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고쳐서 산다 - 후회하며 살 수는 없으니까
강지훈 외 지음 / 헤이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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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고쳐서 산다>


우리들 곁에는 항상 삶과 죽음이 있었다. 그것이 불편해서 아니면 두려워서 애써 외면하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문득 우리가 각자의 빛으로 아름답게, 밝게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어떤 죽음을 인해 살아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63-64)


인생은 마치 단 한 번 주어진 여행과 같다. 서투른 첫 여행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전부다. 좋은 여행은 그 과정이 진실하고 행복했을 때에만 이루어진다. 내게 허락된 여행이 비록 꿈은 많았지만 결국 고통스러운 여행이 되었더라도, 계획은 많았지만 도달하지 못한 곳이 많았더라도 모든 순간 스스로 진실했다면, 그 과정에서 충실했다면,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따뜻했다면 ......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p.110)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이전에 해왔던 것이 아쉬워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 돌이보면 내가 하는 선택들의 모든 과정에서 겪은 일들이 새로운일에서 반드시 씨앗이 되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의 역량이 되어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142)



철학자 샤르트르가 인생은 b와 d사이의 수많의 c이라고 말을 했듯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만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우리가 사는 인생은 한번 지나면 되돌아올 수 없다. 그렇기때문에 선택의 순간에 실패를 만나게 되면 어떤 이는 실패를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을 갖고 있지만 어떤 이는 실패에 포기해버린다. 그럼 어떻게 하면 실패에 회복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이 책은 인생의 선택의 순간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당당하게 극복한 아홉명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무려 9명의 이야기가 담겨있기때문에 직업도 다르고 삶의 굴곡도 다른 이들의 인생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그들의 인생에 대한 철학과 삶의 지혜를 알 수 있어서 매력적인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을 살다가 때로는 지나간 일들때문에 또는 어쩔 수 없이 선택되어버린 순간들에 대한 저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인생은 이렇게 다양한 일들과 상황이 있구나를 알게되었다. 첫번째, 강지훈 저자는 자신의 스타일 드리프트 일화를 소개하면서 실험실 폭파로 인한 자신의 다리가 절단되어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어버린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며 그동안의 인생이 엎어져버린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포기하지않고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간 의지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시련앞에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저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나아가는 자세를 볻 받고 싶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 저자들의 공통점은 실패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실패를 하게 된 그 범위안에서 만회해보려고하는데 범위를 넘어 인생을 새로운 기회로보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를 갖고 있었다.


겁쟁이라는 건 정말 재미없는 일이다. 어쩌면 난 겁이 많은 게 아닐 수도 있었다. 잘 모르겠다. 어쩌면 약간은 겁이 나는 건지도 몰랐다. 아니면, 장갑을 잃어버리는 것쯤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성격인지 도 모른다. 문제는 어떤 걸 잃어버리더라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p.33)


목적지를 잃었을 때, 그것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이라면 더욱 방황하기 나름이다. 물론 방황하는 것이 포기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은 홀든 콜필드처럼 방황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 그렇다면 한스 기벤라트에게 기계 장인이 되겠다는 새롭고 분명한 목표가 주어져야 한다. 언제까지나 무딘 줄로 톱니바퀴를 갈고 있을 수는 없다 (p.39)


인생의 순간들 속에 무수히 고쳐쓰기하고 다시쓰고 싶은 순간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내 인생이기에 후회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발견해나가고 선택의 실패가 주는 아픔을 털어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을 갖고 살아가야한다. 얼마전 <당신의 결정은 언제나 옳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은 결정의 순간보다 결정을 하고 난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해준 책이었는데 <인생, 고쳐서 산다>를 읽으면서 그 책이 생각이 났다. 이 책을 통해 비록 선택을 하고 후회를 하게되더라도 후회대신에 새로운 변화를 통해 내 삶을 고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를 알게 되었고 실패한 현실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인생을 새로 고쳐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출발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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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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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8.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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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79세 메르타 할머니가 들려주는 범죄 이야기. 그 3번째.
노후 준비는 연금 대신 도둑질?
1,2편에서 은행털이에 라스베이거스까지 가서 도둑질을 했던 메르타 할머니일행이 이번에는 초호화 요트를 훔친다.

노인은 몇 살부터 노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년은 그대로인데 기대수명은 점차 늘다보니 이제는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찾아왔다. 지금의 30대-40대는 지금부터 준비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의 60대 70대의 노인들은 이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 그럼 지금의 60대 70대 노인들이 기댈 수 있는 방법은 정부을 통한 복지인데 사실 이 책의 배경이 스웨덴이라는 것에 좀 충격을 받았다. 북유럽의 국가들은 모두 복지가 잘 되어있는 나라들로 스웨덴 역사 복지가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 메르타 할머니가 감옥에 가더라도 은행털기와 도둑을 하게 될 결심을 하게 되었다니 솔직히 아이러니하면서도 좀 놀랐다.

