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생산성, 창의성, 혁신성을 높이는 6단계 생각법
팀 허슨 지음, 강유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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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7년 출간이래 창의적인 생각은 재능이 아닌 기술°임을 토대로 하여, 생산적 사고의 힘을 키우기 위한

안내서로 인정받고 세계적으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는 책

우리의 신경회로는 패턴을 인식하고, 보관하고 기억하는 작업에 할애된다. 패턴은 알려지고, 익숙하고,

안전한 것으로 끊임없이 우리를 잡아당기는 사슬과 같다. 그래서 종종 성공철학이나 성공하기 위한

습관 등에서 하나의 루틴으로 형성시키기 위한 습관 잡기가 종종 언급되는 이유이다.

사람은 이성적인 생각을 토대로 인식하고 개선의 의지를 보이곤 하지만 종종 습관처럼 굳어져 무의식이

먼저 행동으로, 생각으로 반영되기 일쑤이다.

정신을 잘 단속하여 목적 없이 떠돌지 않고,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힘도 뇌의 신경회로가

담당하게 된다.

책의 표지 그림이 참 재미있다. 겉의 띄지 위로 살짝 보이는 지느러미만 보면 상어가 연상되지만, 띠지를

살짝 걷어내면 귀여운 물고기가 상어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치는 장면을 담았다.

벌써 표지에서 보여주는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고정관념 속에 관념적으로 정립이 되어있는지를 보여주

는 단적인 장면이다. 창의적인 사고는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열린 생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말한다.

어린아이들이 성인보다 상상력이 풍부한 이유는 고정된 지식의 기반이나, 경험치가 적어서 생각의

고정관념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는 일과, 바꾸지 않아도 됨을 증명하는 일 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하나같이

증명하느라 바쁘다. 좋은 혁신이란 창의적인 사고의 원동력을 기반으로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를

번갈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활동은 자기 비움이다.  자신을 비우는 용기를 내야만 새로움

으로 채울 수 있다.  책 속에서 인용된 여러 예시들 중에서 스페이서 펜의 개발에 대한 예시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사실과는 다르게 알려진 잘못된 정보였지만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움직이게 하는

고정관념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출간되고 오랫동안 많은 활용되며 책 속 정보들의 업그레이드가

된 부분도 정보의 신빙성을 높여준다. 체계적이고 꼼꼼한 사례와 법칙들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생산적 사고 모델'에 대한 통찰을 체화하기 위한 분석과 사례를 통한 생산적 사고의

단계별 가이드와 도구를 사용하는 팁 등을 통해 필수적인 팁들을 익힌다.

실패와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위험에 저절로 생각과 행동이 우선시되는 무의식의 세계를 벗어나

도전과 변화를 이끌어내는 많은 시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세상의 많은 성공들에는 일상의 틀에서 벗어

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이케아의 장바구니에 담긴 철학은

이미 일상에서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다.

탁월한 생각과 창의성을 거창하게 생각하기 보다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부터 출발해보도록 한다는 문장

은 집안에서 사소하게 서랍장의 방향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 일단 움직이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는 얘기.(그나저나 우리 집 주방의 식탁 배치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언제부터

하고 있는 건지.....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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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이인 우리 아이의 행동
김지은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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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육아서. 아이가 한창 자랄 때는 정말 많은 종류의 육아서를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각기 다른 아이들

하나의 정답이 없기에 더 어렵고, 내 아이는 그나마도 객관적인 시선으로 케어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무슨 일이든 아무리 많은 이론을 접한다고 해도 막상 내가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도 없고, 또 와닿지도 않는다.

이제 아이를 다 키워놓고 이 책을 읽으니 새록새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아동심리 상담 전문가 4인의 공동 집필로 실제 상황에 궁금한 질문들을 기반으로 육아의 여러 상황들에 현명한 엄마가

되어본다.

책의 구성은 엄마인 육아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일들로 시작된다.  육아의 가장 큰 수칙은 엄마 중심이 아닌, 내 아이

중심의 아이 마음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무래도 어린아이보다 성인인 엄마의 이성적인 상황 판단과 현명한 육아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책에서는 아이의 발달상황에 따라 행동반경, 정서반응, 사회성, 형제 관계, 그리고 엄마의

훈육에 대해 구체적이고 사례별로 핵심사항을 잘 정리해 놓았다.

아이를 키우며 가장 궁금했던 질문들이 상황별로 나열되어 읽다 보니 바로 엊그제 일처럼 떠오른다.

아이와 엄마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고, 어긋나는 것은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어느새 엄마 중심으로 관점이 넘어가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오죽하면 엄친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비교하고, 욕심을 내는 육아를 하게 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똑같은 시기를 지나오고, 엄마이기 이전에 자녀로서 살아왔던 날들을 떠올려보면 부모님의

마음이 이제 새삼스럽게 이해가 되는 뒤늦은 공감으로 종종 만감이 교차하곤 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고, 아이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너그러운 부모로서의 이성을 잃지 않는다.

