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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거, 습관이시죠? - 제멋대로 선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안전거리 지키는 법
서제학 지음, 봄쏙 그림 / 필름(Feelm) / 2022년 1월
평점 :

모든 관계에는 일정 거리의 선이 필요하다. 가족을 포함해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 선을 넘나드는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부모 자식 간에도 그 선이 모호한 경우 자식의 삶을 마치 내 삶인 양 쥐락펴락하려 드는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많은 관계 속 에피소드들을 통해 선 넘은 사람들에 대한 대처법을 모색한다.
타인은 종종 우리의 거울이 되어 하지 말아야 할 지표가 되기도 한다. 나이 들어가며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책으로관계의 사례들을 통해 그간의 경험들을 돌아본다.

정보의 바다 내지는 홍수 속에서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쩌면 그보다 더 일찍부터 획일적인 삶을 지향하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 정해진 수순을 밟으며 궤도를 이탈하는 일에는 때로 용기가 필요하다. 성공이라는 기준마저 획일화된 건 아닌지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삶으로 중심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가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운전하면 엄마인 나는 그렇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나도 일찍부터 운전을 했던 터라 고맘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부모가 되고 나니 부모 마음이 이해가 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나 할까.
운전은 일단 자기 차를 직접 운전하며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리 삶도 운전과 닮아있는 것 같다.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생기고, 문제가 생기면 수습해나가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다. 오죽하면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말까지 있겠냐마는, 관계와 관계
속에서 타인의 삶도 때로는 타산지석이 되어 다가오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 쌓이는 일이다.
서툴렀던 청춘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또 어떤 삶을 그려나갔을까 생각해본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거리>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인생 명제가 된지 오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의 중심에서 온전히 나를 지킬 수 있는 굳은 심지가 필요하고, 자신감과 자존감을 지킬 것!
때로는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갈대처럼 우리의 삶도 유연함이 필요하다. 대쪽같은 고집보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되었다. 어쩌면 꼰대도 대쪽같은 융통성 없음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운전을 하다 종종 이정표와 신호등 앞에 서면 우리 인생도 이렇게 신호등과 방향지시등이 있으면 참 편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 아마도 그런 삶이 현실이 된다면 또 우리는 자유로운 선택을 꿈꾸는 청개구리 같은 로망을 꿈꿀게 뻔하다.
인생이라는 장거리 운전을 하며, 많은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우리의 삶을 좀 더 여유롭게 하는 방법은 내 차선을 잘 지키고, 다가오는 장애물과 주변의 운전자들과의 거리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