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되살아나는 장 습관 - 대장암 최고 권위자가 전하는 한국인 장 건강의 모든 것
김남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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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최고의 권위자인 김남규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쓴 한국인 장 건강에 관한 모든것! 이라는 주제를

담고있다. 건강에 과신하던 나지만, 요즘 나이탓인지 자꾸만 건강에 관해 신경이 쓰인다.

우리 몸 어디 한군데가 불편해도 바이오리듬이 떨어지기 일쑤지만, 장은 신진대사와 영양학적인 면에서

신경이 더욱 쓰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기관이다보니 알아두면 미리 건강할때 도움이 될것 같아서

꼼꼼히 읽어보았다. 책의 표지에도 병의 99%가 장에서 비롯된다고 명시해 놓은것을 보니 그만큼

장건강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소화기관에 관한 구조부터, 과민성대장증후군, 변비, 장질환, 대장암 자각증상들에 대한 자가테스트

자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장에 관한 9가지 핵심정리가 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간헐적 단식과, 아침식사의 중요성, 장과 피부의 관계, 장마사지, 변비와

배변의 자세까지 일부러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도 의사와의 면담시간이 엄청 짧고, 속시원한 궁금증

을 해결하기 힘든점을 감안하면, 이 책은 믿을만한 주치의를 만난것처럼 든든하고,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장 건강을 해치는 발암물질 3가지와 늙지않는 식사법 2가지 등등, 일상에서 실천할 만한 요소들이

소개되어 평소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순간 이미

늦어버린 경우가 많다는 점, 그리고 하루아침에 건강을 되찾기 힘든점을 생각하면 작은 실천이 귀찮아

간과할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알게 된 사실은 뇌와 장의 상관 관계이다.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대부분 장에서

나온다니, 뇌는 고작 20%미만에 불과하다는 점.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소화, 흡수를 거치고 이런 과정

을 통해 우리몸의 에너지가 신체 각 기관으로 퍼져나간다. 가장 흔한 질병인 과민성 대장증상이 장내

가스가 일정량 이상으로 많아진다는 것인데, 어떤 음식물이 가스의 유발을 억제하고, 유발하는지도

잘 정리해 두었다. 역시 식습관은 건강의 가장 기초가 된다는 점도 익히 알고 있는 점이다.

장에 관한 다양한 역할과 사례들을 읽다보니, 건강한 사람의 똥을 이식하고, 미국에서 대변은행이

있다는 기상천외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기절초풍할 노릇이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라면 그나마도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수없이 들어본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살아있는 특정 균주를 포함하고 있는 음식 또는 그 미생물 자체를 칭하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유익균 성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균이 많이 포함된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섞어서 먹는

것이 흡수율을 높인다는 사실등은 이 책이 주는 가장 일상의 유용한 건강 정보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대장암에 관한, 혹은 수술후 식습관등, 그야말로 장에 대한 모든것을 소개하고 있지만 내가

가장 반가웠던 것중 하나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이 소개된 파트였다.

특별히 운동에 대한 의욕이 부족한 나도 요즘엔 운동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곤했는데 이방법들

은 근간에 물리치료사분이 추천해준 운동이라 바로 실천에 돌입해 보려고 한다.


사실 건강에 대한 특별한 방법은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바른생활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것이 아니라, 의지가 부족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간과하는

일상이 많을 뿐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인 저자의 조언을 글로 충분히 공감했으니 이제남은것은

실천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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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게이먼을 만든 생각 - 상상하라, 그리고 모험하듯 써라
닐 게이먼 지음, 크리스 리델 그림, 유소영 옮김 / 생각정거장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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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유럽신화, 코렐라인, 샌드맨등의 다양한 장르의 저자이기도 한  최고의 스토리텔러 닐게이먼이 전하는

세상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전하는 조언을 담은 책이다.

역시 닐게이먼답게 조언을 전하는 방식마저도 자꾸 다음페이지를 궁금하게 만든다.

솔깃한 조언을 기대하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는 무척 직설적이고, 진솔하다.

원문과 함께 실린 구성이라 좀더 생생하고, 다른 느낌으로 글들이 다가왔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이 되어있다,. 생각, 책읽기, 그리고 의자만들기에 비유한 창작의 과정.