그러다가 아이가 점점 자라고, 학창시절을 보내며 어느새 아이는 아이 본연의 모습에 엄마의 혹은 부모의 욕심과 기대가

더해지는 상황들이 벌어진다. 아이의 삶에 부모의 기대가 더해져 사춘기를 기점으로 최악의 상태로 변해가기도 한다.

부모 세대로서 이미 경험치가 더해져 아이는 좀 더 시행착오 없이 성공하기를 모든 부모가 바란다.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아이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모 스스로의 육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책 속에 수록된 89가지의 질문은 실제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궁금증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방법들을 제시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건강백과를 옆에 두고 종종 찾아보고, 적절한 개월 수에 맞는 이유식도 실천하곤 했는데 아이가 커가며

엄마인 나도 아이 정서와는 별개로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주변의 많은 유혹들에 휩싸이곤 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책의 제목에서 얘기하는 대로 아이의 마음은 신체 건강과 더불어 가장 섬세하게 다루어야 하는 부분이다.

아이의 행동이 엄마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이가 엄마에게 보내는 마음의 SOS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요즘은 마치 천재지변처럼 전 세계가 코로나 시대로 위태로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하고, 교류

가 힘든 시기이다 보니 부모는 물론이거니와 아이들도 정서적인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쌓아가는 상황들이 많이 생긴다.

편리함보다 불편하고, 생활 반경에 많이 줄어든 지금이 아이와 부모 간의 애착관계지수를 높여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 위기가 기회라고 하는 말이 있듯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도 성인이 된다.

인생의 모든 순간은 소중하지만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는 시기를 보내는 아이에게 따뜻하고 현명한 엄마가

되어보는 방법들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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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콘텐츠 기획 -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과 개발자를 위한
김경섭 지음 / 북퍼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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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분야가 다양하고 대상에 따라 콘텐츠의 방향이 나누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10년 넘게 꾸준히

문화예술 관련 수업으로 많은 아이들과 대상들을 마주했던 나도 매번 대상에 따라 다르게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요즘은 지역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기획을 통해 일반 전문가들을 육성하기도 하고,

이 책에서는 그런 분야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자의 경험들을 통한 노하우들을 담았다.

대부분의 많은 문화예술 분야는 공모전을 통한 방식으로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다 보니 이미 어느 정도

경험자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와중에도 참신하고 적절한 콘텐츠는 좀 더

공모전에서 차별화되어 선택된다. 소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된 요즘은 문화예술 콘텐츠의 유행

속도가 더 빨라지고 더 다양화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주제와 분야로의 확장은 장점이

되기도 하고, 빠른 변화와 창의성에 대한 차별화가 큰 숙제로 다가오기도 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마이클 폴란의 <욕망의 식물학>을 인용하여 교육자에 대한 여러 관점을 소개한다.

문화예술은 분명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교육'이나'활동'이 대상에 맞는 적절한 주제를 찾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기획이라도 대상에게 맞지 않는다면

많은 노력과 준비가 무용지물이 될 뿐이다.

 

요즘 다양한 분야별 트렌드 찾기가 열풍이다.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최적화된 준비와 실행을

준비하기 위한 이들의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2020문화예술 트렌드를 10개 항목으로 소개

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비접촉 대면이 활성화되며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변화되는 항목

들이 많이 늘었다. 예를 들면 영상을 활용하여 랜선 활동들이 많아지는 것등이 대표적이다.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한 기획부터 활동 프로그램, 수업 지도안과 기록들을 통해 다양한 진행 방식의

흐름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앞으로의 사회적인 접촉 방식의 변화까지 고려하여 더 넓은 시각

으로 기획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 남은 과제가 될 것 같다.

무엇을 할 것인지, 뉴스와 시사적인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목적과 타깃 대상에 적절한 콘텐츠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일선에서, 가장 피드백이 확실한 분야 중의 하나가 바로 문화예술 콘텐츠가 아닐

까 생각해본다. 변화하는 시대를 반영하고, 많은 경험들과 새로운 시도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소소하게 챙기고 실험해 보아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콘텐츠 기획은 일상에서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 가장 창의적인 분야로

변화와 도전에 대한 빈도가 높을수록 양질의 콘텐츠 기획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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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0.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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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7월호.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주는 매월호의 샘터.

시원한 표지그림보니 진자 여름이구나. 샘터는 요즘 우리집 3대가 함께보는 월간지가 되었다.

얼른 보고 아빠드릴 생각에 휘리릭~ 속도를 내본다.

이번호에도 다양한 고정코너들과 또 새로운 소식들이 담겼다.

 

새벽 여명의 탑구경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니 새삼 이런 고요한 공간들에 대한 동경이 생긴다.

어릴때 한창 유행하던 호랑이선생님이란 프로그램에서 시도하여 <여름이동교실>을 떠났었던 곳도

합천의 해인사였고, 여행 즐겨하시던 신식할머니를 둔 덕에 참 많이도 이런 여행들을 경험했었다.

그때의 할머니 연세가 아마도 요즘의 내 나이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니 절로 웃음이 난다.

