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 다시, 희망에 말 걸게 하는 장영희의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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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근간에 古장영희교수의 살아온기적, 살아갈 기적 100쇄 에디션이 출간되어 반가웠는데 깜짝선물처럼

그녀의 글들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 또 한권 도착했다.

 

그녀의 책속문장들은 아름다운 흔적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또 이어져간다.

장영희 교수의 대표작들중 희망에 관한, 삶의 토닥임같은 문장들을 모아서 엮어놓아서 근간에 다시

꺼내들었던 책들에서 접했던 문장을 다시 마주했다.

화려한 미사어구가 아닌 삶의 경험들과, 편안한 이야기들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꽤 오랜시간이 지난후 다시 마주한 글들에서 와닿는 문장과 느낌은 역시나 예전과는 또 다르다.

문학에 대한 정의는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세상의 모든 경험을 할 수 없지만

우리는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해 여러 경험들을 축적한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묵직한 삶의 키워드들을

숙고하기도 한다.

올해 10대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가 생각나던 문장들.

그간의 시간중 올해 가장 치열한 시간을 보내게 될 그녀를 응원하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응원하며 틈틈히 짧은글 읽기로 휴식같은 독서를 즐기는 우리그녀와 함께 읽었다.

누구나 마음한켠에 선과 악을 함께 부여안고 있다. 되도록이면 그 두개의 비중이 적절한 타협을 이루어

삶을 풍성하고 따뜻하게 가꾸어 가길 바란다. 각박하고, 팍팍한 사람보다는 조금은 느긋한 기운을

풍기는 사람이고 싶다. 그간의 경험을 돌아볼때 욕심이 많을수록 마음이 각박해져가는 신기한 현상

마주하는 순간순간에 충실하고, 즐기는 마음으로 살아보자.

사람의 인생도, 해마다 반복되어 돌아오는 사계절도 변화하는 과정에서 더 의미를 부여받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새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이

왜이리도 빠르고 아쉽게 지나는건지 참으로 알수없는 사람마음이라니

사람과의 관계에서 좋은기운과 기억을 남기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별것 아닌것들에서 오히려 더 큰 골이생기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되면 참으로 안타깝다.

인생의 희노애락은 누구나 번갈아 경험하는 감정의 스펙트럼이다.

매서운 칼바람과 마주해 곧게 뻗어나가지 못하는 나무들이 세계적인 명품바이올린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는 사례는 마치 인생의 질풍노도를 극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주옥같은 희망의 메시지로 엮인 이번 신간이 참 반갑기도 했지만, 역시 엑기스같은 문장들 우선으로

정리를 해 놓다보니 문장자체로서는 여전히 감동스러우나, 그 맥락상 독자가 넘나들 감정의 굴곡을

빼앗긴것 같아 살짝 아쉽기도 했다.

그리운 그녀의 책들이 연달아 출간된 요즘이라 다시 자연스럽게 그녀의 글자취를 따라 상념에 잠기게

된다. 여전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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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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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이나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순간마다 발목을 잡게 된다면.

그로인해 절망의 날들이 이어진다면 인연보다 악연이라고 해야할까?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은 선택의 여지와 상관없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들이 생긴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한 상황들이 마치 고구마같다는 요즘 표현이 딱 들어맞을 상황들에 종종

직면하게 되었다. 어떤 상황이라도 완벽한 이해는 없다.

단지 이해하려고, 너그러워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죄와 벌.

좋은 의도가 늘 좋은 결과를 동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책을 읽으며 또 경험한다.

꽤 두꺼운 책의 분량임에도 책장이 꽤 빨리넘어가는 전개다.

전혀 다른 두 공간에 사는 형제의 연결고리는 책 제목대로 <편지>라는 모티브를 통해 이어진다.

드라마틱하게도 그 편지는 나오키의 결정적인 성취들을 모두 무효로 돌려놓는 역할을 한다.

매번 찾아오는 기회. 매번 틀어지는 현실

동기가 어떻튼, 현실의 괴리를 넘을수는 없다. 선善한 의도가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들을 마주하게 되는것이 인생이라고 해야할지.

이 책을 읽고 마침 꺼내든 다른 책속에서 읽은 문구는 마치 이런소설들에 대한, 여러 다양한

문학들에 대한 부연설명같아서 더 와닿았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

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장영희 교수의 책속문장으로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中> 일부분이다.


