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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샘터2019년 표지기획 <뷰티플코리아_바늘꽂이>
쓰지않을때 더 위험함 뾰족한 바늘 끝을 답싹 보듬어 안는 헝겊"이라는 설명과 함께 7월호 표지도
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것이 이렇게도 고왔구나.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올해의 샘터기획은
샘터의 진화를 보여주는 단면같다.

매월 다양하고, 절기에 맞는 이슈들과 핫한 이슈들을 고루 다루고 있는 샘터. 화려하지 않지만 공감가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 이번호에서는 장영희교수의 작고 10주기 행사를 소개하고, 관련된 주제의 글이
소개되었다. 내 책꽂이 한켠에도 장영희 교수의 책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근간에 100쇄 기념판과,
장영희의 글들이라는 주제로 출간된 책으로나마 오랫만에 그녀의 글들과 마주했다.
사람은 떠나도 그녀의 글이 오랫동안 남아 많은 이들에게 여전히 울림을 주고 있다는 사실.
샘터에서는 다양한 우리 주변의 일상이야기가 소개되어 때로는 뭉클하고, 때로는 감동을 전한다.
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사람과, 사건들은 우리삶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그런
여러가지 경험과 사연들이 잔잔하게 울림으로 다가온다.
사람마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달리한다는 것을 보여준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통해 길지 않은 인생에서 30년이상을 한가지 일에 몰두하는 과정자체가
그 안에서 깨달음과, 숙고를 거치게 된다. 사람의 얼굴에는 욕심과 기대치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는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기사였다.
세계 미술관 여행 떠나고픈 욕심이 있는 내게 솔깃한 주제는 일본 나오시마 지추미술관과 인근에 자리
잡은 공간들에 대한 기사였다. 2년마다 열리는 미술축제 비엔날레가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있지만 3년마다 개최되는 일본의 세토우치 트리엔날레도 한번 꿈꿔본다.

SNS때문에 요즘은 지방곳곳의 소도시들도 종종 인기장소로 떠오르기도 한다. 광주 양림동이 이번호에
소개되었다. 해외여행이 자유롭고 빈번한 요즘이지만, 우리나라 곳곳의 숨겨진 보물같은 장소들에 대한
탐험도 틈틈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기사.
전지적참견시점이라는 TV프로그램은 또 많은 유명인들을 부곽시켰다. 개그맨 이승윤의 소박한 글에서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느껴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홀하기 쉽지만 오히려 더 신경써서 마음을
전하는 삶은 더 행복한 일상에 가까와지는 방법이다.
열심히 뭔가를 하는것데 대한 평가는 늘 후하지만, 쉬는일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일할때는
열심히, 쉴때는 또 나름대로의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
한달살기라는 여행컨셉도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카피처럼, 유명
랜드마크를 찍고오는 코스가 아니라 그 지역의 사람들이 사는 삶속에 온전히 나를 담가보는 시간으로
조만간 나도 계획을 해보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휴식도 필요하다. 세상과 잠시도 단절이
불가능한 요즘, 이렇게 여행을 통해 리셋되는 일상을 꿈꿔보자. 비워야 채울수 있다!던 어느 글귀가
떠오른다.

도시에서 텃밭가꾸기가 서울 근교에만 하더라도 비일비재 했는데 이제는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는 추세.
집안에서 수경재배를 하고, 옥상텃밭을 만들고, 베란다 정원을 꾸미는 일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초록이
주는 위안과 휴식의 느낌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샘터를 통해 이번호에도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보고, 삶의 지혜 한스푼을 더한다.
나와 달라서 틀린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가는
세상에서 나의 정체성을 잃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