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길 위에서
홍석경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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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어떻게 케이팝을 넘어 세계인을 움직였을까?

문화적, 산업적, 사회적, 미디어적 관점의 전방위 분석

 

 

대중문화 현상에서 사회적 역동성과 의미를 쫓는 연구자로서의 객관적 시선으로 문화산업의 아이콘으

로 세계적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을 분석한다. 실제로 우리 집에도 그들의 데뷔 시기부터 아미의 일원

으로 그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올해 성년을 맞은 우리 집 그녀가 있다.

실제로 그녀의 아미 행보를 꾸준히 지켜봐 온 엄마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방탄소년단이 데뷔하던 시기 우리 집 그녀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엄마 눈에는 늘 아기 같은 그녀에게

어느 날 장난삼아 운전하는 차안 뒷좌석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엄마 : 너는 사랑이 뭔줄 알아? (마침 라디오에서 사랑타령을 하고 있길래 순전히 막던진 질문^^;;)

우리 그녀 :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까지 사랑하는 게 사랑이야.

엄마 : '........' (그렇게 빨리 대답할 줄이야. ㅋㅋ)

우리 그녀 : 김남준이 그랬어

엄마 : 김남준이 누구야? (진짜 누구냐 정말 궁금했음)

우리 그녀 : 랩몬스터 (그때 RM은 랩몬스터라고 불렸었다.)

 

그렇게 내게 방탄소년단은 우리 그녀가 처음으로 덕질을 시작한 아이돌 그룹으로 인식되었다.

케이팝, 아이돌이라고 하면 일찍부터 훈련된 인형 같은 청소년 그룹으로 인식되던 것이 사실이다.

어린 나이부터 퍼포먼스를 앞세우고,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하며(개중에는 물론 실력으로 승부하는

이들도 분명 있음은 인정한다. ) 만들어진 엔터테이너라고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돌 그룹과 팬덤은 공감하는 애정을 기본 에너지 삼아 상호 신뢰하는 집단과 스타가 맺는 사심없는

관계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그룹을 위해 음원차트를 상위권에 끌어올리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그 결과에 기뻐할 스타를 상상하며 덩달아 행복해하는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책에서는 트랜스미디어로서 방탄소년단이 기존의 케이팝 그룹들과의 다른 행보들을 분석하고 소개한다.

실제로 오랜 시간 아이가 아미로서의 활동을 지켜본 엄마 입장에서도 어렴풋하게만 느껴왔던 부분들이

퍼즐 맞추듯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문화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수용자를 넘어

문화 산물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민주적 환경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든 개인이 바로 영상 생산

자가 되게 해 주었고, 영상 가공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에 대한 접근도 비교적 쉬워진 영향도 있다.

SNS의 발달과 기존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신비주의와는 다른 노선인 활발한 소통 과정에서 생각과

고민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방탄소년단과 팬텀은 인간적인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화된 지구의 로컬에서 태어난 방탄소년단은 동시대 청년세대가 처한 현실 속에서 때로는 방탄이

되기도 하고, 탄환이 되기도 하면서 케이팝과 함께 세계와 소통하는 행보를 넓혀나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팬텀 아미의 증가는 한국이라는 나라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습득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냈다. 많은 나라들에 한국어 강좌가 인기를 끌고, 적극적인 아미들의 소통은 이를 더욱

확산하는 데 힘을 실어주게 되었다.

BTS의 노래는 대부분의 팝 음악과 다르게 러브스토리보다 사회적인 이슈와 세대가 공감할 만한 보편적

고뇌를 담고 있다.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고 많은 팬텀의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그 메시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앨범 제작 과정부터 직접적인 경험에 기초하고 강력한 자기애를 메시지에 전달하는

이들의 음악은 청년들을 넘어 중년 팬들까지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청년층에게 위로를 준다면 중장년 팬들은 이들로부터 삶의 활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고 답한다.

실제로 이들의 선한 영향력을 반증한 BTS의 유엔 연설은 긍정적인 인생관과 세계관으로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남겼다. (아~ 자랑스럽고 대견한 청년들 ^^)

 

실제로 아이는 BTS 콘서트에 가기 전 소소한 선물들을 준비한다. 콘서트를 기다리며 아미들은 그 공간

에서 서로 나눔을 하고, 공연장 옆자리에서 처음 만난 아미들에게 소소하게 준비한 선물들을 나누곤

하는 문화를 이어간다. 평소에 좋아하는 스타의 공연을 보는 것만큼이나 그 경험들에서 또 다른 관계를

배워가는 아이의 모습이 새삼 떠올랐다. 

