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아름다움을 묘사하고 이를 찬미하고 이에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능력이 뛰어났지만 적절하게 판단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능력은 전혀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 거울이 되어버렸다. 샤를 페로는 인간이 가진 미를 찬미하는 능력과 묘사하는 능력을 거울이라는 속성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해 이야기의 교훈을 전하며 인간은 어느 것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판단과 사고를 지니며 자신을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해야함을 깨닫게 한다. 짧은 동화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샤를 페로만의 통찰력과 교훈성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다. 아름답고 비극적인 작품만큼이나 아름답고 감각적인 일러스트 또한 이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이고 아름답게 느끼게했는데 더욱이 그 안에 담긴 통찰적인 교훈은 이 이야기를 단순히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로만 다가오지 않게 했다. 샤를 페로의 『거울이 된 남자 』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어판으로 번역된 소설이라고 하는데 오랜세월을 지나 출간된 만큼 다른 샤를페로의 작품들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처럼 『신데렐라 』를 읽었던 어른들에겐 또 다른 설렘이 될 것 같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