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서 더 배우고 성장한다 -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꾸는 방법 아우름 47
이서원 지음 / 샘터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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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샘터에서 출간되고 있는 아우름 시리즈는 인문교양 분야의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두껍지 않은 분량으로 꽤 심도 있게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어서 매번 다른 느낌의 인사이트를 경험하게 된다. 이번에 소개된 책은 익숙한 저자의

새책이라 개인적으로 더 반가웠다.

지난해 출간된 공동 저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라면>에서 50년간 정신과 의사로 많은

이들을 진료했던 이근후 교수와의 문답 형식으로 풀어냈던 인생 문답으로 한번 마주했던

경험이 있던 터였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서는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다양한 스트레스의 상황들에 대한 현명한 대처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상에 태어난 존재들은 누구나 스트레스의 상황에서 예외가 없기 마련이지만

똑같은 상황에서도 누군가는 긍정의 열쇠로 전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Accept-Choose-Encourage> 세 단계로 스트레스 대처법을 제안하고 있다. 
무조건 스트레스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직시

하며 왜곡되지 않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 들기 쉽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두 번째 단계로 현실을 기반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최대한의 방법들을 모색하고, 마지막 단계는

스스로 격려하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다.

스트레스 Stress는 토목학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한다. 다리 위를 건너는 화물트럭이 다리를

누르는 힘을 견디지 못하면 다리는 무너지게 될 수밖에 없다. 다리가 견디는 힘이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호르몬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려 신체적인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신기한 건 신체활동으로 바이오리듬이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저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관계의 상황들에 대해 조언한다.

생각보다 일상에서 마인드컨트롤과 가벼운 신체활동 만으로도 상당수 호전되는 결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 격려의 긍정 마인드를 실천하는 일이다. 지나간 과거의 아쉬움 들을 반복적으로

되새기는 일은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누구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삶의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친 기대감은 오히려 삶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과도한 의욕으로 인해 피로가 쌓이다 보면 번아웃이 오기도 하는 사례들을 떠올려보면

스스로의 패턴을 파악하여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습관이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삶은 장거리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결승선에 도착하기 위한 욕심을 내기보다

저자가 인생의 숨구멍이라고 표현한 장치가 각자에게 필요하다.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공존하기 마련이지만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것은 본인 스스로이다.

스트레스를 스트렝스로 바꿀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해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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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밤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83
루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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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인지 아니까 더 슬프다. 근간에 읽었던 책중 가장 아름답고 슬펐던 인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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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트라우마 심리학 - 정신과 전문의가 들려주는 트라우마의 모든 것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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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전문의로 트라우마를 지닌 환자들을 25년간 진료했던 경험과 관련된 영화들을

모티브로 트라우마에 관한 분석부터 종류와 증상, 그리고 치유까지의 과정을 쉽고 체계적으로

담았다.

트라우마는 매우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비밀스러운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지속적 스트레스는 호르몬 시스템을 혼란에 빠트리고 면역력을 약화시킨다. 뇌의 건강한

발달을 방해하고 특히 아동기의 부정적인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을 확률이 높다. 반대로

어린 시절 안정적인 애착을 경험했다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신체를 조절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을 스스로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타인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인 스스로도 내면의 트라우마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특정 사건이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저자는 25편의 영화들을 통해 다양한 사례의 트라우마를 제시하고,

그 종류와 증상 또한 다양하게 표출되는 상황들에 대한 사례들을 자연스럽게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영화가 모티브이긴 하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트라우마의

이해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기억 체계에 대한 이해부터,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 주의할 점,  트라우마의 다양한

양상 등 증상에 대한 원인 분석에서 출발하여 전문적인 진단과 학술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쉽게 다가왔다. 영화는 단지 거들 뿐이라는 표현이 딱 맞겠다.

