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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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태어남과 동시에 끝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중

삶과 죽음이라는 상반된 주제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하나의 일관된 다른 관점의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도 삶이란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또 하나의 연결되는 문장을

담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가장 공평하게 주어지는 한 번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우리는 그 갈림길에서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갖게 되는 것도 어쩌면

더 나은 삶에 대한 바램이 담겨있기 때문인 것 같다.


길지 않은 삶은 그 끝을 알 수 없기에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한다. "인생이란 아름다운 자수를

뒤에서 보는 것과 같다"라는 책 속 인용구는 각자의 삶을 가꾸고 다독이며 사는 사람들의 복잡다난한

모습을 참 적절하게 묘사하고 있는듯하다. 보이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진짜 행복을 위해 애써야 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종종 소중한 것들을 잃고 나서야 그 중요성을 깨닫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건강이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가족 혹은 친구를 꼽을 수 있겠다.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면 정작 소소한 삶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거나 무엇을 위해, 혹은 무엇을 향해 가는지조차 헷갈리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명상처럼  휴식처럼 쉬엄쉬엄 이 책을 읽었다.

요즘은 사실 삶이 속도를 줄이고자 노력 중인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조금 속도를 줄이고 창밖의 

경치도 누리고, 내면의 깊이를 더해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 올 한 해 가장 큰 목표이다.

미니멀리즘이 인테리어의 붐을 일으켰지만, 삶의 미니멀리즘 또한 우리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

이라는 생각이 든다. 달리는 것보다 쉬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삶이라니. 

마음의 요가처럼 또 이렇게 책을 읽는 순간, 마음의 근육이 조금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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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의 20대 - K-포퓰리즘, 가장 위태로운 세대의 서해문집 사회과학 시리즈
김내훈 지음 / 서해문집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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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이기도 한 가장 위태로운 세대라는 말로 표현되는 20대에 대한 수식어가 참 다양하다.

특히 요즘처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를 위해 "20대 현상"들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종종 접한다.

어느 시대나 질풍노도의 청춘은 시대의 상징과 희망으로 언급이 되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지난 세대에서 20대는 진보의 상징이자 변혁의 주체이자 시대의 희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 왔는데 그 세대가 성장하고 부모 세대가 되고, 그들의 자녀 세대가 20대를 맞으면서는 또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새 시대를 부르짖던 그들이 사회의 기득권을 잡고 나서 그들의 태도는 또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변해있는

오늘을 발견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며 특히 커뮤니티의 성격과 대화 주제와는 상관없이 정치

화두를 던지거나 가짜 뉴스와 왜곡된 논쟁들을 몰아가며 분쟁을 일으키는 요즘의 세태 혹은 사람들을

정치병자들이라는 말로 저자는 표현했다. 20대 세대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 동안 민주화와

선진화를 위한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왔는데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또다시 새 대통령 선출을 앞두고

있다. 어릴때 소위 어른이라고 하는 세대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이제 그 기성세대에

합류하고 보니 과연 나이만 먹은 어른들이 TV 속에 사회적 지도층으로 종종 등장해서 쉴 새 없이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 나는 요즘 종종 그럴 때 좌절을 느낀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이도 일어났다. 그래서 이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에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는데 지나친 비판이나 낙관 혹은 반대로 섣부른 예측

모두가 위험하다. 시대는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 혼란함 속에서 발등의 불을 끄기 급급한

어른으로 사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뉴스에서 보도되는 일들이 마치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싶은 순간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 슬프다. 지난 시대의 진보와 희망의 상징이던 그 어른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고 있는 현실보다 물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그런 어른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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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별은 내가 꾸는 꿈 - 반 고흐 스토리투어 가이드북
조진의 지음 / 텍스트CUBE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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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를 물으면 아마도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예술가가 반 고흐가 아닐까.

비운의 화가로 꼽히는 것만큼이나 또 열정적인 화가로도 언급되는 화가 반 고흐.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프랑스까지의 아트 투어를 시작한다.

여전히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이슈들이 공론화되고 많은 책들이 그에 대한 관심사를 담고 있지만

그의 여정을 따라나선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되었다.

반 고흐 미술관이 있는 암스테르담을 기점으로 고흐의 일생과 작품을 따라 나도 예술여행을 떠난다.

 

반 고흐만큼 수식어가 많은 화가가 있을까 싶을 만큼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 또한 다양하다. 동생 테오와

나눴던 수많은 편지글들을 통해 그의 작품과 성향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그의 흔적이 깃든 공간에서

마주하는 작품과 분위기들을 따라가 보는 것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아이들과 예술가를 주제로 수업을

하며 가장 많은 호응과 관심을 끌었던 화가 역시 반 고흐였다. 아를의 노란 집을 꾸며보고, 해바라기를

비롯한 그의 대표작들을 인용해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 보는 여정은 아이들과 반 고흐를 더욱 특별한

관계로 만들어 주었다.