성공한 세상의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책읽기다.

책은 시대를 앞선이들이 남겨놓은 대화의 장이자, 그들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들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앞서서 발자취를 남긴이들의 흔적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객관적인 관점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워간다.

문명이 발달하기 시작한 시점을 거슬러 올라가면, 상형문자로 부터 시작한 문명의 기록으로 부터 기원

한다는 점이 바로 그 증거다.


내가 먼저 경험한 시행착오들을 통해 후대를 사는 너희들은 좀더 발전 된 삶을 만들어 가라는 그의 조언!

마음이 담긴 진실한 조언은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마음을 움직인다.

막연한 길을 가야하는 인생의 순간. 누구나 한번쯤은 위태롭고, 불안한 순간을 마주한다.

어떤 일을 마주할때 온전히 즐겁고 만만한 일은 없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혹은 의외의 결과와 마주

하며 또 다른 도전에 대한 힘을 얻게 되었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닐 게이먼이 써내려간 조언들을 읽다보니, 탁월한 성공의 방법이 아닌, 공감으로 다가온다.

나 혼자만 어렵고 힘든것이 아니었음을 느끼는 순간 공감으로 위안을 받는다.
저자의 고백같기도하고, 그가 지나왔던 시간과 경험들에 녹아있는 잔잔하고, 때로는 직설적인 문장들을

통해 지나온 나의 시간들을 덩달아 돌아보게 한다.

간혹 어떤 장면이, 혹은 상황들이 전혀 다르게 보이는 순간이 있다.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잘못된 판단이 기회가 되기도 하고, 실수가 되기도 한다.

삶의 모습이 같은 사람은 없다. 어떤일을 하든, 어떤 생각을 하든, 각자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을

적절히 병행하며 때로는 단점마저도 기회의 순간으로 가는 전환점이 된다.

삶의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어제보다는 내일을 희망으로 마주하게 하는 열쇠가 된다.

경험이 쌓여가는것. 지혜가 쌓여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고, 성공의 기회

또한 놓치게 되는 것이라면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닐 게이먼이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겁내지 말고 다양한 삶의 기회에 풍덩!빠져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보다, 과정속에서 아무것도 아닌일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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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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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2019년 표지기획 <뷰티플코리아_바늘꽂이>

쓰지않을때 더 위험함 뾰족한 바늘 끝을 답싹 보듬어 안는 헝겊"이라는 설명과 함께 7월호 표지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것이 이렇게도 고왔구나.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올해의 샘터기획은

샘터의 진화를 보여주는 단면같다.


 

매월 다양하고, 절기에 맞는 이슈들과 핫한 이슈들을 고루 다루고 있는 샘터. 화려하지 않지만 공감가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  이번호에서는 장영희교수의 작고 10주기 행사를 소개하고, 관련된 주제의 글이

소개되었다. 내 책꽂이 한켠에도 장영희 교수의 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근간에 100쇄 기념판과,

장영희의 글들이라는 주제로 출간된 책으로나마 오랫만에 그녀의 글들과 마주했다.

사람은 떠나도 그녀의 글이 오랫동안 남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울림을 주고 있다는 사실.

샘터에서는 다양한 우리 주변의 일상이야기가 소개되어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감동을 전한다.

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과, 사건들은 우리삶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런

여러가지 경험과 사연들이 잔잔하게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람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달리한다는 것을 보여준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통해 길지 않은 인생에서 30년이상을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과정자체가

그 안에서 깨달음과, 숙고를 거치게 된다. 사람의 얼굴에는 욕심과 기대치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다.

세계 미술관 여행 떠나고픈 욕심이 있는 내게 솔깃한 주제는 일본 나오시마 지추미술관과 인근에 자리

잡은 공간들에 대한 기사였다. 2년마다 열리는 미술축제 비엔날레가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지만 3년마다 개최되는 일본의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도 한번 꿈꿔본다.

 

SNS때문에 요즘은 지방곳곳의 소도시들도 종종 인기장소로 떠오르기도 한다. 광주 양림동이 이번호에

소개되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빈번한 요즘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의 숨겨진 보물같은 장소들에 대한

탐험도 틈틈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기사.

