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 명작으로 배우는 사랑의 법칙
김환영 지음 / 싱긋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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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문학에서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단골소재다. 오죽 많이 쓰였으면 ˝사랑없이는 문학사를 논하지말라˝라는 말까지 있을까... 사랑은 고대 그리스부터 현재까지 시부터 소설, 가사에 이르기까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하게 쓰여져왔으며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 때론 질투를 받있으니 따지고보면 사랑을 이야기한 문학을 제외하면 문학사는 그 깊이와 넓이가 반절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렇기에 문학을 ‘사랑‘으로 읽는 방법은 어찌보면 문학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길로 이끄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을 이야기한 많은 문학들 가운데서 이 책은 총 20편을 추려 우리들에게 ˝사랑문학고전˝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총 20편은 사랑문학고전들은 모두 한번쯤 들어보거나 읽어봤을법한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러시아의 3대문호 중 한 사람인 이반 투르게네그의 ˝첫사랑˝부터 과거 한 사람의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카사노바의 ˝나의 인생 이야기˝, 실화를 기반으로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가장 긴 비극인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솔로몬의 시라고 알려져있는 구약성경의 ˝아가˝, 프랑스혁명과 관련된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 등등 사랑을 노래하고 부르짖는 문학 20편이 저마다의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럼에도 사랑 그 자체가 생동감이 넘친다. 그 가운데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와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 밀란 쿤디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기억에 남는다. 그 중에서도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은 현재의 상식과 분위기에 맞지않는 내용도 있다. 예를들어 데이트 폭력을 옹호하는 내용이라던지 여성이 거부하는 건 진짜 ˝no˝가 아니라 ˝yes˝ 라든지 여성을 정복해야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는가 등은 정말 이해가 안되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기술˝이 현재까지 살아남았다는 건 사랑에 대한 풍속서를 넘어 아트차원에서 사랑을 이해하는 교과서라고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글쎄 이건 시대와 분위기가 달라진만큼 과연 사랑의 기술을 소개하는 풍속서를 넘어선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을 군생활에 비유한 건 공감이 된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병사이고 사랑이라는 전쟁 속에서 자신감을 갖고 전진과 후퇴, 즉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한다는 것은 공감이 된다. 그리고 사랑은 전쟁과 다르기에 때로는 양보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도 공감된다.



저자는 사랑은 기예라고 말한다. 누구나 배워 사랑의 달인이 될 수도 있으며 사랑의 기예를 연마하는데 다음의 사랑문학고전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꾸준히 발전하는 사랑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모든 이야기가 공감되지는 않았지만 사랑을 하고 상처받음에도 또 다시 사랑을 한다는 건 어쩌면 사랑을 하는 것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그러기에 우리는 사랑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각양각색의 사랑의 이야기들이 인간의 모습을 이해하고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은 사랑에서 사랑으로 끝난다. 많은 작가들이 문학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형태들을 표현해냈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을 읽을 때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들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때론 이해한다. 이 책은 정말 많은 문학 작품들이 사랑하고 욕망한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려주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은 모두 사랑하기에 가능했다는 걸 새삼 깨달으며 이 책을 문학의 단골소재 ‘사랑‘을 문학적 이해로 보고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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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카티 보니당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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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실의 원고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소설의 원고가 세월을 거쳐 다시 돌아왔는데 미처 쓰지 못한 원고의 뒷 이야기가 채워져있다면이라는 상상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카티 보니당의 두번째 작품으로 <크리스마스로즈의 향기Le Parfum de l‘hellebore>로 2017년 알랑송시의 풀레-말라시스상, 11개의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출간되었다. 그의 사랑스럽고 운명적인 이야기인 ‘128호실의 원고Chambre 128‘는 명작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생각나게하는 서간체 소설로 우연히 놀러간 호텔 128호에서 원고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찾아준 뒤 알게 된 원고의 진실이 이 책의 주된 사건으로 원고를 거쳐갔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하나하나 개성적이고 다채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 많이 안 쓰이는 장르인 서간체 형식을 오랜만에 만나게 되서 좋았는데 서간체 형식이 쓰기 쉬운 것 같으면서도 독자가 각각 편지 간격을 상상하게 만들어야해서 재미없을 수가 있는데 이 책은 서간체 소설이면서도 디테일이 있는 소설이라 끊김없이 읽혀서 몰입감이 좋았고 진행도 빨라서 금방 읽혔다. 또한 이 책은 128호실의 미완성의 원고가 완성된 여정을 따라가면서 원고를 가지고 있던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함에도 불구하고 뒤섞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혀서 원고의 여정을 따라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서간체라는 고전적인 형식임에도 이 책이 촌스럽게 느껴지지않았는데 아마도 저자의 문체가 위트있고 편안하게 읽혔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장르가 미스터리이긴하지만 원고를 둘러싼 이들인 문학을 사랑하는 커리어우먼 안느 리즈와 원고를 잃어버린 후 작가의 꿈을 접었던 회사원 실베스트르, 교수를 그만두고 포커 선수로 활동하는 윌리엄, 변호사 출신의 그림책 작가 마기,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다비드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사연 또한 교차되어 펼쳐지면서 어둡지않고 밝고 따뜻하며 원고의 얽힌 인연들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한번쯤 128호실의 원고 전문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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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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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의미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까지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우리는 매번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이별하고 상처받는다.