오래전 그런 기억들이 종종 떠오른다.

한창 인기를 끌었던 <부부의 세계>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TV 잘 안보는 나도 꼬박꼬박 챙겨보게 되던

부부의 세계. 짧은 이 글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부부란, 서로를 응원하고, 현실에 닥친 상황들에도 호흡

을 맞춰가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 같다. 삶의 긴 여정이 늘 계획대로만, 예상했던 대로만 흐르지 않을

테니 때로는 눈앞에 놓여진 장애물들을 현명하게 치워가며 사는 삶인가 싶기도하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옅은 바람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순간들.

운전 25년차인 내게 차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삶의 속도를 높여주고, 행동반경을 넓혀주는 가장 중요한

생활수단이기도 한 자동차. 종종 질주본능 차오르면 답답한 요즘의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는 힐링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모든 편리한 것들에는 또 그림자가 있는법.

자동차가 일상화되며 그만큼 사고의 위험도가 높어진것도 현실이다. 100년전 230채로 시작한 자동차는

이제 2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하니 그만큼 안전수칙과 매너가 필요하다. 자동차와 관련해 새로운 법규가

생기고 안전불감증에 대한 적신호가 종종 들린다. 편리한 일상의 수단인 자동차가 위험한 무기로 탈바

꿈 할 수있다는 것을 잊지말자.

이번호에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다양한 목소리로 담겼다.  코로나시대로 인한 삶의 변화도 글에

서 많이 느껴진다. 그 와중에도 새롭게 발견하는 삶의 또 다른 이면에 대한 이야기는 그나마도 한줄기

빛처럼 희망적으로 다가온다. 내 이야기, 다른이들의 이야기를 오버랩하며 소통부재의 시간들을

채워간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요즘, 꽁꽁닫힌 사회 각 분야와 세상이야기는 답답함과 무기력한

일상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시간이 많아져도 못하고 있는것들이 있음을 알게되기도 한 요즘이다.  그러니 결국 모든것은

마음먹고, 실행하기 나름이라는 또 한번의 경험.

점심먹고 아이와 재미삼아 <십자말풀이>를 하며 빵터졌다.

❔말로 약속함
❕언약
_
정답을 확인한 20살 우리그녀의 한마디
"옛.날.사.람"💥

그러고보니 이제는 신조어 만큼이나 또 반면에 시대와 어울리지않는 말들이 저 멀리로 잊혀져가는

그런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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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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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된 뒷모습이 주는 위태로움에 끌려, 연일 더웠던 날씨마저 가을바람 같았던 오늘의 책.

한편의 성장 소설이자, 심리묘사가 섬세하게 더해지는 글을 읽다보니 첫인상에서 <우아한 거짓말>

이라는 작품이 오버랩된다. 아마도  등장인물의 배경이라거나, 가족의 죽음과 마주하는 상황들이 더해

지니 책과 영화로 봤던 작품의 장면들이 떠오른 탓이다.

사건의 발단은 우연히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습관적인 무심한 행동이 한 가족의

삶을 하루아침에 바꾸어 버리는 계기가 된다. 실제로 연일 뉴스에서 소개되는 사건사고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던가. 타인의 행복보다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 더 공감을 느낀다고 하는 말이

이 작품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에게 배려의 대상이 되고,  관심이 대상이 되는

일은 당사자에게는  오히려 위축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우연한 사고로 타인에 의해 목숨 값을 치른 삶은

어느새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의 무게를 몇 배 더해가기도 한다.

관계와 관계 속에서 누군가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도 인간의 본성은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스토리를 이어가는 하나의 발단이 된 사건은 다양한 형태로 묘사되고, 재현된다.

한 챕터가 고작 6줄의 묘사로 꿈속 장면을 묘사한다. 미세한 감정과 관계를 탁월하게 표현한 책이라고

느끼게 하는 장면과 표현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고 여운을 남긴다.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어른 곁에는 너무 일찍 성장해 버린 아이들이 등장한다.

트라우마에 누군가는 좌절을 하고, 누군가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이겨내는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아픔을 경험한 사람은 타인의 고통에도 무심하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생명의 은인으로, 누군가에게는 없는 것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인물로 등장하는 한 사람.

인간의 본성의 양면을 탁월하게 담고 있어서 씁쓸했다. 내면의 의도까지 더해지면 세상엔 완전한 악인도

완전한 의인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 속 장면 중 유원과 수현이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의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막상 꽁꽁 숨겨두었던

비밀들이 말로 더해져 드러내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려 허무해 하는 장면이 있다.

삶의 모든 순간은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드러내 산화되고 나면 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는 것.

그러니 용기 내어 현실의 벽들과 마주하라는 또 하나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높은 곳에 서려면 언제나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옥상에서 아래를 볼 때 느끼는 감정을 단순하게 불안과

공포라고 여겼다. (중략) 그러나 이곳에 서 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나는 오히려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은 설렘과 기대감, 혹은 전율이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


삶의 과정은 누구에게나 용기가 필요하다. 시도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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