작가는 우연한 계기로 반 고흐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고 무려 8년을 그의 여정을 따랐다고 한다. 그만큼

꼼꼼하고  방대한 자료들이 담긴 책 속 여정을 따라가며 그 여정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출판물이 제작되고, 가장 많이 전시를 한 작가를 꼽아도 고흐가 아닐까 할 정도로

익숙한 화가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더욱 나서보고 싶은 여정이다.


인물의 마음과 영혼까지 담아낼 수 있는 초상화가 자신이 그려야 할 진정한 인물화라고 생각했던 고흐

는 고마운 마음을 담은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려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생전의 그의 삶과 예술세계는

암울하고 어두웠지만 그의 작품 속 빛나는 별처럼 시간을 더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마음이 담긴 것들은 언젠가는 내면의 빛을 발하며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고 울림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

반 고흐의 작품세계. ​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많은 이들의 공통언어가 된 반 고흐는 작품으로 여전히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책 속 여정을 따라나서는 반 고흐와의 만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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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거, 습관이시죠? - 제멋대로 선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안전거리 지키는 법
서제학 지음, 봄쏙 그림 / 필름(Feelm)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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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에는 일정 거리의 선이 필요하다. 가족을 포함해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선을 넘나드는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부모 자식 간에도 그 선이 모호한 경우 자식의 삶을 마치 내 삶인 양 쥐락펴락하려 드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관계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선 넘은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모색한다.

타인은 종종 우리의 거울이 되어 하지 말아야 할 지표가 되기도 한다. 나이 들어가며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책으로관계의 사례들을 통해 그간의 경험들을 돌아본다.

 

정보의 바다 내지는 홍수 속에서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쩌면 그보다 더 일찍부터 획일적인 삶을 지향하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정해진 수순을 밟으며 궤도를 이탈하는 일에는 때로 용기가 필요하다. 성공이라는 기준마저 획일화된 건 아닌지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삶으로 중심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가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운전하면 엄마인 나는 그렇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나도 일찍부터 운전을 했던 터라 고맘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부모가 되고 나니 부모 마음이 이해가 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나 할까.

운전은 일단 자기 차를 직접 운전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 삶도 운전과 닮아있는 것 같다.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수습해나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죽하면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까지 있겠냐마는, 관계와 관계

속에서 타인의 삶도 때로는 타산지석이 되어 다가오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쌓이는 일이다.

서툴렀던 청춘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또 어떤 삶을 그려나갔을까 생각해본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거리>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인생 명제가 된지 오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중심에서 온전히 나를 지킬 수 있는 굳은 심지가 필요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킬 것!

때로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처럼 우리의 삶도 유연함이 필요하다. 대쪽같은 고집보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꼰대도 대쪽같은 융통성 없음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운전을 하다 종종 이정표와 신호등 앞에 서면 우리 인생도 이렇게 신호등과 방향지시등이 있으면 참 편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아마도 그런 삶이 현실이 된다면 또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을 꿈꾸는 청개구리 같은 로망을 꿈꿀게 뻔하다.

인생이라는 장거리 운전을 하며, 많은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우리의 삶을 좀 더 여유롭게 하는 방법은 내 차선을 잘 지키고, 다가오는 장애물과 주변의 운전자들과의 거리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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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여우눈 에디션)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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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겨울은 덕수궁 미술관  박수근 화가의  전시교육을 준비하며 박완서의 <나목>을 읽었다.

박완서의 작가 데뷔작이자, 한국전쟁 전후의 암울했던 시대상 속에서 두 예술가의 인연이 소설 속에 담겨

시대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작가로 등단하였으나 그녀의 글은 진솔하게 사람

들의 마음속에 남아 여전히 문장으로 그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책은 여우비의 겨울 감성 '여우 눈'이라는 키워드가 되어 손끝에서 금세 녹아버리지만 따뜻한

정서로 여운을 남기는 그녀의 문장들과 닮아있다.

 

박완서의 책은 제목에서부터 와닿았던 몇 권의 책에 대한 기억이 있다. 이제는 하나의 인용구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가 될 만큼 그녀의 문장들이 주는 힘은 고요하지만 울림이 있다.

인생이란 과정의 연속일 뿐 이만하면 됐다 싶은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그녀는 말한다.

결과 지향이 아닌 과정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지만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 결과에

집착하느라 과정의 즐거움을 누릴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닌지.

 

책 제목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작가는 어떤 글을 쓰더라도 허튼소리 하지 않고, 모래알만 한 조그만

진실이라도 매질하듯 다듬고 쓰고 있다고 고백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말의 토씨 하나만 바꿔도 문장이 주는 느낌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우리는 종종 일상에서도 그 문장과 말의 토씨 하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오해와 서운함을

주고받는지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작은 것이 주는 힘을 생각한다.

 

며칠 전 함박눈이 펑펑 내려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고요하고, 추위마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포근한 느낌이 들었던 것처럼 책을 읽는 내내 문장들에서 그런 온기가 느껴졌다.

우리는 종종 큰 꿈을 꾸고 큰 기대감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생각보다

사소함에서 비롯된 다는 것을 안다. 예사로운 아름다움도 어느 시기와 만나면 깜짝 놀랄 빼어남으로

빛날 수 있다는 신기한 발견을 작가는 우리에게 일깨우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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