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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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는 방법. 신기하게도 읽고 있는 책에서 다음책의 예고편처럼 키워드가 겹치는 순간이 종종있다.
근간에 읽었던 <부의 원천>에서도 언급된 도파민은 운동기능뿐 아니라 쾌락 및 보상과도 관련되며 가장 흔히 거론되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더 많은것.

더 자극적인것.

더 놀라운것에 열광하게하는 도파민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다.

현대사회에서 약물중독이나 소비지상주의, 과식, 분수에 넘치는 쇼핑등 다양한 상황에서 '짜릿함'을 느끼는 순간들에

도파민이 작용한다는 점은 우리가 도파민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파멸이 아닌 진화,

중독이 아닌 성취로 가는 과학적 근거와 매커니즘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우리의 삶에서 도파민이라는 물질이 어떻게

작용하고 행동을 이끌어 내는지를 흥미진진하고 밀접하게 다룬다.

몸안에 도파민이 많은 사람은 산을 올라 탐험하고 정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창공의 비행기든, 할리우드 스타든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든, 오직 닿을수 없는 것들만이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몰두할수 있는 도전거리를 찾고, 통제회로의 기능이 별나게 뛰어난것은 이때도 도파민은 작용한다.

 

닿을수 없는것은 현실이 아니다. 도파민 욕망회로가 과하면 약물중독을 일으키듯 도파민 통제회로가 지나치게 우세한

사람은 성취욕에 중독되는 현상을 보인다. 이들의 특징은 목표에 매달릴뿐 현재에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과정에서 매력을 느끼는 대부분의 사실들은 허상을 경우가 많다.

책속에서 다루고 있는 도파민이 작용하는 상황들이 구체적으로 다뤄지다보니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스스로가

도파민의 회로에 얼마나 휘둘리고 있는지 놀라울 정도다. 우리가 생각하는 도파민은 쾌락과 연관된 물질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대감 분자'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래서 늘 사람은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멀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더라도

멀리있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되는것이다.

책속에서 표현한 대로 도파민의 인생관은 "무조건 더!"라는 지향점을 향한다.

배가 고프지않아도 먹거리를 찾고, 도박이나 포르노에 중독이 되고, 모성애가 금단현상들을 참아내게하고, 꿈과 정신질환,

이기심과 봉사활동등 양날의 칼날처럼 작용하는 일상의 사례들속에서 도파민이 작용하는 현상들을 제시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놀랍고 신기하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하듯 도파민형 인간은 천재 혹은 극단적으로는 미치광이의 역사라고 할 만큼 양날의 칼이다.

간절히 원하는것을 성취하고, 혹독한 상황을 이겨내어 성공의 열쇠를 쥔 이들과, 중독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태생적으로 인간은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더 자극적이고, 새롭고, 놀라운것들에 열광하는 존재이다보니 도파민 회로의

다양성을 인식하고 미래지향적인 도파민과 현재지향적인 화학물질의 균형을 조절해 가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가지고 있는 양날의 검같은 도파민의 이중성.

각자의 쓰임에 따라 큰힘을 발휘하거나, 그 굴레에 갇히게되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이 에너지를 쓸것인가는 각자 스스로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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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원천 - 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
타라 스와트 지음, 백지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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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단 하나의 마스터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경제서적인줄 알았다가 뭔가 반전같았던건 나만의 착각인가 혹은 출판사의 의도인가?^^

최신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고안된 정신적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소개하는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학자로 그간의 많은 사례들과 과학적인 근거들을 기반으로 소개한다. 

 

우리의 뇌는 체중에서 불과 2%에 불과하지만 음식의 25~30%를 소비할 정도로 많은 역할을 한다. 뇌와 몸은 서로 긴밀하게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능력은 감정과 논리를 주관하는 뇌의 건강상태와 우리의 허락하에

뇌에서 일어난 사고의 질에 좌우된다.

외부세계의 정보가 입력되면 뇌는 정보의 패턴을 인식해 반응방식을 결정하게 되는데 뇌가 자동조정 되도록 내버려두면

익숙한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게된다고 설명한다. 어떤 습관을 들이는 방식과 뇌의 운용방식도 일치한다.