아이돌스타 그룹으로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이들의 어록이 소개된 페이지는

다 익숙하게 아이로부터 간접적으로 듣거나 아미인 아이의 언저리에서 봐왔던 문구들이다.

새삼 익숙했던 이 문구들을 읽는데 괜히 울컥해지는 건 또 왜인지. ^^;;한창 사춘기였고, 또 엄마로서는

아이의 팬덤 활동이 살짝 불만스러운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바르게 잘 성장한 아이에게 부모와는 또

다른 부분의 선한 영향력을 준 것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그래서 느껴지는 만감이라고

해야겠다.

 

실제 인생이라는 길을 가는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어떤 일들이 기다리는지

방향과 목표를 알지 못한다. 오히려 길 위에서 하는 일들과 주변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가며 방향과 목표를 알게 된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작은 변방의 나라에서 그런 실천을 이어가고 많은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BTS 그들을

응원한다. 더불어 그들의 동반자 아미들도 더불어 성장하며 서로의 좋은 이웃으로 함께 하길 바란다.

진정한 소통의 바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들이 자랑스러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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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팡세 - 김승희 자전적 에세이, 개정판
김승희 지음 / 문학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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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출간 이후 두 번째 개정판이다.
김승희의 자전적 에세이. 33세의 언저리가 이렇게도 치열한 것일까 읽으며 화들짝 놀라게 했던 시간이다.

채 스무 살이 안되었을 때 느꼈던 30이라는 나이의 무게와 막상 그 숫자를 넘던 순간, 그리고 한참이 지난

지금 묘한 괴리감의 차이를 느낀다.


한 사람의 삶이란 어찌 보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격렬하게 피 흘리며 연출하는 한편의 처절한

드라마와 같다고 표현한 작가는 자신의 문학을 스스로의 자살미수라는 극단적인 말로 표현했다.

산다는 것은 불속으로 뛰어드는 일이며,
마치 큰불에 스스로 삼켜지면서 삶을 얻는 부나비의 실존적 고뇌와도 같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굴절된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보도록 운명 지어졌지만. 남들이 보는 대로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순순히 음미할 수 있다면... 하는 타협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죽음과 시와 문학과 예술과, 철학에 대해 그녀의 치열했던 젊은 날의 성장기를 통해

민낯으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읽는 내내 암울하고, 나락 같은 순간마저도 그녀를 버티게 했던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는 천재성의 결핍이라고 여겼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타고난 천재적인 문학성이었다.

책을 읽는 어제와 오늘, 눈 내리기 전의 잔뜩 흐렸던 날씨와 하얀 눈으로 세상을 덮었던 아침과

묘하게 연관되었던 문장은

신은 때때로 우리에게 신화의 분장을 해주어 피폐한 삶의 막다른 골목을 쇄신시켜 주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폭설 같은 것, 장마 같은 것, 봄에 아지랑이 같은 것, 백화만발, 단풍 같은 것..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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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학과 천재성은 이토록 치열하고 암울해야만 가능한 것. 인. 가.
내면의 불꽃에 화상 입을 지경이었던😅

 

 

 🎨 표지 그림은 독일 표현주의 화가
Ernst Ludwig Kirchner (1880년 ~ 1938년)
<street scene in front of a barber shop,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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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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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란 정치나 종교와 달리 가장 무난한 이야기 거리이자 한나라의 종교적, 정치적 사상적, 경제적

배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르이다. 서양미술사를 다루는 책들도 그 종류가 꽤 다양할 만큼 서양미술

사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을 만큼 그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방대한 서양미술사를 제대로 읽기

위한 선택으로 주제별 접근은 방대한 분량의 막연함에서 벗어나 조금 쉽고, 빠르게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된다.

 

서양미술사는 전통적으로 지성과 이성에 호소하는 미의식을 더 우위에 두었다.