사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가 1,2편에 이어 마지막 3편인 <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이라고 하는데 전편들을 다 못봐서 이번편을 마지막으로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가 끝난다고 하니 좀 아쉬웠다. 이 책의 저자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는 스웨덴출신으로 여러 곳의 박물관에서 일한 독특한 경험을 갖고 있고 심리어 기자로도 일했다고 한다. 작가로서 1999년 이래로 다양한 소설들을 출간했지만 그 중에서도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는 현실을 꿰뚫는 통찰력과 유쾌하고 기발한 유머감각을 보여주며 그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는 사회의 이면, 복지의 사각지대가 지닌 문제와 사회적 인식의 부재를 유쾌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보여주는 소설로 그저 재미있어 읽다보면 메르타 할머니 일행의 심리를 느낄 수 있었고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인들이 은행을 털고 젊은이들 보다 더 뛰어난 은행털이의 방식에 놀랐고 사회의 부정부패한 자들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혼내주는 것을 보면서 통쾌하고 흡입력이 좋았다. 특히 이 소설 시리즈는 곧 스웨덴 공영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나중에 드라마로 나온다면 꼭 보고싶다. 아직 <메르타할머니 시리즈>를 못 읽어보신분들께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유쾌하고 통찰력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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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dcjf2333 2018-10-3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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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는 마음이다 - 윤영달, 크라운해태를 그리다
윤영달 지음 / 지에이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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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는 마음이다>



과자하면 생각나는 많은 브랜드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해태는 사람들의 인식에 많이 각인되어있다. 보통 사람들이 과자이름을 보고 먹지 과자의 제조사가 누군지 보고 먹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보통 과자를 먹고나서 맛있을 때 계속 사먹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조사 이름까지 알게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나에게 '해태'가 그런 경우였다. <과자는 마음이다>는 크라운 제과 해태제과의 회장인 윤영달저자가 자신의 AQ경영철학과 저자가 크라운 해태를 지금까지 키워올 수 있었던 원동력과 삶의 좌우명들을 여덟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담은 책이다.

저자가 삶의 고비마다 느끼고 겪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책은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례로 1장 '줄탁동시, 2장 '선택 후 집중', 3장 '몰입', 4장 ' 목계, 5장 '심부재언시이불견', 6장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라', 7장 '등고산해야 망사해할 수 있다', 8장 '동락'이라는 소제목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각장의 사이사이에 크라운 해태의 대표 과자들에 대한 에세이가 실려있는데 우리가 대표적인 과자라고 생각하는 조리퐁, 버터와풀, 맛동산, 허니버터칩등등에 대해 실려있다.


이 책은 저자의 아버지때부터 지금의 크라운 해태를 키워오기까지의 다양한 경험과 저자의 과자에 대한 철학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AQ경영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을 알 수 있었고 과자에 대한 편견을 뛰어넘기위한 저자의 경험들을 통해 경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측면에서도 가져야할 삶의 태도들을 배울 수 있었다. 줄탁동시, 선택과 집중, 몰입등등 저자의 삶의 태도들은 그가 겪었던 많은 실패와 위기들 속에서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 크라운 해태제과의 역사를 저자의 아버지가 크라운 제과의 모태인 '영일당'을 운영하던 그 시절부터 알게 되었고 또한 우리가 좋아했던 크라운 해태의 다양한 과자들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알 수 있었다. 그 역사 속에서 위기와 실패와 성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또한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때로는 이런 위기 속에서 삶의 중심을 어디에다 두고 회복해야하는가 또한 배울 수 있었다. 크라운 해태제과가 국악인을 키우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많은 행사들을 개최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AQ경영이 탄생하게된 배경과 발전될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경영에 대한 문제들이나 책의 외부인 시각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읽었다. 최대한 이 책 안에서 저자의 경영철학과 가치관, 크라운 제과의 역사와 기업정신등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읽었고 AQ경영의 특성과 과정들을 통해 경영의 방식이나 아트밸리를 활용하는 방식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발빠른 AQ경영방식을 도입해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고 발상의 전환과 상상력과 기술력을 조화롭게 결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크라운 해태제과가 어떻게 과자를 대하고 생각하며 과자를 만들었는지 경험을 통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과자를 그동안 먹기만 했지 어떻게 만들어지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는지, 과자를 만드는 경영진의 삶의 철학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평소 기업 경영에 관심있으시거나 크라운해태제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이 해태의 AQ경영이 무엇인지 경영의 가치관과 역사를 알 수 있기에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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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 도시생활자가 일상에 자연을 담아야 하는 과학적 이유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신원섭 감수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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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작가
플로렌스 윌리엄스
출판
더퀘스트
발매
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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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마음을 살린다>


요즘엔 생태공원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사실 도시에 살면서 흙을 밟기는 힘들다. 도시는 거의 다 아스팔트아니면 벽돌로 다 인도를 깔아놓았기 때문에 직접 시간을 내서 숲이나 산을 찾아가지 않으면 흙을 밟고 자연을 느끼는 건 어렵다. 그런데 사실 자연의 치유력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우울증또한 하루에 햇빛을 1시간이상씩만 보아도 우울증에 걸린 확률이 반이상 떨어진다고 하니 얼마나 자연이 소중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자연은 마음을 살리고 몸을 살린다. 