잔잔하고, 뻔한 흐름같은 책속의 전개에서 마지막 장면은 꽤 반전같은 강한 여운을 남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꽤 날카롭게 풀어낸다.

꽤 많은 상황들에서 우리는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행동하는 것들이 결국은 스스로의

기준에서 상대보다 내가 우선이 되는경우가 더 많은것은 아닌지.

마주하는것 자체가 힘겨워서 오히려 애써 외면하는 상황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 아닐까?

 


삶의 매 순간 명확한 정답이 없다는것. 그리고 우리는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것.

매일매일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요즘 범죄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을 한번쯤은 더 생각해 보게한다.

이매진"이라는 키워드가 이 책속에서 하나의 상징처럼 남는다.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

모두가 꿈꾸지만 인간이란 늘 그 사이에서 방황하고 힘들어하기를 반복하는 쳇바퀴를 돌고

있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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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이제는 콘텐츠다 - ‘장사의 神’ 김유진의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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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 있을만큼 어느분야에서나 아이디어는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장사에 대한 모든것! 고객의 관심을 끌기위한 필살기들을 다 모아놓았다고 해야할만큼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사례들을 담고있다.  요즘은 방송에서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 맛집과 식당운영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야말로 기본마저 지켜지고 있지 않은 사례들을 보며 고개가 갸우뚱해지지 않을수 없었던 기억.

이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자극은 점차 그 강도를 더해가는 경향이 있다.

SNS가 활성화되며 광고의 중심에서 또 그 활용의 사례들이 늘고있다. 마케팅이라는 과정에서 SNS의

파급력은 TV광고보다 속도가 빠르고 더 시각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휴대폰을 소지하고, 우리는 매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는 사진촬영을 일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자발적인 기록의 순간을 고객으로부터 유도하는 순간들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사소한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고객감동을 일으키는 사례들. 소문난 맛집은 광고보다 더 빠른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알려

진다는 것들을 강조한다.

 

 

구구절절 늘어놓는 설명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고 간결하게 인지되는 픽토그램을 권장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일일이 URL을 적어넣지 않아도 바로 접속이 가능한 QR코드를 책속에도

활용하는 시대이니 만큼 좀더 고객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시도들을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더하고, 최대한 친절한 메뉴또한 고객들의 호기심을 증대시킨다. 경험상 맛집

이라고 알려진 곳들은 특별하기보다 소소한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사례들에서 성공을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은 양념이 강한 음식들이 많고, 옷에 음식냄새가 배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그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고객응대이기도 하고, 고객들의 고충에 한걸음 다가서는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

키즈존이 한창 식당에 필수처럼 느껴지는 시대가 있었고, 어느순간부터 키즈의 입장을 불허하는 업소

들이 생기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별것아닌것에 고객들은 감동하고, 발길을 끊는다는 사실

책에서 소개된 많은 사례들을 경험해 본 그야말로 실용적인 아이디어팁의 활용들을 제시한 이 책은

글로읽는 맛집솔루션정도 되겠다.  눈앞의 작은 이익을 포기하는 솜사탕처럼 불어나는 필살기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장사의 필살기 모음이었다. 장사도 디자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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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 제주4.3, 당신에게 건네는 일흔한 번째의 봄
허영선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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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의 표지위에 놓인 빨간 동백꽃 한송이가 눈길을 끌던 한권의 책.

제주 4.3사건은 한국전이후에 가장 비극적인 현대사중 하나로 광주항쟁과 더불어 아픈역사의 비극으로

많은 이들이 아직 생존중에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천혜자연을 품고있는 조용하고 많은이들에게 환상을 주는 곳이지만

그 작은 땅에서 이토록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는것은 참으로 아픈 현실이다.

표지의 동백꽃의 꽃술이 있는 검은 부분은 4.3시기의 고통이 깃든 동굴입구를 표현하고 있다.

 

제주토박이로 자란 작가는 오랜시간동안 제주의 아픈사연들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글을 써왔다.

그가 쓴 연재글들을 모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건들에 대해 돌이킬 수는 없지만, 한 개인의 아픈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글로 읽고 현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일로나마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하나의 온기를 얹는다.