트라우마의 양상을 섬세하게 분류하여 각 상황들에 따른 차이점과 대처법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영화 속 상황들과 전개를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트라우마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보다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잠재적인 트라우마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트라우마는 사실 우리 삶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것이기에 결국 우리는 트라우마를 통해

오히려 이전보다 심리적으로 더 긍정적이고 성숙해 가는 과정을 통과하게 되고, 성장에

다다르는 과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영화 속 장면들을 통해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라우마의 상황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지만, 치유 또한

관계 속에서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세상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지 않는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들 중 <원더>의 대사가 각박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사소하다.

 "당신 주변의 모든 이들은 저마다 당신이 전혀 모르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 옆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히 대해주세요."

 

위기의 상황에서도 옆 사람의 체온 36.5도가 건네는 힘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는 에너지가 된다.

사소하게 건네는 나의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한다면 한마디의 말이라도 따뜻하게 건네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_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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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생중계 - 김상미 소설집
김상미 지음 / 궁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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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보내며 일상 공간이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안부를 묻는 소통의 시대

너무 공감되고, 울림이 있는 반전 스토리와 판타지 소설을 만났다. 짧은 10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한

이 책 속 이야기들을 읽으며 감탄과 공감의 연속이었다. 일상의 조각 시간을 모으고 저축해서 글을 쓴다는

작가의 직업은 수학선생님이자 캘리그래피 작가이다. 꼬박 1년을 채우고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환경

에서 탄생한 그녀의 날카로운 상상과 일상 속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만한 주제들을 담았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일상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지금의 시대를 참 예리하게 표현했다.

수록된 작품들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정보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느끼는 여러 상황들에서 좀 더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정보 통조림 가게>를 만들어내고, <책 복원가>에서는 욕심

껏 쌓아놓은 우리 집 책장이 떠올랐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책들이 책 거미 현상이라는 바이

러스에 전염되고 읽지 않은 책들의 활자가 살아나는 방법이 눈으로 읽으며 교감해야 살아나는 상상.

오랜 시간 손길 한번 안 가고 책꽂이를 지키게 했던 책들이 떠올라서 가장 뜨끔했던 작품이다.

이 외에도 각각의 작품들은 사람과의 만남에 대해, 관계에 대해, 나도 모르는 순간에도 온라인이나

SNS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사생활이 노출되고 공개되는 상황들, 통화나 대화보다 문자가 더 편안해진

요즘의 세태, 그리고 타인의 말에 담긴 진심에 대해, 먼지를 흡입하는 공기청정기처럼 안 좋은 소리를

흡입하는 설정 등, 소통 방식과 만남의 방식에 관한 날카로운 관찰들을 작품 속에 담았다.

사람과의 만남이 자유롭지 않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의 만남을 온라인으로 실행하고,

통화보다는 카톡이나 문자를 활용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자연스러워졌다. 사람에 대한 이해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더 집중하는 순간도 많아졌다. 인연을 좋게 만들어 가는 과정엔 예측하지 못한 불편함

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인상적이었던 구절 중 부모와 자식의 관

계에 대한 정의를 뫼비우스의 띠에 비유한 부분이다.

부모와 자식은 다른 방향에서 교차해서 걷다가 서로의 역할이 바뀔 때 다시 만나는 관계.

부모는 자식의 시작을 기억하고, 자식은 부모의 끝을 기억한다는 문장은 어딘지 쓸쓸하기도 하다.

"갈등 없이 매끄러운 방식만이 진실된 관계를 만들지는 않아요. 서먹하고 어색하고, 때로는 실수가 있는

대화 속에서 타인과의 말길을 찾을 수 있어요."


요즘은 하루 24시간이 세상과 연결된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가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와의 관계 속에서

오히려 공허함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아지기도 했다. 그나마 제한된 만남도 얼굴의 반을 가린 채 마스크

를 쓴 채로 소통해야 하는 시대라니 문득문득 현실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쩌면 하루아침에 시작된 바이러스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숙제는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진다고 해도 사람과의 소통은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인류가 살아가는 가장 원초적이며 중요한 방식인지도 모르겠다. 너무나도 유쾌하고 날카롭게 다가왔던

이 책.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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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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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가 배송되어 오는 시간이 이렇게 금방 다가오다니, 코로나 시대에도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꼬박 1년을 넘어 이어질 줄 정말 몰랐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이 변했고, 랜선으로 하는 활동들이 참 많아졌다. 오히려 일상 복귀가 더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라니;;

2월은 한 해 중에서 가장 짧은 달, 날짜도 그렇고, 구정 설날이 있으니 또 후다닥 지나가겠다.