고대부터 신앙의 대상으로 숭상된 서양미술은 보는 행위뿐 아니라 읽는다는, 일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해왔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약 2,500년의 기간 동안 당시 사람들이 품었던 가치관과

신념, 생각, 그리고 일상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읽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을 보통은 '감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만 미술을 이해하는 것은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이나 작가 개인의 사적인 의도를 읽는 일이기도 하다.

일상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깊숙하게 예술과의 연결고리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예술은 하나의 문화 장르로서 가 아니라 삶의 흔적이자 또 다른 하나의 언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작품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시대를 읽고 작품을 읽어나가는 방식을 소개한다.

각각의 시대별 주요 사건은 작품 탄생의 배경이 된다. 하나의 사건이나 작품으로서가 아닌, 시대의 흔적

으로 작품에 접근해 가는 방식은 좀 더 광범위한 시선을 갖게 되는 장점이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코너를 통해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추가적인 키워드들을 제공

한다. 방대한 미술사를 읽는 법 중 가장 유용한 방식은 작품 자체의 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술사의 큰 줄기를 그리고 그 안에서 작가나 작품의 세부사항을 퍼즐처럼 맞춰가는 것이다.

상업과 무역의 거점 도시로 떠오른 도시에서 크벤틴 마시스는 부유한 시민의 맞춤 제작 풍속화의

선구자였다. 환전상으로 보이는 남편 곁에서 부인은 기도서를 넘기려던 손을 멈추고 남편이 들고 있는

보석에 시선을 빼앗긴 듯 보이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데,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상징주의 전통이

강한 네덜란드 회화답게 선반 위의 과일을 통해 원죄를 암시하고, 물병과 물과 묵주는 성모의 순결을

나타냄으로 금융업자에게 직업의 공정한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마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세상에 공개되자마자 많은 비평가와 관람객들의

악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파리에서 퇴폐문화가 덩달아 급증하게 되는데,

관람객의 눈에는 당대의 남자와 현실적인 여성 나체가 순박하게 물놀이를 즐기는 것이라기보다, 사회

이면을 담은 사창가와 매춘부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정작 작품을 그린 마네는 자신의 작품에

서사나 교훈을 담지 않는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의 엉뚱한 오해와 깊이 읽기는 전혀 다른 해석

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미술사속의 많은 작품들을 비롯해 동시대 많은 예술작품들은 여전히 많은 해석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이슈화가 되고 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 주는 의미는 고정된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예술은 시대

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는 것이 장점이자, 또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기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 그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은 다양한 예술가의 시선으로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를 보게 해주는 또 다른 시선

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괴리감이 들 때도 있고, 또 삶의 위안이 되기도 한다. 다양한 예술적 변주

를 통해 좀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시선을 갖게 하는 분명 매력적인 장르라가 바로 예술이라고 생각된다.

미술사라 쓰고, 삶의 서사라 읽는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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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 온라인 수업 시대,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
진동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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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공부법을 다루는 책들을 읽었지만,<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이 등장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온라인 수업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비대면 시대의 갑작스러운 교육 환경의 변화는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가져왔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업을 진행하는 일선의 선생님들도 갑자기 마주

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강제 홈스쿨링의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케어하는

부모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수업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대면 수

업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리가 없다.

소통이 없는 온라인 학습은 학습력의 저하로 성적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책에서는 갑작스러운 홈스쿨링 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역할과 학습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이미 서울대 입학 사정관으로 많은 학부모와 학생, 선생님들에게 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학교교육 전문가로 통한다. 그가 제안하는 온라인 수업 시대의 학습 솔루션이 반가운 이유다.

책에서는 공부법 이외에도 온라인 학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의 환경에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아이와 부모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언하고 있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즐거운 상태에서 정서의

뇌가 자극을 받아야 정서와 인지가 상호작용을 통해 공부 효율이 높아진다고 이야기한다.

온라인 학습을 하는 주변 환경 조성부터, 자기 주도 학습의 동기 부여 방법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한다. 모든 학습의 기초는 독해력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많이 읽고, 내용을 요약하고, 생각을 메모하는 과정을 통해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훈련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공부를 기억과 경험의 축적이라고도 정의한다.

단순하게 암기하는 방식의 학습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고 오래가지 않는다.