이 책의 주인공 제스는 열 살의 아들 윌리엄과 함께 헤어진 전남편 애덤이 운영하는 도르노뉴 굽이친 언덕과 수풀이 우거진 포도밭 깊숙이 자리잡은 프랑스 샤토 드 로시뇰로 여름휴가를 떠난다. 샤토 드 로시뇰은 애덤이 운영하는 고성을 개조한 아름다운 호텔이지만 제스는 엄마의 소원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곳에 오고 싶지않았다.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 아니었다면 전혀 오지 않았을 이곳에서 제스는 아들 윌리엄의 양육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살아온 전남편 애덤과 다시 재회한다. 제스는 윌리엄과 애덤의 친해지기 프로젝트를 추진하지만 여전히 자유분방하고 무신경한 애덤의 모습을 보며 제스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초반에는 애덤의 무신경함과 그를 바라보며 복잡한 마음을 삼키는 제스의 모습을 보며 책을 덮을까 생각도 했지만 해피엔딩이라는 말을 생각하며 끝까지 읽었다. 마침내 제스의 비밀과 그 날의 일의 전말을 밝혀지게 되었을 땐 조금은 애덤에게 연민이 생기긴했지만 마지막에 제스에게 다시 청혼하는 장면은 아름답긴했지만. 그래도 애덤이 바람둥이에 무신경한 건 사실이기에 그닥 그를 옹호하고 싶지는 않다. 이 책은 단순히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과 이별의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삶과 죽음, 회환과 용기 그리고 가족애 등을 다룬 로맨스가족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제스와 그녀의 엄마가 걸린 병이자 현재까지 확실한 완치법이 없는 희귀병인 헌팅턴병은 ‘전세계적으로 10만명당 5-10명이 겪는 퇴행성뇌질환(Neurodegenerative disease)으로, 대표적 증상으로 행동학적 움직임에 이상과 함께 인지장애(Cognitive impairment)를 동반‘한다. (‘ ‘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 병은 보통 50대 50으로 헌팅턴 병에 걸린 부모를 둔 자식이 결함이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으며 보통 마흔살 전후에 주로 루게릭병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이 동시에 나타나며 보통 10년에서 20년동안 서서히 병이 진행되면서 이성적 판단, 의사소통, 보행 등을 퇴화시키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이 책의 주인공 제스는 이 병이 언젠가 자신의 엄마처럼 자신을 삼켜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윌리엄의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저 주저앉지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고 이는 마지막에 나온 장면에서 알 수 있다. 그녀는 애덤, 윌리엄과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통해 마침내 헌팅턴 병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자신을 좀먹던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울고 웃기는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 책은 삶과 죽음 희귀병 그 이상으로 사랑이란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값진 무언가라는 걸 새삼 알려준다. 이 책과 함께 거론되는 <미 비포 유>를 좋아했던 독자로서 솔직히 이 책도 낭만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해준다. 사랑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이들을 통해 그저 뻔하게 생각하는 사랑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미 비포 유가 사랑과 죽음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보게했다면 이 책은 가족애을 더한 작품으로 불완전한 관계에서 완전한 가족으로 마침내 끝나 제스의 병은 비록 한치 앞도 볼 수 없을만큼 절망적이라도 가족의 사랑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는 모습은 희망적이고 행복해 보이게 만든다. 사랑이란 무엇이고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함께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시 깨닫고 싶은 분들께 잔잔한 울림을 전해주는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p.392


난 헌팅턴병으로 죽어가는 게 아니야. 난 그 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야. 둘은 엄연히 달라. 난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병세가 아주 악화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살 작정이다. 내 주위의 좋은 것들만 생각하고 내게 닥칠 미래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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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
김새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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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udieren in Deutxchland Alles in einem
독일 유학 한 권으로 끝내기




학교를 다니다가 혹은 직장을 다니다가 각자의 이유로 유학을 선택하는 일이 많아진 요즘은 유학 관련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유학생들이 많이 유학을 떠나는 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호주 등으로 독일 유학은 주로 예체능계 학생들이 주로 간다는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미국, 영국 유학 등에 비해선 정보 찾기가 힘들다. 이 책은 늦은 나이에 대학원 입시 및 독일 유학 전과정을 혼자 준비했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독일 유학 안내서로 독일 유학 준비부터 실전까지 독일 유학에 대한 노하우와 팁, 유의사항을 담고있다. 