인식과 무의식의 세계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뇌는 우리에게 유익하든 유익하지 않든,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가장 쉬운길을 선택한다.

건전한 행동양식이 자라잡으려면 임계수준에 도달해야 하고 일단 그 수준에 도달하고 나면 힘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 행동을 하게되는것과 같은 원리를 통해 뇌와 신체의 연관관계를 알 수 있다.



어떤 길을 택하느냐, 어떤 사람을 만나는냐에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  잠재의식속에 숨어있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많은 요소들 속에서 풍요의 사고방식, 즉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근간으로 도전과, 배움 그리고 시련마저

궁극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여러 사례와 더불어 제시하고 있다.

강력한 의도에 적극적인 행동을 더하면 소망을 현실로 바꿀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많은 근거들에 의해 설득력을 높인다.

논리적 가치부여와 정서적 가치.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로 투지가 강한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는 확률도 높아진다. 의식적으로 삶에 집중하고 좋은 결과에

대한 확신은  마법처럼 뇌와 신체의 기운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실제로 입증되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어차피 피할수 없다면 마인드 컨트롤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삶의 목표가 어떤것이든 가장 중요한것 중의 하나는 우리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어떤음식을 먹고, 어떤 수면 습관을 갖고있느냐는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종종 수면을 줄여

삶의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실수를 종종 범하게 된다는 사실. 

 

이렇듯 우리의 뇌는 다양한 원인들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경험과 유산소 운동, 그리고 정서적인 자극은 그만큼 중요한 우리뇌의 활성에너지를 제공하는것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많은 경험은 부수적으로 또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의 활력을

높여주는 기회이기도 하다.

꿈을 이루는 방식중의 하나로 책에서 종종 언급되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액션보드를 작성하라는 것이다.

시각화는 어떤 사건을 직접 경험할 때와 그 사건이 벌어지는 방면, 혹은 내가 무언가를 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머리속에

그릴때 일어나는 뇌의 변화가 비슷하다는 놀라운 사실을 차치하고라도, 구체적으로 글로 적는 과정에서 막연한 기대나

상상과는 다른 실천의지를 높인다는 사실은 버킷리스트의 성취를 통해서도 많이 입증된 결과이기도 하다.

운동심리학자들은 원하는것을 시각화 한 뒤 그 이미지에 신체자극을 더하면 해당운동과 관련된 뇌와 몸의 연관성이

긴밀해 진다고까지 증언하고 있다니 그 신빙성을 더 높이고 있다.


 

이 책에서도 요즘 중요하게 자주 언급되는 마음챙김"이라는 용어가 종종 등장한다. 결국 삶의 질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얼마나 능동적인 삶을 지향하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 책의 가장 강점이라고 한다면 과학적, 임상적으로 입증된 여러가지 실천사항들을 기반으로 스스로를 진단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는 것이다. 사고 방식이 바뀌면 자신이 지니고 있는 힘을 더욱 또렷하게

의식하게 되고 삶의 방향또한 구체적인 방향으로 가게 된다는 점이다.

책의 제목에서 잠시 혼란을 가져왔던 나의 착각은 결국 착각이었다기보다 우리의 삶의 가장 기본을 챙김으로 얻어지는

결론과도 같은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부(富)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삶의 결과에 자연스럽게 따라와야 한다!는것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닐까? 결국 부의 원천은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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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목격자 - 한국전쟁 종군기자 마거리트 히긴스 전기
앙투아네트 메이 지음, 손희경 옮김 / 생각의힘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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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미술관의 전시해설을 계속하다보니 근대미술관련 시대상을 공부하지 않을수가 없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과

관련한 동시대 역사의 흐름을 알지못하면 매끄러운 연결이 되지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늘 이시대의 자료들을 모으게 된다.

