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지 않아도 빤짝이는 중 - 놀면서 일하는 두 남자 삐까뚱씨, 내일의 목표보단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인생로그
브로디.노아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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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유튜버,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이 시대의 진정한 노마드 삶을 실천하는 청춘들 #삐까뚱씨
어느 순간 '평범', '보통'이라는 단어조차도 기준이 모호한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각자 자신들만의 그런 표준치는 가지고 있지 않나?
어쨌든, 내일의 목표보다는 오늘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자 애쓰는 청년들의 이야기다. 꿈을 이루지 못하면 그 꿈 곁에서 평생을 겉돈다는 말의 뉘앙스를 벌써 알아버린 청춘들.



매사에 열정적이고 인류애가 폭발하는 타입의 브로디와 자유로운 영혼이자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각자 잘 사는 세상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노아는 삐까뚱씨로 활발하게 활약 중이다. 정반대의 성향인 두 사람이 좌충우돌 만들어 내는 일들은 오히려 각자의 몫을 제대로 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각자 다른 성향의 두 청년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온전히 몰입할 줄 아는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서로가 조력자가 되어 각자의 방식과 관점으로 각자의 할 일들을 또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해 낼 줄 아는 이 시대의 청춘들의 표상. 마냥 즐거운 인생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고군분투를 끊임없이 이어가는 청춘들의 모습이다.

'하고 싶은 일을 지금 바로 해야만 하는 것'
자신의 관심사를 정확히 알고, 이를 삶의 여러 면에서 적극적으로 추구하며 살아가는 삶. 태도는 삶의 방향이자 나침반이 된다. 행동하는 삶을 실현하는 청춘들을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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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일 비비언 고닉 선집 3
비비언 고닉 지음, 김선형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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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비평가이자 저널리스트, 에세이스트 비비언고닉(b.1935)을 작가들의 작가라 부른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 '타오르는 글쓰기'를 한 이브엔슬러의 글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老 작가의 다시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나이 들어서도 무뎌지지 않는 지성이 무엇인지에대한 고찰로 이어진다. 숨 쉬듯 책 읽기를 즐기는 그녀는 독서를 머릿속 가득한 혼돈으로 부터 우리를 구원하며 순수하고 온전한 안식을 허하는 행위라 정의했다.


언제 어디서나 책은 우리를 저 멀리 다른 세계로 훌쩍 데리고 가주는 타임머신이다.

글에 암묵적으로 내재하는 힘의 원천인 좋은 책은 우리를 종종 감동시키고, 균열을 일으키고 분투의 기록이자 경험으로 각인된다. 쏟아지는 정보의 시대에 새로 출간되는 책들을 기웃 거리느라 '다시 읽기'라는 사치?!를 부릴 여유가 없었다고 핑계를 대본다.




의식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한 분투 '읽기'의 방식도 다양하다. 누군가는 읽고, 쓰고, 버린다고 했고, 박연준 시인은 살아남아 사람들 손에 끈질기게 잡히는 책을 고전이라는 말로 정의하기도 했다. 작가는 죽고 없어도 문장들은 여전히 세상을 여행하며 세월의 무자비함속에서 해석으로 탕진되지도 않은 채 온전하게 살아남은 책들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작정하고 읽는 자는 늙지 않고 영원히 성장한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책 읽기를 숨 쉬듯 생활화하며 들숨과 날숨처럼 글을 써냈던 작가는 좋은 책들을 집요하게 읽어내라고 당부한다. 결핍과 고통도 언젠가는 진리에 빛을 비추는 의식의 자양분이 되리라고 말하는왕 언니 다운 인생 조언이다.


기억은 불완전하고, 우리는 한 시절 우리가 있던 자리의 한계 안에서만 책과 사람을,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도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의 말.


이 책은 '비비언고닉 선집'의 마지막 편으로 3권의 시리즈들 중 한 권이다.

(사나운 애착/짝없는 여자와 도시_비비언고닉 선집_전 3권)

티저 북으로 읽은 비비언고닉의 아쉬움은 진작 책장에 챙겨두고 아직 읽지 못한 고닉의 또 다른 작품을 펼쳐들게 만들었다. '다시 읽기'를 통해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는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 이 책을 통해 비비언 고닉은 읽기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 것이 아닐까?