삶의 주요 원칙이자 이유인 자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는 이런 질문들과 궁금증들을 모아 일상들 속에 자연이 있어야하는 이유를 과학적이고 생태학적 심리학적으로 풀어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 플로렌스 월리엄스는 자연의 회복력에 매력을 느껴 자연이 우리 뇌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최신 연구와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자연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그동안 자연의 중요성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 우리들에게 실질적으로 숲과 자연이 왜 우리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관해 기본적인 이론과 실증적인 최신 연구들을 소개함으로써 자연이 주는 놀라운 혜택과 복지 자원으로서 애용하고 사수해야하는 이유를 사실적으로 제시한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자연 뉴런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바이오필리아 효과를 설명하며 숲을 통해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뇌과학적 신경과학적으로 설명한다. 2부는 가까운 자연 속에 느끼는 치유력을 후각과 청각, 시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3부는 한달에 다섯 시간 숲을 찾아 자연을 찾아 자연과 함께하기를 이야기한다. 특히 핀란드 국적의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통한 이야기들은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4부는 제일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는데 '오지의 뇌'라는 제목으로 뇌과학적 야생에서 살아가는 뇌들은 창의성인면에서 자연과 동떨어진 삶을 자는 이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또한 자연을 통한 경외감의 힘은 무엇이고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최신 연구들과 뇌과학, 심리과학적인 접근으로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다. 마지막 5부는 자연이 우리와 함께할 때 그렇지 않을 때와 어떤 차이가 있고 도시생활 속에서 일상 속의 자연을 담아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이 주는 치유력과 경외심, 삶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자연 속에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연이 주는 다양한 혜택이 어떤 것이 있었는지 또한 어떻게 주었는지 뇌과학적이고 신경과학적으로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와 자연이 주는 이로움은 무엇인지 최신 연구를 통한 과학적 증거와 직접 겪은 체험을 통해 알 수 있어서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치유력에 대해 감사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 속에서 살아야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들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도시공학자나 생태환경전문가들뿐만아니라 도시에 살아가는 도시민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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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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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새끼 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5분 정도로밖에 느끼지 않았어. 너와 보낸 시간 말이야. 이것이 상대성이지. 너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녀는 그런 말을 남기고 패밀리 레스토랑의 문을 열고 나갔다.  - p.106



최근에 읽었던 일본 소설 중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가 생각나 읽어보게 된 <우리의 새끼 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뭔가 청춘, 학창시절 로맨스임을 알리는 표지는 다이어리 한권을 갖고 있는 여학생과 멍하니 바지에 손을 넣은 채 정면을 바라보는 남학생과 그들의 주위로 수학의 공식들이 흩어져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수학천재 소녀 아키야마 아스나가 어느날 '나'에게 "나랑 친구가 되어줘."라는 말과 '나'에게 친화수가 많으니 친구가 되고 싶다는 다소 황당한 이유로 말을 걸어온다. 그리고 그런 수학천재 소녀 아스나는 사실 전향성 건망증에 걸린 소녀이다. 심장 이식 이후 전향성 건망증을 얻게 되었고 아스나는 한달을 간격으로 그동안의 기억이 리셋된다는 비밀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비밀을 '나'에게 밝히며 다소 엉뚱한 이유로 '나'와 아스나는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르는 어정쩡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한달 뒤 기억이 리셋되는 아스나에게 언제나처럼 '나'는 핸드폰 번호를 보여준다. 친화수로 이루어진 '나'의 핸드폰 번호를 사랑한 전향성 건망증을 가진 천재소녀 '아스나' 그리고 그런 아스나를 좋아하는 '나'. 이 두 소녀, 소년은 소설의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었던 기묘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주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 소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생각났다. 뭔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의 학원물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달달한 로맨스와 수학적 용어들에 대한 의미부여가 지루하지않고 포근하고 애틋하게 다가왔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라이트 노벨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잔잔한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다. 어느 순간 몰입해서 읽게되는 잔잔하지만 일본소설만의 애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사실 결말이 뭔가 많이 생략된 느낌이라 외전을 몇 편 넣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아련한 결말 느낌이 들어서 순수하고 순정적인 사랑이야기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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