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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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개미지옥같았던 한권의 책.

작가의 이력부터가 넘사벽인 이책의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 동화작가, 아트디렉터, 방송작가, 뮤지션등 이런 다양한  이력들을 소유한 사람이다.

 

화려한 책표지와는 달리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이나 절제되고, 잔잔한 흐름으로 전개된다.

읽다보면 작가의 자전적ㅇ 이야기인가 싶다가, 또 한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네이야기로 오버랩된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 가족을 작가는 하나의 누각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한차례 파도에도 허망하게 휩쓸려나가 보래사장에 가족의 사해만을 남겨놓은채

사라져버리는 그런 나약한 명제를 제시한다.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마사야는 한평생 서로에게 연결되어있다.

존레논과 마사야의 아버지는 전혀 다른 아버지로서의 행보를 보인다. 멀고 커다란 인생의 아버지와

어린아이의 눈에도 작아보이기만 하는 어머니는 자신의 인생을 뚝잘라 자식에게 나눠주는 삶을 살고,

감염도 되지않은 몸으로 격리병동에 들어가는 아들을 따라 동행한다.

어른이 생각하는 꿈은 이루어지는게 당연한데 , 당연한 줄 알았던것들이 당연한 일이 아니게 되었을때

평범함에 좌절해 버렸을때 그런때에 사람들은 손을 맞대고 기원을 하는 것이리라. p83

유난히 책속 문장중에 강하게 남는 문장들이 많은 책이었다.

어른이 되기 전에는 몰랐던 어른이 가진 유약함들이 책속곳곳에 등장인물과 오버랩되며 마음한켠이

찡하게 만들었던 책.

작가의 수상소감은 이 책이 주고자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시간과 수고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할수 없는 소중한 것들.

자신의 인생을 뚝 잘라 누군가에게 나눠준다는 것은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많은사람과 더불어 사는 인생에서 종종 느끼는 공허함과는 별도로 공감가는 문장들이다.

너무나도 화려한 대명사를 가진 책들과, 광고문구속에 종종 속아 넘어가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세대가 공감하며 읽을 책으로 충분히 인상적으로 꼽히는 책이다.
삶의 나이가 더해갈수록 삶의 무게가 가벼워질수 없다는 것을 점점 알아가는 나이가되며

각박하고 팍팍한 일상에서도 문득문득 느껴지는 따뜻함의 순간들이 순간순간 살아가는 힘의 에너지를

보태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을 했다. 첫인상과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이책이 주는

여운이 너무나도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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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찰살인 - 정조대왕 암살사건 비망록
박영규 지음 / 교유서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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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는 이 책을 그때도 읽었더라면 ^^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으며 종종 생각하는 일들이 많다. 저자는 알고보니 내가 꽤 오래전에 관심있

게 읽었던 역사서 시리즈의 저자였다. 역사서에 대한 재미를 별로 못 느꼈던 나의 눈에도 꽤 재미있게

느껴졌던 시리즈의 저자였다는걸 알고나니 괜히 더 반갑다. 밀찰살인"이라는 단어가 무척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졌다. 절대군주를 꿈꾸던 정조대왕과 그 주변의 정쟁을 그리는 과정에서 하나의 살인사건

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시작부터 관심을 끌고 몰입도를 높인다.

종종 역사서를 읽으며 특히나 작가들의 시선과 통찰에 놀라움을 금치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책도 그랬다.

워낙 많은 업적들로 알려진 정조대왕부터, 정약용의 표면적인 사실들에서 벗어난 묘사들이 실제 사료와

맞물려 더 많은 역사에 대해 흥미를 갖게하는 부분과, 그 옛날의 과학적인 사고들에 대해서도 매번 놀라

움을 느낄수 밖에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정조의 투병에 관한 괴로운 일상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어릴때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고, 평생을 그 트라우마 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성군이 되고자 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연민과 건강이 따라주지 못하니 그또한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생생하게 등장인물의

심리묘사를 통해 충분히 공감이 되고도 남았다.

역사는 늘 왜곡되고, 지나고나면 그 해석이 다르게 되기도 한다.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는 순간 한 나라의 왕으로서 주변에 그렇게 많은 측근들이 있음에도 고립된 외로움속에 살아갔을

많은 이들이 떠오른다. 권력앞에서 혹은 사사로운 이익의 결집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곧은 절개를

지킬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과거에 국한하지 않고 심심찮게 등장하는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이들중에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환경

이라고 생각되는 상황에서도 욕심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어리석은 결과를 자초해낸 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이 책은 실록이 아니라 한편의 소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있다.