전지적참견시점이라는 TV프로그램은 또 많은 유명인들을 부곽시켰다. 개그맨 이승윤의 소박한 글에서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느껴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홀하기 쉽지만 오히려 더 신경써서 마음을

전하는 삶은 더 행복한 일상에 가까와지는 방법이다.

열심히 뭔가를 하는것데 대한 평가는 늘 후하지만, 쉬는일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일할때는

열심히, 쉴때는 또 나름대로의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한달살기라는 여행컨셉도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카피처럼, 유명

랜드마크를 찍고오는 코스가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들이 사는 삶속에 온전히 나를 담가보는 시간으로

조만간 나도 계획을 해보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휴식도 필요하다. 세상과 잠시도 단절이

불가능한 요즘, 이렇게 여행을 통해 리셋되는 일상을 꿈꿔보자. 비워야 채울수 있다!던 어느 글귀가

떠오른다.


도시에서 텃밭가꾸기가 서울 근교에만 하더라도 비일비재 했는데 이제는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추세.

집안에서 수경재배를 하고, 옥상텃밭을 만들고, 베란다 정원을 꾸미는 일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초록이

주는 위안과 휴식의 느낌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샘터를 통해 이번호에도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삶의 지혜 한스푼을 더한다.

나와 달라서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나의 정체성을 잃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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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는 정원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오경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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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도착한 샘터의 책. 두권모두 표지가 너무 곱다.

올해 월간샘터의 표지는 <Beautiful KOREA>라는 컨셉으로 매달 기분좋은 표지디자인을 선보인다.

이중에서 오늘은 <안아주는 정원>을 가방속에 챙겨들고 전철을 탔다.

아무리 바빠도 전철이동시간만큼은 책한권 읽을 여유를 주는 코스라, 바쁜와중에도 꿀같은 시간이다.

가든 디자인은 방송작가로 활동하던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자,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정착해 150년된 한옥가옥을 손수 돌보며 가꾸는 정원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있다.

친정과, 시댁 모두 근교에서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있는지라 나도 어영부영 꽤 많은 자연에 대한

추억과 경험들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았다.

어째 자연이라고 하면 노후의 유유자적함을 떠올리던 나였지만, 어느새 그런것들이 자연스럽게 내안에

들어와 있었나싶어서 웃음이 나기도 한다.
품고있으면 '정원이 되는 책'을 꾸준히 집필할 예정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벌써부터 훈훈해졌다.

 

가든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적인 정보들이 아니라 저자의 시골생활을 토대로, 정원을 돌보며 식물을

관찰하고, 삶의 모습들과 연관지어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잔잔하고, 참 좋았다.

 

인생의 적정한 타이밍처럼 식물에도 적당한 시기가 있다. 언젠가 친정에서 아빠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

게 되어 밤나무에 열린 밤을 따가라고 했던 적이 있었다. 남편과 거의 한나절을 낑낑대며 밤한자루를

따고, 밤송이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너무 이르게 따버린 밤들이 태반이라서 결국 먹지도 못하고

버린경험이 몇번이나 있었다. 조금만 더 두었으면 맛있는 밤을 수확했을텐데 섣부른 부지런함이 결국

쓸데없는 노고로 전락해버렸다.

식물의 적절한 타이밍은 우리가 아니라 식물스스로가 말을 걸어온다는 너무나도 단순한 진리 ^^

그 단순하고 기본적인 태도는 늘 삶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는다.

미국의 두번째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의 일화로 유명한 토마토 유세가 아니었으면 건강채소로 알려진

토마토를 지금은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생장의 시작과 끝을 맞이하게 되는 식물의 생장원리를 읽다보니

그야말로 눈물겨운 삶이 따로없다.  집에서 요리에 활용할 요량으로 길거리 꽃화원에서 바질화분 하나

를 사왔는데 한번 잎을 따서 요리에 쓰고나니 영 자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마당텃밭이 있는 친정에 거의 아사직전인 바질화분을 보냈는데 지금은 아빠가 엄청난 바질밭을 가꾼덕

에 바질가루를 비롯해서 해마다 바질을 넘치도록 공급받고 있다. 작은 화분에서 맥을 못추던 식물이

자연에서는 그 활력이 넘치고도 남는다는 사실을 보니 자연이 힘에 또한번 감탄하게 되는 장면이다.