서점에서 우연히 책구경하다 박고석의 <범일동 풍경, 39.3*51.4 /1951>이 표지로 된 <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를

구입했는데 마침 그책에서 한국 종군기자였던 마거리트 히긴스(1920-1966)의 사진을 인상깊게 봤던터라 그녀의 전기가

무척 반가웠다. 이럴때 뭔가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기분좋은 착각을 하게되는 순간. ^^

 

마거리트 히긴스는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말을 처음 쓴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도쿄에서 추이를

살피던 그녀가 한국전쟁 발발직후 한국에 들어와 6개월간의 취재를 하며 전황을 보도하며 쓴 기사의 한줄에서 비롯되었다.

그리 길지않았던 생을 살다 간 그녀의 삶을 읽어내려가며, 누구나 각자의 인생에서 어떤것을 중심으로 살아갈 것인지

결정하는것은 모두 스스로의 몫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좀 의외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자료관련 사진이나 그림이 하나도 없다는것.

또하나는 전기라고 하면 업적위주의 무용담이 익숙한 그야말로 위인전집이 익숙한 내게 너무나도 적나라한 한 사람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다. 뭔가 위인은 훌륭한 일도 해내고, 인간성마저 완벽한 삶의 여정을 보냈을것

같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던 나를 새삼 발견하게 되었다.

"1944년부터 1952년 까지의 내 삶에는 저널리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재미나 사교생활에 쓸 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사의 정보원들을 만날수 있는게 아니라면 파티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마거리트 히긴스 리치몬드 타임스디스패치 인터뷰 中>

 

마거리트 히긴스는 스스로의 목표치가 생기면 적극적이고 독할정도로 집요한 행동을 마다하지않는 적극적인 성격의 여성

이다. 전쟁터에 종군기자로 나선다는것 자체가 남녀 불문하고 버거운 일임이 분명한데 그 전쟁의 참상속 묘사를 다룬

대목을 읽으며 공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물가가 천장부지로 솟는것은 말할것도 없고, 언제가 삶의 마지막이 될지 불안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좀 의외의 행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 영화속 음식이 나오는 장면에서

폭동이 일어날 만큼 사람들의 멘탈은 혼란과 불안함과 결핍의 최고점을 찍는다는것을 생생하게 담고있다.

 

일찌기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전쟁종군기자 동기이기도 했고, 맥아더 장군과 한국전쟁에서 조우하고 교류한 기자이기도

했던 마거리트 히긴스의 전기를 읽으며 페이지가 뒤로 갈수록 한여성의 삶이라는 테두리가 아닌, 여자사람으로서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생의 일들과 마주할때 누구보다 능동적인 바람직한 태도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았던 그녀의

삶이 무척 고단하게 느껴져 연면이 들었다.

군인의 딸로 태어나고, 군인의 아내가 되고, 군인들이 있는 전쟁터를 취재하고, 군인들이 묻힌 공간에 마지막 몸을 누인

마거리트 히기스. 그녀는 진정한 활동가였고, 진정한 삶의 주인으로 생을 살았던 사람이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히긴스의 생애 관련 인물들을 추적하여 생생한 그녀와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래서 글을 읽다보니 마거리트 히긴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한국전쟁을 서술한 글을 읽고 싶어서 검색해 보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이래서 자꾸만 도서의 위시리스트가 넘친다. 히긴스는 한국전을 취재하고 쓴 그 글로
퓰리처상 국제 보도상을 수상했는데 여성최초의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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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런던의 화가들
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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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있던 마틴게이퍼드의 신간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호크니와의 대화 <다시 그림이다>, 공저 <그림의 역사>를 함께 쓴 미술 평론가 마틴게이퍼드

그에게 듣는 호그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영국의 화가이야기.

런던이 파리, 뉴욕과 더불어 세계 예술의 중심지였던 시기를 포함해 194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영국회화의 발전과

흐름을 풀어낼 저자인 미술평론가 게이퍼드는 당시의 변화를 목격하고 그 변화에 직접 참여했던 주요 인물들과의

방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들의 삶이 연결된 회화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뭔가 이런 역사적인 인물들의 단체샷은 이 자체만으로도 묘한 기분이 든다. 1945-1970년경까지의 25년간 전쟁이 끝난

직후의 황폐한 상황속에서 희망과 낙관주의가 서서히 꽃피며 역동적인 1960년대를 맞았던 런던에서 독특한 개성의 화가

들과, 이들 주변의 미술비평가와 거래상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미술을 읽는다.