책을 읽기전과 책을 읽고나서 표지의 또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작가는 전업작가 24년을 맞는다고

자신을 회고한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오랫동안 숙고한 작가의 내공이 충분히 느껴지는 한편의 역사속

장면들과 어우러진 작품을 읽으며 숙고한 만큼의 반경이 넓어져가는 작가의 다음작품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단순히 하나의 솔깃한 주제가 아닌 한 인간의 많은 고민과 삶의 숙고가 느껴지는 역사속 한 장면

으로가 아닌 먼저 살다간 이들의 발자취같은 묵직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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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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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연휴에 행사가 많은 5월의 부산함속에서 6월을 알리는 샘터를 받고보니 마음이 바빠졌다.

샘터 이번호의 표지도 뷰티풀코리아 컨셉의 마루가 시원하게 펼쳐진 사진이다.

날씨마저 바깥나들이를 하고싶게 만드는 요즘. 표지사진을 한참을 들여다보는것 만으로도 시원하고.

새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미적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것이 좋은것이여~ 하는 대복이 절로 떠오른다.


 

​사소한 것이 불러오는 특별한 것. 돌이켜보면 너무나도 사소한 것이라고 단정지을만한 것이 있겠는가

다만 그때그떄마다 요구되는 쓸모가 다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샘터의 코너중 <보통의 조그만 나날들>에서 매월 마주했던 김보통작가의 일상속 예리한 글들이 이번호

를 끝으로 종료한다고 하니 서운하다. 근간에 그의 공동저서 신간을 읽고 샘터에서 마주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반가웠는데 만나자 마자 이별같은 아쉬움.

캠퍼스와 LP음악은 제목에서부터 낭만이 가득하게 느껴진다. 한동안 복고바람이 불었을때도, 세련된

미디음악이 대세인 상황에서도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해오는 장르가 아닐까싶다.

커피애호가인 나도 어디로 여행을 가든 꼭 챙겨가게 되는것중 하나가 바로 커피지만, 되도록이면 현지

음식과 문화를 고스란히 체험하고자 노력한다. 여행은 익숙한 것들을 잠시 뒤로하고,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얻는 여러 경험들을 축적하는 과정이 아닐까?

유럽여행에서 처음 맛본 에스프레소 커피는 전혀 쓰지않게 느껴지던 경험,

그래서 음식은 분위기라고 하는 말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매월호에서 떠나는 지구촌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또다른 여행을 꿈꾸게 되는 것때문인듯.

음악의 힘, 예술의 힘은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언어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생각이 달라도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많은 이들이 힘을 얻고, 힘을 나눈다.

이번호에서도 변함없이 스포츠와 인생의 연결고리를 잘 끌어내 준 코너.

스포츠에서도 인생에서도 그 성패를 가르는건 타순이 아니라 자기 차례에 돌아온 타순에서 보여준

그에 걸맞는 노력과 결과다라는 주옥같은 명문장을 이번호에도 남겼다. 인생자체가 완벽함을 장착할 수

없으니 조금씩 더 나아지는 과정이 인생이라는 어느 책에서 읽은 문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작년부터 아크앤북 오픈소식을 들었는데 늘 시간에 쫓겨 오픈한지 한참이 지났건만 다녀오지 못했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의 신문화를 기대해본다.

 

인생내공을 만화컷으로 참 잘표현해주는 코너. 버려진 신발한짝이라고 다 같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 타인의 삶도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가 있다. 단정하지말고, 함부로 예측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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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통이 아니네 - 오늘도 탈탈 털린 당신을 위한 충전책
김보통.강선임 지음 / 생각정거장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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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끝이 길어서, 유난히 스케쥴이 몰린 5월이어서 더 바쁜시간들이다. 차분히 앉아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작정하고 있던 아침, 펼쳐보지 않을수 없는 신간들이 도착했다.

지금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그날의 로마를 떠올리며 현실은 열공하는 불금도 나쁘지 않다.

차한잔의 여유정도만 누릴요량으로 해야할 일들의 목록을 정리해놓고 궁금한 책들의 목차들을 살펴봤다.

김보통 작가는 매달 받아보는 월간지 <샘터>의 코너에서 한꼭지의 글로 늘 만나는 작가라서 친근했고,

군더더기 없는 그의 프로필사진부터 시크한 매력이 넘치는 근간에 내관심을 끄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김보통작가와 함께 라디오코너를 진행했던 라디오작가의 공동저자로 출간된 책이다.

생생한 생활이야기가 그래서 더 실감나게 시원한 책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다음장을 넘긴다.