제목만으로도 마음한켠이 찡하다. 어제 가족들과 남겨진 세월호 희생자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생일"

이라는 영화를 봤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떠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삶은 이미 빛을 잃

고 깜깜한 어둠속에 남겨진 것처럼 처절하고, 불안정하다. 몸에 난 상처는 눈에 보이니 치료를 하고

회복을 시키면 되지만, 마음에 꽁꽁 숨은 상처는 그것을 발견하기도, 치료하기도 쉽지않다.

 

누군가에게는 오늘의 이 화창한 봄날의 햇살이 더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시선으로 수록된 옴니버스 형식의 기고들을 읽는동안 여러가지 목소리가 들려온다.

귀기울이지 않으면 절대로 들을 수 없는 말들이 있다. 잔인한 고문의 장면이나,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을 끝내 마주하지 못하고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자 했던 절절했던 그들의 기억을 회상하는 장면

에서는 책장을 얼른 넘기고 싶을만큼 힘들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회자되는 엘리엇의 장편시 <황무지>의 앞구절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표현이 시 고유의 맥락과는 동떨어진 뜻으로 사용되고 있는것이 아쉽

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무지같은 과거의 비극적인 사건들이 더이상 재현되지 않는 희망의 봄날같은

날들이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근간에 유난히 미세먼지로 인해 봄날의 화창함을 마주하기가 어렵다. 간혹 화창하게 맑은 하늘이 어색

할 지경이다. 뿌연날씨때문에 더 우울해지는 4월이지만 오늘보다는 내일에 한자락의 희망이라도 더해

갈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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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게 죽기보다 싫을 때 읽는 책 - 내 마음을 괴롭히는 관계습관 처방전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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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때 읽는 책>으로 지난해 소개되었던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심리상담사인 저자의

경험들이 녹아있어서 구체적인 경험사례들을 소개한다. 사고방식, 태도, 듣기, 말하기 . 행동방식등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당장 그만둬야 할 관계습관으로 표현한다.

관계에 관한 책들이 이렇게나 많아지는 이유는 그 만큼 쉽지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관계는 그래서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종종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상황들은 힘든 일보다 그 안에서 만나지는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책표지 그림이 주는 느낌처럼 내 안의 틀에 나를 가두지 말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조금 더 진솔 할것!

내가 생각하는 관계의 경고등은 가까운 사이일 수록 빈번하고, 상처를 남기기 쉽다.

일정거리의 선을 유지하는 것 또한 내가 생각하는 관계의 기준이다.

나도 나를 잘 모르는데 타인을 다 이해한다고 착각하지 말자!
동방예의지국인 우리의 정서상 우리는 종종 관계에 있어서 타인을 중심으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늘 교육받아왔다. 그런 정서에서 근간의 심리학책들에서는 타인보다 나 중심의 과감한 선택을 제시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통한 관계학의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으로 표현되는 상황들은 일상에서 종종 마주하는

상황들이다. 누군가의 부탁이나 난처한 부탁들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곤란을 겪어왔던가.

거절하지 못해 벌어지는 불편한 상황보다 좀더 현명하게 거절의 의사를 전달하는 것 또한 관계의 스킬

이기도 하다. 상대방의 기대치를 높여놓았다가 오히려 줄어들게 되면 거절보다 못한 상황이 될 뿐임을

우리는 종종 경험해오기도 햇다.

언어의 스킬, 대화의 스킬 중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것이 아니라, 단어의 사용에 문제를 담고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부정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보다는 조금 부드러운 뉘앙스의 단어를 사용함으로

오해의 상황들을 줄여나갈 수 있다. 최대한 부정적인 어휘의 사용을 줄여보기.

요 몇일은 샘터의 다양한 도서들을 읽었다. 어린이동화, 그림책은 아이가 커가면서 읽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는데 오랫만에 감회가 새로웠다. 동화속 세상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담겨있다.

내 인생의 책!한권중 나도 그림책 몇권을 포함하고 있다. 워낙 다독을 하고 있는 나지만 이때만큼은

느리게 읽기를 자연스럽게 실천하고 있더라는.



샘터의 책들은 착한 실천으로 이어진다. 내가 읽는 책한권이 누군가에게는 또다른 온기가 되어 퍼져

간다는 사실이 훈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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