 

현대미술의 이단자들! 이 책에서 언급되는 화가들과 수많은 개인 인터뷰와 다수의 모음집이 축약된 이 책에서는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함에서 보여지듯 오랜 준비기간의 아카이브 기록이라고 하겠다. 무려 30년 넘게 기록된 자료라는

점에서 이책의 리뷰를 한번에 마무리하려는 내 시도가 허황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페이지가 생각보다 엄청 더디게 넘어간다. 읽다가 자료찾다가 , 관련 작품찾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사실 아직 마지막페이

지를 넘기려면 한참을 더 가야할것 같다.

루시안 마이클 프로이트(1922-2011)는 독일출생의 영국 사실주의 화가로,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1856-1939)의 손자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직감적으로 그림의 두가지 상이한 방식을 조화시킬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실제 본것을 바탕으로 그림안의

그의 느낌과 생각을 결합했다.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루시안 프로이트에 관한 세개의 습작, 1969>

현대 가구디자이너였던 베이컨은 독학으로 그림을 익힌 회화계의 아웃사이더였다. 즉흥적인 재능의 분출을 통해 미술가로

작업을 지속하게 된다.

바로 이 작품이 크리스티 뉴욕경매에 출품되어 한동안 경매사상 최고가의 작품으로 기록이 된다.

베이컨의 작품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작품이 최고가의 기록으로 경매에 낙찰이 된 배경에 주목해

보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 동안 런던에서 제작된 회화작품이 제작 당시에 비해 오늘날 그 중요성을 세계적으로

더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은 대부분 회화라는 장르에 주목하고 있다.

회화는 물감이라는 물질자체가 유동적이고 섬세한 까닭에 생겨나는 모든 변화가 새로운 유익함을 만든다는 희망속에서

습작과 구성 스케치를 통해 서서히 완성작으로 발전해가는, 세심하게 기획된 그림이라는 전통적인 개념과는 크게 다른것

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베이컨은 즉흥적인 그림의 개념에 대한 신뢰를 가진 사람이었다.

오랜 준비기간만큼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가나 등장인물이 무척 방대하다.

책을 받고 한동안은 책속 페이지에 소개된 그림들을 보는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한 작품들.

특히 호크니는 근간에 전시도 있었던터라 더 친근하게 와 닿았다. 전시보고나면 한동안 그 작가의 작품찾기 삼매경하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전시외에 꽤 많은 작품을 보게 되는데, 호크니의 다작은 봐도봐도 끝이 없고, 아직 생존작가라는

무궁무진한 작품의 확장가능성.(물론 고령의 작가이긴해도 호크니의 그간의 작품경향들로 보아 아직도 기대되는 작품들.)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경우는 남들이 모두 안할것 같은 일에 매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한물간 유행을 벗어던질 것인지, 아니면 나면의 스타일을 고수할 것인지. 예술에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다. 비록 실패하여 후회되는 결과를 얻을지라도 가지않은 길에 대한 미련은 생기기 마련일테니.

20세기 최고의 표현주의 거장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

베이컨은 자신의 그림이 관람객의 신경에 무언가를 보게하는 감각을 던지길 추구했다.


신문의 신간소개 코너에서도 이 책을 다뤘다.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이름만으로도 솔깃하게 만드는 이들이지만,  시류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그림에 대한 우직함을 가졌던이들에 대한

오마주.



표지에 실린 사진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당분간 밑줄 쫘악 그으며 읽고 읽고 또 읽어야 할 책.

마틴게이퍼드의 기획으로 소개된 미술사를 따라가다보니 세명의 화가뿐 아니라 한사람의 예술가를 읽는 방식을 배우게

된다. 화가의 작품은 개인의 삶과 시대를 둘러싼 배경과 함께 완성된다.

마틴게이퍼드는 이 책에서 25년간의 영국현대미술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더 폭넓은 시대의 예술의

연결고리를 갖게하는 묘한 힘이 있다.