샘터 2월호도 풍성한 소식들이 빼곡하게 담겼다. 이번 달 발행인의 글에서는 공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길게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칠 줄 모르는 날들이지만 어려움 속에서 공감은 더 빛을 발하겠다.

 

요즘 유난히 이 코너의 한 장 사진이 힐링 되는 느낌을 준다. 여전히 고요하게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탑들이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한 폭의 그림 같다. 한때는 공들여 세운 오층 석탑이 있는 자리니

융성했던 절이 있었을 자리에 지금은 고요한 정적만 남았지만 세월을 머금은 공간이 주는 힘이 느껴진다.

새해를 준비하는 하나의 루틴 중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탁상달력과 다이어리 챙기기.

코로나 시대가 변화를 가져온 것 중 하나는 많은 전시들에서 브로슈어를 제작하지 않는 추세로 바뀌었다.

1월이 시작되고 나서도 탁상달력이 하나도 없다는 걸 알고 당황했으나 갤러리에서, 미술관에서, 출판사에

서 보내온 덕분에 지금은 올해 쓸 분량들을 넉넉히 챙겨두었다. monthly 플래너로 한눈에 들어오는

스케줄표를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썼기 때문에 지금도 나는 그게 제일 편안하다. 요즘은 휴대폰에도

수시로 일정표를 담고 체크하곤 하지만 역시 한눈에 들어오는 탁상달력이 가장 효율이 높다.

아티스트 탁상달력을 쓰니 볼 때마다 작품 감상하는 맛도 있고, 일상의 작은 행복이 뭐 별건가.

다시 읽는 반세기 샘터의 표지는 볼 때마다 참 기분이 좋다. 이번호에는 1996년 기사가 실렸다.

절약이 미덕이던 시대, 인생의 새로운 시작인 결혼은 집장만부터 많은 것들이 필요한 시기이다. 기대와

달리 부족한 시작이었지만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에 대해 기록한 글을 통해 요즘과 그 시절의 삶을 비교

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삶의 지혜는 풍족함보다 어려움 속에서 더 얻는 것들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위기 때마다 한줄기 빛처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그럼에도 처우에 대한 열악함에 또 한번 놀라고, 미안하고 그런 상황들의 연속이다.

그런 때 반가운 프로젝트 소식. 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 해서 가방으로 만들어 그 수익금을 소방관들에게

다시 돌려주자는 그런 운동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들을 자처해서 실천하는 소방관

들의 처우개선과 환경개선은 그들만이 아닌 우리의 삶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는 것임을 잊지 말자.

할머니의 부엌에 소개된 이번달의 메뉴는 <호박 통단팥죽> 어릴 때 호박범벅이라고 할머니가 해주셨던

기억이 있는 음식이라 더 반가웠다. 어릴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그러고 보면 입맛도

음식도 나이에 따라 취향이 바뀌는 것을 느낀다. 어느새 우리 할머니가 해주시던 음식들이 가끔 식탁에

오르기도 하고, 음식으로 건강과 추억마저 소환하는 것 같다.

샘터 2월호에 소개된 많은 소식들은 우리 이웃의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다양한 문화예술 이야기,

삶의 철학, 그리고 따뜻한 사연들과 정보들이 고르 담겼다. 매호 고정 코너인 근대건축물 탐방도 요즘

처럼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시기에는 그 의미가 더 커지는 것 같다. 해외 특파원의 현지 이야기와 더불어

샘터를 읽는 시간은 비대면이 아니라 많은 이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얇은 한 권의 잡지가 전해주는 우리 삶의 이야기가 샘터 안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고, 생생한 이야기 보따리

를 풀어놓는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이웃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의 샘물도 가꿔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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