"끝나지 않은 일"

백권의 책을 읽기보다 한권의 책을 다시 읽는 계획을 올해는 좀 지켜보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티저북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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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양장본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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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글로 저항하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회운동가, <뉴스위크> 선정 '세상을 바꾼 150명의 여성' <가디언> 선정 '100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이브엔슬러 (b.1953)

이 책은 속도를 줄이는 것과 뒤돌아 보고, 보고, 진정으로 ✔️다시 보는 것에 관한 이야기다.
✔️책임과 불편함에 관한 이야기다. ✔️잃어버린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벽을 허무는 이야기,
✔️페미 사이드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사유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어린 시절에 당했던 자신의 끔찍했던 학대가 축복이자 저주였다고 말한다.
빛의 속도로 달리느라 사유할 여유 따위는 없었던 인류를 일순간에 무기력하게 했던 그 시간은 저자에게도 지난날들에 대한 상실과 슬픔에 대한 사유를 글로 쓰게 했다고 한다.
"슬픔의 형상"이라고 이름 붙여진 45년간의 기록들.


힘들었던 시간들과 열악한 현실에 대한 다수의 권익을 위한 글을 끊임없이 써 왔던 저자는 창이 아닌 펜을 들고 싸우는 전사 그 자체다. 저자의 사적인 경험과 세상의 약자들, 그리고 여성을 폄하하고 해치고 억압하는 것들에
대한 정면 도전 같은 글들은 작가 스스로에게는 치유이자 다짐이고, 읽는 독자들에게는 함께 동행하자는 제안이고, 인류의 밝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고, 절망마저도 정직하게 통과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그녀는 살아있는 문장들로 증언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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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풍경 - 조선이 남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안희선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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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풍경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어린이 도서관에서, 학교에서, 여러 기관들에서 문화 예술 수업을 10년 넘게 진행하면서 종종 다루었던 내용이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가장 근간의 사계절 모습을 담은 책을 넘겨보는 감회가 새록새록 와닿는다. 이번에는 수업 준비가 아닌, 온전히 나를 위한 궁궐의 사계절이 전하는 풍경.

해마다 한 번쯤은 도심 궁궐 투어를 계획하지만 가까운데도 쉽지가 않다.고즈넉한 우리나라의 도심 속 고궁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저자는 역사에 매료되어 도심 궁궐의 가장 한복판에서 그간 눈으로만 스쳐 지났을 공간과 그곳에 깃든 이야기를 전한다. 책에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까지 고궁의 아름다운 공간 구석구석을 풍성한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저자와 함께 한 나들이는 덕수궁이었다.
덕수궁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 전용관이 자리하고 있어서 내게는 미술관 건축물의 이야기부터 너무나도 친숙한 공간이지만 그 외의 공간은 그저 계절의 절경만을 느끼며 지나쳤을 뿐인 공간이었어서 오히려 반가웠다.
그렇게 친근하고 익숙한 덕수궁에서 이번에는 전문 해설사인 저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봄날의 고궁을 누비는 시간이 참 편안했다.

궁궐과 풍경을 에너지 넘치는 역사 가이드 저자의
안내로 덕수궁 입구부터( 인근의 역사 현장까지) 온전히 한 바퀴를 알차게 돌아보았다. 궁궐과 풍경은 매 계절 또 다른 인상들을 전해주겠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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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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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심리학을 연구한 심리상담가의 소설은 세탁소를 배경으로 각각의 사연 있는 세탁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독이며 마음까지 정화를 시킨다.
누군가의 기억과 손때가 묻은 물건들은 가치의 척도를 재는 일마저 무색하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의 기로에 서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것이 물건이든 마음이든

모든 물건은 잘 대접받을 가치가 있고 세심하게 관리하면 반드시 그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제든 오늘이든 내일이든,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책 속 문장 中-



첫 줄 _막다른 골목에 있는 조용한 건물 하나, 골목 안으로 일부러 들어와 보지 않으면 누구도 여기에 세탁소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동네 골목 한편에 자리 잡은 세탁소에서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세탁물을 들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저마다의 사연에 맞는 세탁 처방을 내린다. 근간에 세탁소, 편의점,
식당을 배경으로 하는 치유 소설들이 참 많이 출간되고 있다. 어딘지 비슷한 이야기들을 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는 우리 일상의 소재들을 중심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마음의 기억들을 들춰내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기억은 판도라의 상자와 같아서 함부로 펼쳐서는 안되고, 섣불리 들여다보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기억이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보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작별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에도 공감한다.

어쩌면 기다림의 의미는 끝이 아니라 과정에 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는 것 자체가 닦이고 정화되는 과정일 것이다. -책 속 문장 中-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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