 

정원가꾸기에 관한 획기적인 정보가 아니라, 정원에서 비롯된 현상들을 일상과 연결하여 소개하는 이 책을

읽으며, 정원산책을 덩달아 하는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의 순리대로 식물을 재배하고, 성장을 마친 아기새들이 어미의 둥지를 떠나듯 그렇게 삶은 자연스럽

게 이어지고, 변해가는 것이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종종 그 기본을 망각하고 스스로의

욕심에 버거워지는 순간들이 생기는것같기도 하다. 결국엔 자연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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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내일 1~2 세트 - 전2권
라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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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만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웹툰의 다양하고 방대한 주제들은 가장 최근의 이슈들을

발빠르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진진하다.

이 책의 머릿글을 읽으며 작가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읽을때는 살짝 호러블한 내용인가싶어서 긴장

했다.  영화로도 출간되고 많은 인기몰이를 했던 <신과함께>라는 만화가 생각났다.

고정관념속 저승사자가 아니라 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모던한 저승사자들이 펼치는 사이다같은

속시원한 전개는 기존의 착한 컴플렉스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점에서도 마음에 든다.

 

이렇게 귀욤귀욤한 작가지만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진지하고 사뭇 날카롭다.

근간에 사회문제로 대두되고있는 학교폭력, 청년취업난, 입시지옥등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장에서도

너무너무 공감되고, 몰입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학창시절의 친구가 평생친구로 남는다던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가나 싶을만큼 요즘 아이들은 서로

교류를 할 여유도 시간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보니.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진리를 벗어난지 꽤 오래고, 재능과 지능과 운이라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필요한 시대라는것이 너무나도 현실.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앞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상처입고, 좌절하고 힘겨워하는지 책에서 너무

적나라한 묘사와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서 공감하면서도 씁쓸함을 지울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아마도 많은 이들은 대리만족, 혹은 토닥토닥 위안을 받을것 같다.

 

아무리 큰 고민이라도 누군가와 나눌수 만 있다면 고민의 무게는 반이하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혼자서 굴을 파고 땅으로 가라앉는것이 아니라, 말을 하면서 저절로 객관화하는 신기한 현상이 발생하

는 것이다. 나눌수 있으면 그것은 더 이상 큰 고민이 아니라는 점을 이 책에서는 자연스럽게 방향을

제시한다.

인생의 모든 과정에서 아무것도 아닌 순간은 없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실패와 좌절은 또 다른 방향으로의 전환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고, 그 과정에서 더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경우도 종종있다. 가지않은 길에 대한 후회라는 말은 비단 시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뒤돌아 보게하는 지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도전하지 않는 삶보다, 적당한 실패와 좌절은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자.

근간에 읽었던 어느 글에서 인생은 미완성인채로 끝나고, 시간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점차 성숙한 사람

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라는 글이 와 닿았다. 나이의 무게를 더해갈 수록 어깨에 드리워지는 삶의 무게도

절대로 가벼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점차적으로 깨달아 가는 요즘.

이 책의 감상평중 "진짜 존재했으면 하는 분들"이라는 글에 나도 격하게 공감했다.

가벼운듯 소개하고 있지만 이 책은 웹툰이라는 장르에 대한 내 고정관념에도 변화를 주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마치 수호신처럼 세상의 위태로운 장면들에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이런 설정이 잠시나마 따뜻했고, 감동적이었다.

약자들을 지켜주고, 나쁜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응당하는 벌을 내리는 스토리또한 사이다만큼이나 시원했던 작품.

이 책은 다음편의 출간을 또 예고하고 있다.

어설픈 잔소리나 충고보다, 좋은 책한권, 혹은 적절한 에피소드와 솔루션이 더 강한 여운과 충고들을

전달해 준다는 생각, 그리고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이 될것같아서 나도 벌써부터 다음편의

출간이 기대되는 책이다.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울림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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