 

관리도 감독관도 없는 집에서의 홈스쿨링 상태에서 효율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과

학습능률을 높이는 방법들, 국, 영, 수 과목을 학습하는 방식, 수능과 내신성적 관리법, 학생부 기록에서

중점적으로 챙겨야 하는 것들, 학습 시기별 계획표 짜는 법 등 지금까지의 공부 방식과 학교생활의 전반

적인 내용들을 꼼꼼히 정리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학습자가 자신의 현재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터무니없는 목표는 오히려 능률을 저하시키지만 작은 성

취들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학습의 효과도 극대화된다.


 

언어를 학습하는 데는 문해력, 즉 리터러시가 중요하게 꼽힌다. 거기에 더해져 현재는 디지털화되는 속

도가 급속도로 빨라졌다.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은 디지털, 데이터, 게임, 미디어를 잘 파악하고 비판적

으로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잘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 뉴스에서 한 전문가가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재앙이 온라인 학습이라고 했을 만큼 요즘 학교는

아이들이 사회성을 배우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함께"의 경험이 더욱 절실한

시기지만 결국 부모가  챙겨야 하는 부분이 많아졌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를 위한다는 말로 일방적

가르침보다 아이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고,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했다는 성공 경험을 쌓아주어야 한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성공 경험을 통해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만들어낸다. 아이를 책상에

앉힐 수는 있어도 공부를 시킬 수는 없다는 말은 자율적인 학습동기를 심어주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어쨌든, 학습에서 부모의 역할이 그만큼 커진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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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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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을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화제의 책 < 정의란 무엇인가>

세계적인 석학으로 세계 많은 이들에게 질문의 화두를 던짐으로 사회적인 붐을 일으키는 그의 발언들

은 묵직한 영향력을 준다. 그래서 그가 내는 책들에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제목에서 또 우리가 평소에 한 번쯤은 의문을 품었을듯한 공정이라는 문구를 화두로

던지고 있다. 능력 있는 자들이 성공하는 사회는 얼핏 보면 무척 당연하고 공정하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연일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드러나는 사회 곳곳의 그림자들은 많은 이들을 절망에

빠뜨리기도 한다.

능력주의의 덫"이라는 말로 샌델은 이번에도 역시 정답보다는 여러 화두를 통해 질문을 던진다.

엊그제 있었던 대학입시. 올해는 유례없는 코로나로 무려 한 달여 입시가 미루어졌고, 방호복을 입은

수험생의 등장부터 철저한 방역 속에 시험이 치러졌다. 그 와중에 입시에 대한 많은 문제점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늘 대학입시는 조용하게 지나가는 법이 없다. 그만큼 인생에서 대학이라는 관문이

담당하는 몫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 가장 바람직한 능력주의는 기회가 공평하게 제공되고, 능력

에 따라 공평하게 성과를 배분하는 자유시장경제의 법칙이 적용되어야 하지만 실상은 대학입시부터

과도한 경쟁과 편법의 그림자들이 드러나곤 한다.

능력과 성과를 기반으로 기득권 있는 자들의 영향력이 실제로 불평등하게 만연한 사례들은 이를 개선

하고자 하는 대안들을 내놓곤 하지만 불평등이 빚어내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곤 한다. 샌델은 이 책을

통해 능력주의의 결점과 오류들을 드러내 이야기한다. 참된 정의의 원칙을 적용하여 공정한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나라들에서 능력을

대학 학위 소지 여부와 관련지어 능력주의적 환상을 학벌주의에 두고, 대학 학위가 좋은 직장과 사회적

평가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음을 지적한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학위를 갖지 못한 이들은 사회적 기여

도와 상관없이 대접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끊임없이 인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미국의 뉴스와 연일 지속되는 시위를 떠올리게도 했다. 생각의

범위를 넓혀보면 학력차별과 인종차별, 성차별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사회구조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탁상공론 같은 부동산 정책부터, 기득

권을 획득하기 위한 정치권의 황당한 경쟁구도까지 능력주의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만들

어내는 정경은 과히 볼썽사나울 지경이다. 오히려 그 안에서 묵묵히 일선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보이

지 않는 이들의 노고가 이 위기의 시대를 그나마도 이어져가게 하는 힘이 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날들

이었다.

능력과 공정이 비례하는 사회로 나가가기 위한 샌델의 질문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내일로 가기 위한

하나의 디딤돌의 역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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