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고흐 - 고흐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 떠나는 그림 여행
최상운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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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의 아트북들 참 좋네요. 고흐의 흔적따라 아트여행 기대합니다. 도판도 풍성하고 해상도마저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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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 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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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이들을 떠올리면 거창하지도 않고, 많이 가져서도 아니다. 일상의 소소함을

소중히 하는 이들이 타인의 삶도 존중할 줄 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매일매일 시를 쓰는 마음으로, 그녀의 글은 깊이를 더해가고, 실패로 쌓은 지혜는 다시 시작하는 희망이

된다. 누군가의 우산이 되듯 나눔을 실천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다.

오랜만의 소식을 전하는 그녀의 책 소제목을 모으니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삶의 지혜처럼 느껴진다.
일상의 장면들을 담아내고, 각 장면을 마주하는 단상들을 담았다. 사진일기처럼 한편의 시처럼 그녀의

차분한 글을 따라가니 저절로 내 마음도 차분해진다. 금속공예와 인생을 대하는 자세.

정교한 것일수록 자르고, 달구고, 갈아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

누군가 인생이 음식과 같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공들인 만큼 맛있어지고, 공들인 만큼 빛이 난다던.


 

 

문장의 띄어쓰기가 필요하듯, 삶에도 바른 띄어쓰기와 여백이 필요하다.

삶의 힘쓰기보다 힘 빼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것도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누군가를 응원할 때 우리는 늘 힘내라고 하지만 힘 빼라는 다독임이 필요한 순간이 더 많은 지도 모르겠다.

마냥 타오를 줄 알았던 삶은 해도 안되는 게 있다는 것들을 경험하고, 담아내는 것에도 한계가 있음을,

한낮에 떠오르던 태양이 가장 빛나는 것 같지만 저물어가는 순간에도 감동을 준다는 것을 경험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매 식사때마다 기도를 한다는 그녀,

자신이 먹는 음식이 피와 살이 되듯,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피와 살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를 빈단다.

그리고 음식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그녀의 말은 참 의미심장하다.

거창한 꿈을 좇기보다 일상의 사소함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간과하지 말자.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금 세 가지가 소금, 황금 그리고 지금!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타인에게도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삶을 제안하는 그녀의 글이 잔잔한 울림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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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흐르는 대로 - 삶이 흔들릴 때 우리가 바라봐야 할 단 한 가지
지나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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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달려온 삶이 하루아침에 멈추게 되었을 때, 뜻하지 않은 일상의 브레이크가 걸리는 순간들이

예고 없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는 종종 삶의 많은 순간들에 건강을 제일로 꼽고 있지만 정작 건강할 때는 그 소중함을 간과하기

일쑤이다. 저자의 삶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개인적인 경험을 담고 있고, 여전히 건강은 그녀의 삶의

많은 순간들에 제동을 걸지만 그런 과정들에서도 여전히 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일상을 채워가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준다.

 

​삶의 많은 중요한 순간들은 생각보다 거창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 의외로

인생에서는 큰 반전의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경험들을 하곤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음 챙김에 관한 일화로 소개된 인디언 문화에서 전해내려오는 짤막한 대화에서 들려주는 것처럼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한다.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경험을 했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애초에 삶은

무난하지 않고, 삶 속에서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 역시 한정되어 있다는 것과,
꼭 필요한 부분에 좋은 에너지를 사용해 삶을 가치있게 꾸려 나가야 한다는 것.

삶만큼이나 중요한 죽음에 대해서도 작가는 무조건 피하거나 최대한 미루어야 할 절대악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순간이 오더라도 잘 받아들여야 할 내 삶의 일부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

삶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고, 매 순간을 후회 없이 누리고 싶어진다. 단단하게 마음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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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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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의 세라 워터스 3부작으로 불리는 퀴어 문학의 첫 번째 시리즈, <티핑 더 벨벳>

세 권의 책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핑거스미스>로 우리나라에서도 영화 <아가씨>로 개봉이 되었다.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개정판이 나왔고 내 독서의 이력 중 가장 계획에 없던 시리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세라 워터스의 이 작품은 그녀가 대학원에서 레즈비언과 게이 역사 소설을 연구하여 학위를 받는 과정에

서 구상되고 탄생된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타 작품들과는 다른 금기시 되

거나 다소 파격적인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었고, 역사적으로도 신빙성이 있는 사실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

다는 점이 이 작품의 의미를 더해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작가로서도 퀴어라는 낯선 장르의 소설을 쓰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난처한 경우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바닷가 마을의 굴식당 집 딸 열여덟 살 소녀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너무나도 평범한 한 소녀의 일상에 큰 바람을 일으킨 공연장에서 만난 남장 여가수와의 만남은 그녀의

삶을 하루아침에 바뀌게 하는 계기가 된다. 한 여성의 삶의 큰 변화의 계기가 너무나도 우연하고 어쩌면

사소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폭풍 같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것이 소설

속 장면에서도 충분히 그려진다. 삶의 전환은 생각보다 갑작스럽게 다가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스토리는 총 3개의 주제로 나뉜다. 키티 버틀러라는 남장 여배우를 만나고, 그녀와의 이별, 그리고 우연

히 주인공인 낸시가 살아가면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그린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주인공인 낸시가 집을 떠나는 과정에서의 심리와 가족들의 모습을

다룬 장면이었다. 함께 방을 쓰고, 한 침대를 쓰는 언니가 가장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는 전개는 무척

공감이 갔다. 반면에 흔쾌히 그녀의 선택을 응원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표현한 문장이었다.

"아이들은 부모를 기쁘게 하려고 태어난 게 아니며, 딸이 평생 자기 옆에 있으리라 기대해서는 안된다."

집을 떠나 자신의 선택을 실행하는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순전히 그녀의 선택에 따라 전개가 되어간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놀랍게도 그녀 자신도 그녀의 마돈나 키티 버틀러와 함께 무대에 서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등장인물의 성 정체성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에 하나이고, 다소 파격적이며

생소하고, 상상이상의 모습들을 그려낸다.


책 제목부터 다소 파격적인 이 책은 발표 당시부터 대담한 성 표사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한편으로는

평단과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레즈비언을 문학에서 노골적으로 다루고, 생경한

성과 관련된 용어들이 등장하는 파격적인 이 작품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송되기도 했다.

출간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현재의 시선에서 보아도 과히 용기가 필요한 집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읽는 내내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며 페이지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궁금했던 것은 책의 결말이었다.

18살의 소녀가 우연하게 마주한 장면에서 뭔가에 끌리듯 마음 가는 것을 따라 스스로의 삶의 살아가는

과정에서는 때로는 위태롭고, 때로는 무모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의 여정을 다룬 600여 페이지의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솔직히 다소 힘들었다.

상식적이지 않은 삶을 그려낸 과정에서도 삶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장면이라든가, 사람의

심리를 꺼내 보이는 장면들에서는 괴리감보다 오히려 공감과 이해가 가득해지는 순간도 많았다.

요즘은 퀴어 문학이나, 퀴어라는 장르가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하나의 소재로 낯설지 않지만 어쩌면

그런 통속적인 선입견이 편안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솔직하고 대범한 성 묘사와, 쾌락적인 등장인물

들의 묘사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섬세하게 다뤄진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와

심리묘사는 결코 가볍게 넘길 만큼 가볍지 않았다.

그녀의 다음 작품 <끌림>에 그래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이유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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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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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시대의 삶의 또 다른 한 장면을 결코 가볍지않고 숙고하게 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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