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보건실 이야기
김하준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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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차 초등학교 보건교사의 보건실 교육 에세이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코로나 시대의 긴긴 터널을 지나며 일상이 많이 무너지고, 학교도 사회도 너무 많은 변화를 겪었다. 누군가와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삶에 익숙해졌고, 여전히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고 사는 시대가 되었는데 초반의 그 불편함은 이제 익숙함으로 자리 잡았다.

아픈 이들의 이야기는 늘 마음이 아프지만, 고사리손 아이들의 아픔은 더욱 안타깝다. 사진을 찍을 때 목적에 따라 렌즈를 바꾸면 좀 더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듯. 이 책을 읽으며 따뜻한 마음의 눈을 가진 보건교사 한 사람이 절실한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상처는 마음으로 들여다보아야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상처보다 훨씬 상태가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어른이 한 사람이라도 많아지면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될 수 있을 텐데 어른다운 포용력에 점점 각박한 시대가 되었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속담은 사회의 전폭적인 도움과 상호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 마주쳐 주는 사소한 일들에 목말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렇게 아이나 어른 모두 타인과의 적정온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힘들게 지내온 코로나 시대를 통해 더 많이 깨달은 시간이었다.

아이들을 볼 땐

그림자도 함께 보기를

그림자가 얼마나 큰지 알아보기를

그림자가 너무 커

그림자가 없는 줄 착각하지 않기를.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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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음껏 아프다 가 - 울음이 그치고 상처가 아무는 곳, 보건실 이야기
김하준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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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어른이 많아지면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가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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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난 줄 알았는데 인생은 계속됐다 - 암을 지나며 배운 삶과 사랑의 방식
양선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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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마음을 일으키는 부축의 매뉴얼>이라는 책 표지의 문구가 저자가 겪었던 힘겨운 시간을 대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큰 상처보다 내 손가락의 작은 생채기가 훨씬 힘겹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이라고해도 생과 사의 경계를 눈앞에 마주하고, 남겨지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타인의 일이라고 해도 그냥 넘겨지기 힘들어진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면 온 가족이 아프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삶의 가장 기본적인 숙원인 이유이기도 하다. 아파서 고통스럽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게 되니 더욱 힘든 시간이 된다.

너무나도 미약한 인간의 마음이 때로는 거대한 힘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자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삶이라는 여정 자체가 어쩌면 파도타기의 연속일 수 있는데 길지 않은 인생에 되도록이면 큰 탈 없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는 나날이길 기도한다. 이미 상상 밖의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지만, 그마저도 우리는 감당해 내고 있지 않나. 요즘 내가 해설하는 작품에서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는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작가는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상상하고 예측하게 되면 오히려 삶은 더 희망적이지 않게 된다고 한다.

현재의 소중함을 누리지도 못하고, 한 번뿐인 지금 이 시간을 우리는 어쩌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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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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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산문집 <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꽃을 피우고 오래 피어있다는 의미가 담겨있고, 꽃말은 '인연'을 뜻한다.

어릴 때 아빠 책꽂이에서 눈에 띄었던 책 제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책 제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는데 지금은 최신 개정판으로 내 책꽂이에 자리한다.

지난해 박수근 화가의 <봄을 기다리는 나목>전시교육을 진행하며 개인적으로 내게 더 특별한 인연의 작가가 되었다. 다소 늦은 나이에 등단을 하게 되었던 작품 속 인연의 주인공 또한

작가의 시선을 느끼게 해 주는 대목이다.



동시대의 스펙터클한 장르와 미려한 젊은 작가의 문장을 마주하다가 연배가 있는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느끼는 감동은 분명 온도차가 있다. 세월과 경륜의 흔적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는 나도 또한 이제는 옛날 사람의 연배가 되어가고 있으니까 그럴 테지만. 나이가 드는 것은 그런 자연의 섭리를 알아가고 그것에 순응해가는 과정임을 알아가는 것.


아무리 4월에 눈보라가 쳐도 봄이 안 올 거라고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변덕도 자연의 일부일 뿐, 원칙을 깨는 법은 없다.

자연의 질서를 긍정하고, 거기 순응하는 행복감에는 그런 불안감이 없다.

<p22 박완서_호미 >


4개의 단락으로 작가의 감회는 정원을 가꾸듯 일상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소소한 행복을,삶을 살아내게 했던 희망을 잃지 않았던 태도를, 느지막이 갖게 된 종교에 대한 감회를,

소중한 딸에게 남기는 엄마의 진심 어린 기도 같은 글들을 담고 있다. 나도 딸을 키우는 엄마가 되고 보니 작가의 소회 가운데 출가한 딸이 '몸과 신경을 쪼개어' 살아가야 하는 삶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걱정하는 그 한 문장만으로도 찡해진다.

그 느낌을 너무나도 잘 아니까. 이런 문장을 읽으며 나 또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누구나 가장 치유가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우가 바로 이렇게 누군가 마음을 알아주는 순간일 것이다. 그래서 문학의 역할, 문장의 역할이 커지는 순간이다.



어릴 때는 막연하게 어른이 되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었다. 그런데 살아보니 삶은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인정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에 종종 마음이 상한다. 얼마 전 아빠가 잘 키워낸 지인의 아이들 얘기를 하셨는데 나는 무척 마음이 무거웠다. 이제는 노년의 부모님에게 자랑하고픈 훌륭한 어른이 못된 것 같았던 자괴감이었겠으나 지금도 여전히 내 삶은 진행 중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래도 돌아보면

후회가 덜 한 삶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은 끊임없이 하곤 한다.

호미로 땅을 일구는 일은 고된 노동이 아니라, 다독임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삶을 대하는 태도 또한 그렇게 자연스럽게 때로는 박차를 가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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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출간 15주년 기념 백일홍 에디션)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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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많은 굴곡을 겪어낸 선배로, 또 엄마의 마음으로 조곤조곤 담긴 감회가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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