한꼭지 한꼭지 읽어내려가다가 결국엔 마지막 책장까지 쭈욱 내달리게 된 책.

누구나 생활속에서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가까울 수록 더 쉽게 상대의 마음을 건드리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한데 생활기스라고 하는 표현이 참 절묘하네.

100세시대라고 수명이 늘어난것이 반갑긴하지만, 얼만큼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맞게 되는지를 생각

해보면 그만큼의 걱정거리들이 늘어 날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는것!

알게모르게 행동하고, 마주하는 상황들에서 실망하고, 마음상하는 경우들에는 이미 정해진 답정너 같은

상황들을 예측하기 때문이라고도 작가는 이야기한다. 예상과 빗나가는 여러가지 상황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조금 더 세련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갈등들은 가까운

사이에서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어느정도의 선을 유지하고, 지켜야할 것은 지켜가야하는 것에대해

숙고하는 경우들을 종종 느낀다. 뉴스에서 종종 등장하는 어이없는 사건사고들 중에는 잘못된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경우에 발생한다. 가장 쉬운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관계들의 상황들을 속시원히 정리해

준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사람사는 모습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도, 또 마음먹기에 따라 별것 아니네!할수

있는 부분도 상당수 있음을 느낀다.

역사는 언제나 불편한 사람들에 의해 나아간다. 불을 만들고, 농사를 짓고, 전기를 발전하고, 노예제를

없애고, 참정권을 보장하게 된 것은 "지금 이 상태는 보통이 아니다"라고 느껴온 사람들이 싸워온 결과다!

라는 프롤로그의 글부터 격한 공감을 주었던 책.

세상이 정한 보통이 되기위해 쉴 새없이 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무조건 앞만보고 달릴게 아니라, 중간중간

멈춰서서 어디로 가고있는지, 내가 가고 싶은 곳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아예 트랙을 벗어나도 좋다는

대목은 종종 되새기며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길이 아닌곳에서 의외의 반짝이는 보석을 발견하는 것

생각해보니 종종 경험해 왔던것 같기도하다.

대본이 없는것. 그래서 또 살아볼 만한것이라는 흔해빠진 문장이 영 근거없는 말은 아닌듯.

일방적으로 읽은 책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소통하는것 같았던 한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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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그릿 - 청소년을 위한 꿈과 자신감의 비결
매슈 사이드 지음, 토비 트라이엄프 그림, 장혜진 옮김 / 다산에듀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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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과는 다른 열정과 끈기를 지칭하는 그릿 GRIT

우리집 청소년을 위한 선택. 요즘 느긋하게 책읽기 바쁜일상이지만 그래도 잠깐잠깐 짧은글읽기로

힐링하는 그녀에게 건네기 전에 내가 먼저 읽어보기.

"인생이란 자신이 될 수 있는 최선의 인간이 되는일."이라는 문장이 와 닿는다.

인생에서 누구를 만나느냐,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하나의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시야를 삶의

반경을 넓히는 계기가 되곤한다.

삶에서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만 그 이후의 행동패턴이 어떤가에 따라 포기하거나,

누군가는 재도전의 계기로 삼는다. 저자는 사고방식을 세상과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능이나 재능보다 중요한 성장형 사고방식과 주로 환경이나 유전요인이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 고정형 사고방식중 우리가 어떤것을 따르게 될지는 스스로가 결정하고 판단할 일이다.

구체적인 책속 사례들을 읽으며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행동하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행동할 수 없다. 어떤 실수에서도 배울점이 있기 마련이다. 실패는 발전의 비결이

라 생각하면 조금 더 용기를 내 볼수 있다.

 

작은 성취부터 큰 일을 해 내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행동에 따른 다양한 결과와

마주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례들을 통해 도약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

를 해보자.

 

청소년을 위한~ 이라는 타이틀이 있는 책들이 주는 장점은 중요한 포인트를 친절히 짚어준다는것.

각 장의 테마를 종종 상기하며, 마음의 도약을 키우는것이 바로 독서가 주는 장점이기도 하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 커다란 도약을 이뤄낸다는 이론은 간혹 허황된것 같지만 가장 기본원칙이기도 하다.

소소한 실천들이 만들어내는 커다른 변화들을 경험하게 하는 기본 원칙.그릿!!

책의 말미에 친절하게 그릿을 실천할 계획표를 수록해 놓고 있다. 마음속 행동을 실천하기위한 점검과

정에는 글로 쓰보고, 수시로 과정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음을 잊지말자.

꿈과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는 조금 더 꼼꼼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있어야 함을 잘 설명하고,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해 주는 친절한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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