마틴게이퍼드의 책들은 이미 호크니와의 대화뿐 아니라 호크니와의 공저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책은

좀더 한단계 마틴게이퍼드 내공을 보여주는 책이다. 단시간에 이 책을 쭉쭉 읽어나가기보다 차근차근 따라가 보려고 한다.

번역서이다보니 역시 원서에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함께 찾아봤다. <현대미술의 이단자들 >이라는 제목과 달리 원서에는

Modernist & Mavericks 라는 제목이 붙었다. 

역시 공부란 하면할수록 점점 더 할게 많아지는 수렁같다는 생각을 하게만들었던 묵직한 예술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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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 쉽게 읽고 깊게 사유하는 지혜로운 시간 하룻밤 시리즈
토마스 아키나리 지음, 오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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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의 하룻밤 시리즈가 추가되었다. <하룻밤에 읽는 서양철학>

철학과 사상은 늘 어렵게 느껴지고 오래되어 시대와 안맞는다는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요즘 내게 이 철학과 사상은

유난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일들이 많았다.

지난해와 올해 두개의 자격증을 획득했는데 미술심리치료사와 독서지도사 과정의 가장 중요한 이론의 꽤 많은 부분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철학자와 사상들이라 반가웠다.

시험을 위한 준비, 혹은 교육과정에서 학습적인 접근을 하긴해지만 실질적인 사례들과 연관하여 공부하는 과정에서

조금 친숙해진 사상들이라고 하겠다.

고대부터 현대사상가들과 이론들을 관련에피소드와 함께 읽으니 재미도 있고, 이해도 빠른 장점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겠다. 오늘 아이와 잠깐 외출하며 이 책을 들고 나갔는데 한창 교과에서 윤리와 사상을 배웠던 아이라

소크라테스의 일화등을 소개하며 몇가지를 물어보니 꽤 반가워했다.

철학과 사상이 어려운 이유는 낯선 외국이름과 짧은 문장으로 대표되는 사례들이 많기 때문인데 각각의 카테고릭의

간결한 정리가 몰입도를 높여준다.

철학의 역할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당연한 현실에 사고의 칼날을 들이대고, 때로는 상식을 초월한 논리를 가져와

전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안목을 넓이는 방법으로 독서나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곤 하지만, 사람은 늘 우물안개구리같은 자신만의 시야에갇혀

생각하거나 행동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양한 철학자들의 철학은 우리에게 생각의 갈래를 넓히는 방법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것은 특히나 간결하고 구체적인 목차와 철학의 흐름을 정리해둔 자료였다.

철학의 계보를 따라 차근차근 정리된 내용과 시각적인 자료의 정리는 복잡한 철학의 틀을 잡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이성과 감정.

복잡하고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특히 사람의 이성의 중요성을 느낄때가 많아졌다. 옳지않은 행동을 저질렀을때 우리는

내면의 존재인 양심에 대해 일깨우게 된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들과의 매순간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것은

아닌지,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양심과 철학에 내재된 선한 필터를 통해 스스로를 조절하는 것이 아닐지.

 

인류역사와 더불어 시작되어 점차 진화해나가고, 전해져오는 많은 서양철학은 생각보다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가 항상 뭔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 많은 선인들의 지혜를 떠올리기도 하고, 이론적인 접근을 종종 시도하지만

우리스스로의 굳건한 신념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소개한다.

결국 철학은 인간에게서 비롯되었고, 인간중심의 이론인것이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신념을 통해  "할수 있다!"라는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해 보자.

 

 

우리집 책꽂이에 있는 RHK출판사 하룻밤 시리즈가 이렇게 쌓여간다.

최근간에 읽었던 근현대 세계사는 올초에 전시해설을 했던 크리스조던의 전시테마였던 레이첼카슨의 <침묵의 봄>을

잘 정리해 주어서 또 많은 도움이 되었던 시리즈다.


https://yeonv6.blog.me/221455459578

 프롤로그의 주제이기도 한 "철학은 삶의 고민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라는 말은 결국 현자들의 생각을 토대로

삶의 다양한 문제들과 직면할때 우리에게 사고의 틀을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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