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권으로 구성된 책의 1권이 끝나갈 때까지도 꿀벌은 등장할 듯 말 듯 독자의 인내심을 자극^^
아~~~ 1권 끝에 가서야 겨우 꿀벌의 날개쯤 등장하기 시작한다. (완전 예상 빗나감 ㅋㅋ)
1권에 이어 2권이 시작되고 나서 책장을 넘기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는 최면이라는 관문을 설정하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드는 과정에서 신화와 종교, 역사 그리고 환경과 생태까지를 이 작품에서 아우르며 작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 과정에서 뼈 있는 작가의 인용구들은 장르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동굴 우화를 인용해 우리는 종종 스스로의 경험보다 주변 사람들 다수가 가진 견해를 더욱 믿곤 한다는 것
과거의 사람들에게 예언을 남기는 설정에서는 현대 문명의 사물들을 설명하는 문장들도 인상 깊다. 석유를 땅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검은 피라고 한다거나, 전화를 비둘기 메신저와 비슷한 용도로 설명하는 것 등, 어원에 집착하는 등장인물의 대사로 알게 된 단어의 어원도 이 책을 읽는 묘미 중
하나다.