이 책은 독일 유학을 선택한다면 고려해야할 문제들부터 독일 유학을 결심했다면 준비해야할 사항들까지 독일 유학에 대해 갖고 있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막막함을 없애줄 안내서로서 독일 유학 준비 전과정을 소개한다. 또한 본격적인 독일 유학 준비에 앞서 독일 유학에 대한 인식들을 짚어가면서 독일 유학을 왜 선택하는지, 독일 유학을 통한 목표는 무엇인지 등을 점검하며 독일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면 고려해야할 점들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다룬다. 




특히나 독일 유학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볼 문제는 바로 독일 유학에 대한 목표와 목적이 타당한지이다. 많은 이들이 유학을 단순히 경험을 늘리기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 쉽게 유학을 결정하는 경우가 주로 있는데 사실 유학기간동안 그저그런 시간낭비를 하지않으려면 독일 유학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와 목적은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언어 문제로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들도 많고 수업도 영어가 아닌 독일어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영어 실력만 믿고 어느정도 수준의 독어실력 없다면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처럼 수능이나 내신성적 순으로 학교를 정하고 학교의 순위나 학과의 차등으로 대학을 정하지 않기 때문에 독일의 많은 도시 어느 곳에 어떤 공부를 하러 가고 싶은지, 선택했다면 해당 도시는 자신과 잘 맞는지 등을 고려해봐야한다.



 
이 책은 독일 유학 탐색편과 실전편으로 나누어 다루기 때문에 평소 독일 유학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독일 유학을 너무 성급하게 선택하지 말고 저자의 경험을 통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충분히 고려해 선택하기를 바라고 독일 대학에는 어떤 곳이 있으며 해당 도시들의 기후는 어떠하고 어떤 분위기인지 고려해 인생의 중요한 경험이 될 유학생활을 준비하길 바란다.평소 궁금했던 독일 유학에 대해 알기원하는 이들 또는 독일 유학을 고려 중인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독일 유학에 대한 생생한 경험과 조언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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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박승규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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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동물이 다르듯 특정동물이 세계 교역권이 점차 넓어짐에 따라 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이동되면서 해당 나라들이 어떻게 바뀌어갔을지 궁금하고 한중일이라는 같은 한자문화권의 나라들이 각각 동물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해당 동물로 인해 발생한 역사적 사건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도 알고싶어 읽게 된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시리즈는 이전에도 읽어봤는데 갈수록 큰 주제들이 세분화되어 다양한 주제로 출간되는 것 같다. 한중일의 역사를 동물로 바라본 이 책은 1부 태초에 동물이 있었다, 2부 한중일 전쟁에 얽혀 든 동물들, 3부 한중일을 사로잡은 동물의 왕국, 4부 동물원 밖 동물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한중일 동물의 왕국 같은 이 책은 각각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들부터 동물원의 역사 그리고 동물에 담긴 역사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이 책은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 위기에 빠뜨렸던 의외의 동물부터 역사의 결정적 장면에 틈입해 사건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 동물들, 각 나라 사신이 보내온 외교 답례품 속 동물부터 한중일 3국의 전통문화와 정신문화의 원형을 만든 신화 및 설화 속 동물, 용과 봉황, 기린, 해치 같은 환상 동물들까지 정말 동물이 한중일 역사에 나온 이야기라면 모두 담아냈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고래때문에 세 나라중 가장 먼저 개항을 하게 된 일본 이야기인데 고래는 일본 근세사를 바꿨다. 1853년 일본에 문호를 열라고 협박한 미국 페리 제독은 실상 고래를 쫓아 일본까지 왔다. 당시 세계 최대의 포경 국가였던 미국은 태평양 고래잡이 어선의 기착 항구. 어업 전진 기지를 확보하고 중국과 무역을 트기 위한 교두보로 삼기 위해 미국은 일본을 강제 개항시켰다. 비록 강압으로 맞은 개항이었지만 일본은 서구의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여 강대국의 기틀을 다졌고, 이후 1945년 패전 때까지 동아시아의 패권 국가로 위세를 떨쳤다. 또한 인조반정과 관련된 호랑이 이야기나 마오쩌둥과 관련된 참새이야기등 등장하는 매 이야기들이 재치넘치고 흥미로웠다.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중일 역사를 새롭게 조명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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